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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마음 - 나를 돌보는 반려 물건 이야기
이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제목은 '사는 마음'
제목을 설명하는 제목보다는 길지만 짤막하고 제목보다 작은 글씨로 쓰인 문장이 있다.
'나를 돌보는 반려 물건 이야기'
제목에 '사는'은 본문에도 나온다. 사는~live? buy?
물건이 나를 돌본다고? 내가 돌보는 물건, 나를 돌보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앞에서 전개된다....
사랑하는 물건에는 영혼이 깃든다... 이 문장이 이 책을 한번 더 설명해 주는 100자 서평보다 더 짧지만 확~ 다가오는 문장이 아닐까?
그래서 작가님의 어떤 물건들이? 아래와 같다.
책장, 바이올린, 웨딩드레스, 찻잔, 트렌치코트, 책상, 작업실, 건조기, 신발, 바지, 그릇, 가방, 블렌더, 만년필, 식물, 노트, 산수유나무, 자동차...
몇 개 빼먹기는 했지만... 위와 같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작가님은 그냥 이야기가 아닌 자기의 성찰이 담긴 이야기로 읽히기를 원하는...
이런 책이다.
자기 주변에 반려 물건이라 칭할 수 있는... 내 손때가 타고 쉬이 버릴 수 없으며 더 나아가 내 영혼이 깃들어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그것들에 대해 이렇게 꼼꼼하고 세심하게 그것 하나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내려 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좋은 책 중 하나는 작가님처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추고 차 한잔, 햇살 한번 쬐려 할 때마다... 주위를 스윽 둘러본다.
내가 돌보는 물건은? 나를 돌보는 물건은?
누가 나를 뒤에서 감싸 안 듯... 내가 아끼는 물건과 책을 ㄷ자 형태로 배치하고 허리에는 안 좋을 테지만 꿋꿋이 앉는 동생네서 얻어온 슬리핑 체어에 앉아 있다 보면 참 많은 물건과 책이 내 주위에 있다.
나도 써볼까? 뭐가 있지?
나도 만년필? #라미만년필 아끼고 쓰지 못한 채 비닐로 먼지를 막아내느라 고군분투 중인 #몰스킨노트 조카와 동료이며 제자가 #연필가게흑심에서 사다준 #블랙윙연필 그리고 소중한 선물 연필 깎기, 작은 토분에서 큰 잎 4개와 작은 잎 1개로 살아가는 식물(이름이...ㅠ.ㅠ)
어랏? 나도 꽤 많다. ^^
근데 문득 작가님은 왜 이런 물건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까?
뭔가 조용히 정리하는 사람의 눈에나 들어올...
가장 가까이 있는 물건들이지만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시간.. 순간..
작가님의 암투병이었을까? 혼자 눈감고 살아가기에 답답했던 사회 현실에 멀리 두던 시선을 좀 더 가까이 두신 때였을까?
동생이 오늘 입원을 했다.
큰 수술을 앞두고.. 본인만큼이나 심난한 내게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가 자꾸 오랜 시간을 나랑 함께 해온 물건들이 눈에 띈다.
나와 함께 오래된 것들.. 내 손에 온기를 오래 받아들였던 것들.. 그것들이 주는 온기로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극단으로 가지 않게 해 준 것들..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에너지.. 기운.. 그 가운데 혈연.. 가족..
동생이 퇴원하면 좋아할 만한...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곁에 둘만한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선물해 줘야겠다..
작가님 덕분이다.
내게 소중한 것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덕분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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