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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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홀 


P174_이름 없이 일하는 곳에서 이름을 내세우는 실수를 했단 걸 알았다. 

일용직 세계에선 일하는 스타일이 이름이었다.... 

작업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처음엔 굴착기, 거기 지게차처럼 맡은 업무를 이름 삼아 부르다가 얼굴이 익으면 출신 지역으로 밥을 여러 번 같이 먹고 나면 그제야 서로 이름을 묻고 불렀다.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묻는 세계... 


P306_ "내가 죽기에 딱 좋다 캤거든" 

"여기 들어가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캤거든~돌멩이처럼 사라지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의 말_삶에 단단히 박음질된 것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매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단추처럼 삶과의 연결이 위태로운 사람도 있다. 후자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소설을 썼다. 


이름이 불리지 않는 사람들... 

고통 없이 죽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사람들... 

소매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단추처럼 삶과의 연결이 위태로운 사람들... 


응급실에 사람들은 모두 응급 상황에서 온 것일 테다. 

그중에서도 의사, 간호사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응급환자들이 있을 테고... 

그런 환자들은 빈자리가 많아도 바로 응급처치가 가능하거나 바로 대처할 수 있게 데스크 앞, 또는 문 앞에 간이침대에 누인다고 한다. 


삶에서 주목받아야 하는 관심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 

그러나 문 앞자리, 데스크 앞자리가 아니라... 꽁꽁 숨겨져 있는 사람들... 

그렇다고 누가 소설 속 희영처럼 망원경을 갖고 그 사람들을 찾아내고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세상... 


힘든 사람들.. 

힘들어하는 사람들... 

망원경의 좁은 각 안에 다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 

미확인 홀은... 과연 있을까?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고통 없이 사라질 수 있는 미확인 홀이라면 더욱더 많이... 

위에 사람들의 가슴속에...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잔뜩 있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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