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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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왜 서점의 표지와 다를까? 했더니 출간 25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나온 책을 구입했었던 모양이다. ^^;; 어찌되었든 표지가 마음에 들어 좋다. 역시 책은 바로 읽지 않아도 사야 한다(?)

책이 두꺼워 하루에 100쪽씩 천천히 나누어 읽었더니 모두 읽는데 약 7일 가량 걸렸다... 추리 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어 술술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관계, 선박에 대한 기술공학적인 설명, 눈과 얼음에 대한 과학적 서술은 읽는 속도를 더디게 하였다. 책을 읽기 전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관계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읽는 것이 더 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스밀라는 국적은 덴마크인이지만 그린란드인의 영혼을 지니고 있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녀는 같은 아파트의 그린란드인 소년 ‘이사야‘와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은 친구가 되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사야가 죽어버린다. 이에 의문을 가진 스밀라가 이를 파헤쳐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사야의 죽음에 얽혀있는 사건들을 파헤쳐나가는 추리소설의 구성과 다르게 이 소설을 눈여겨 보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야기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명과 자연의 대립이다. 덴마크에 살고 있지만 이누이트의 영혼을 지닌 스밀라의 눈을 통해서 우리는 문명이 침투한 그린란드의 모습으르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하여 잘 몰라도 괜찮다. 생소한 이야기라도 주인공 스밀라는 남성과 여성을 넘나들며, 차가운 뇌와 뜨거운 심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시선을 따라 가는 일은 무척 독특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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