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평전 한나래 시네마 2
로날드 헤이먼 / 한나래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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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감금되어 있다 공간이 아니다.
내적인 스트롤바같은 스크린의 틀 안에서다.
그는 사람을 둘러싸는 문과 창문을 이용해서 내부적인 틀을 만들어 냈다.
그의 영화에서 거울이 중첩되어 사용되는 한 가지 이유는 이것들이 사람들의 이미지에 테를 둘러 주기 때문이다. 변경의 점점
파스빈더. 감독은 전지적 시점의 스토리 작가처럼 집행자와 희생자, 억압자와 피억압자를 동시에 이해한다. 이게 가능함?
이거 화자의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화자가 될 땐 가능하다.
지금 나처럼

페터가 정체성을 찾을 기회가 줄어들수록 공포 Angst 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파스빈더는 재앙의 클라이맥스로 진행해 가는 과정을 조정한다. 그의 영화에서 생존자들은 타협을 하는 사람들이고 p220
오래된 책을 집었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밑줄만이 남아있다
번역은 보다시피 촘촘한 의미망으로 단단하고
내용은 청교도적인 마조히즘이랄 정도로
스스로 옮아낸다
늘 패자인 당신과
나누고 싶은 절망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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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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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해외에서는 한국에 전쟁이 난다고 찌라시처럼 회자된 것같다. 일본 관료는 자국민을 보호한다고 호들갑... 여기까진 분단국이니 참을 수 있었으나 대한민국 정부 쪽에서는 아무일 없을 것이니 동요치 말라고 했다.
결국 더 불안 혹은 불신이 솟구친다. 그래서 이번주는 트럼‘패‘의 피, 아니 프를 봐야할 정도로 계란 위를 걷는 불안감이 아니 땐 연기처럼.

정부를 믿으라고 관료가 떠들면 정말 불안해진다
각설하고 일본 참 좋은데 거기도 관료들의 매뉴얼은 늘 지독한 면도날같다.
우리는 매뉴얼이 존재치 않는 나라고
일본은 매뉴얼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나라다.
일본국을 보고 싶지 않고 일본 사람을 보려면 호시노 마치오를 만나보아야만 한다
이 책은 여행서가 아니라 그의 편지다. 그것도 칼라엽서를 동봉한 내면의 소소한 흐름을 갖고 있는 활동사진이기도 하다.
그 사람
이 책에 알라스카의 사람들과 카리브와 그리즐리, 두마리의 뿔을 맞대고 장렬히 화석이 되어버린 무스의 싸움을 봐야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이 세상에 오로라같이 새겨넣는 그의 인생은 정말 혼자만 알고 있기엔 세상이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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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책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효정 옮김 / 까치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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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여행이다. p115

다중분열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지만

나는 한번도 진지하게 사랑을 받은 적이 없었다p203
는 곳에서 비명지르듯이

「나는 나의 감각으로 저 밖에 있는 우주 만물의 ( 속해있는) 삶의 무가치함을 생각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투명성에부터 오래전에 칠에서 금이 간 흰색 창턱의 페인트 때문에 다소 표면이 거칠거칠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불안한 감각과 조화를 이룬다. 나는 창문이 열려 있는 창턱을 맨손으로 짚고 기대어 있다. 나의 두 눈은 이런 평화를 얼마나 자주 원했던가 」p86

라는 구절에서는 미래의 시차를 느낄수 있다.
예민함은 어디고 어울릴 수 없는 죄다.
800페이지의 다른 판형으로 가지 않은 건 얼마나 행운인가
작은 암시지도냐 구글 어스냐의 차이인데 난
책에서는 아무래도 젖은 신문지의 냄새같은 이 책이 소중하다.
두고 오래 묵힐 정황들
동질에 빠지지 않으면 스치기 쉬운 그 어려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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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 - 김정환 예술 산문집
김정환 지음 / 삼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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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다. 산문으로는 시간의 과정이 있고
관계가 있고 현상이 있고 자기의 대상화에도 완전히 부합된다.
일목요연하고도 당당한 자기 걸음
바로 그다
소설이라고 하는 장소에서는 흐느적거리지만
산문에서는 만사형통이다
소설에서 대상화에 실패한 것도
묘사에 일그러진 것도 아닌 모호한 수다는 오로지 펜대만 믿은 오만함였고
사람들을 불렀을 때는 자기반경이 정확하게 측정된 것이다.
다시
그리운 술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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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 수놓는 이야기
김정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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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의 분열증을 위장한 자아도취.시인에 대한 존경심이 사리진다. 도서생산 노동자의 일상이란 늘 그런 것인가
7.80년대를 같이 살았는데 당신의 여자 남자는 다 동일한 젠더이다. 차별이 아니라 동질은 더 징그럽다. 아메바의 증식같은 생산에 몹시 회의가 인다.
오늘 드러난 저 세월호의 누운 거대함.
그 자체의 드러남.처럼
그냥 튀어나온 표상조차 여기서는 무력하게 흐물거린다.
남자/여자로 인식표를 달아논 것은 단지 길다란 사변을 정방위로 배치하려한 장식
사람 좋은 것과 좋은 스토리텔러는 완전히 다른 것임을 각인시킨다.
딱 한구석 음악에 대한 조미는 내 입맛에 간간했다. 당신의 두껍고 비싼 <내 영혼의 음악>을 사지 못한 것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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