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
구본형.홍승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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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을 떠난.... 마지막...

이란 문장에서 뭔가 숙연한? 애틋한? 농도가 짙은... 묵직한... 암튼 글로 표현이 힘든 그런 것들이 느껴졌던 것 같다.

서평단을 지원했고 선물을 받았고... 적절한 때를 골라 오롯이 '마음 편지'이 책만 읽는 시간을 내고 싶었다.

 

천천히...

최종문항검토 한음 절한 음절.. 합쳐서 한 단어 또다시 합쳐서 한 문장한문장 점독하는 느낌으로..

심란한 마음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보태서..

 

시처럼 살고 싶다는 작가와 제자의 주고받음..

''는 뭐고 '산다'는 무엇인지...'시처럼 산다'는 또 무엇인가...

이 편지를 읽다 보면 그 질문에 대한 답 중에 하나를 알게 되겠지...

가만 그냥 읽지만 말고 스승과 제자.. 그리고 독자 1명 끼어든 서평은 어떨까? ^^

 

Q 당신의 장작은 무엇을 위해 타오르고 있나요?

+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늘 연민이 날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 답이 있는데 왜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지에 대한.... 이 단순한 행위가 정신을 깨우는 마음의 의례이기 때문이라는 문장도 뭔가 번쩍!! 수도자들이 밥 먹을 때마다 같은 기도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A 위에 말한 대로 무작정 장작을 들이밀고 있다. 쑥쑥 자라기 위해 성장을 위해 물도 음식도 잘 먹는데... 내 나무에선 어떤 열매를 맺게 할지... 어떤 것을 접 붙이고 키워나갈지... 고민이다. 고민하려 한다. 고민 중이다. 사실 나도 시처럼 살고 싶다. 모방이라기보다 멋져서 따라하고 싶다... 시처럼 살기...쏟아지는 햇빛처럼 혹은 퍼붓는 비처럼 혹은 푸른 들판의 미풍처럼... 걱정이 드는 문장도 읽었다. '시에는 젊음의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하기에 평화를 지향하는 노년은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 어렵겠지요... 그래도...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이들과 많이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는 가능할 거란... 희망...‘ 그 어려움과 희망을 모두 품고....자연과 사람들과 함께 시처럼...살기 위해 장작을 태운다...

자신이 없을 때 ... 하는 버릇...^^;

 

Q 운명 같은 그 일, 찾았나요?

+ 나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옆길로 들어섰다.

+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요. 매우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요... 우연이 운명이 되는 이야기 중에서.. ^^

A 노코멘트... 찾을 거라고요. 늦지 않았다고만 말해주세요...라고 스스로 말해봅니다. 내면의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북소리가 둥둥 들릴 때까지...

 

Q 지금은 오히려 지혜로 남은 '퍼펙트 실패'는 무엇인가요?

+ 100% 최선을 다해 실패하라. 그 실패는 지혜와 통찰로 빛나니까요. 힘든 시간이 마음의 힘을 한껏 키웠다.

A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완전 딴소리..... 일단 난 하고 싶은 말을 여기엔 다 못 옮긴다는 것! .ㅠ 서재라고 할 수 없는 골방 책꽂이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다른 책에 비해 조금 앞으로 나오도록 꽂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짚어들어 이후 남은 질문들에 답을 해봐야할 것이다. 숙제이고 서평단 책임과 의무라는 생각보다 진짜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할 듯 하며 살면서 또 어떤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야하는지 난 이미 책의 뒷표지까지 읽고 덮었기에...그 중요함을 알 듯 하다.

 

내가 마음을 다해 편지를 쓸 사람에게...

글을 써야할 듯 한 밤이다.

그리고 또 마음이 옮겨진 편지를 받고 싶은 날이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인문 #철학 #인문책추천 #마음편지 #구본형 #홍승완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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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 문명을 이끈 수학과 과학에 관한 21가지 이야기
송용진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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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의 학문을 전공했는데.. 

학급 아이들이 평균 25명이라고 하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빼고서라도 겹치지 않는 직업군, 선호하는 교과, 과목군을 따지자면 꽤 다양한 학문과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박까지는 아니지만... 의무적으로 관련 도서를 읽고 직업 소개에 관한 에세이를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최대한... 


노력해야 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질문을 받으면 진짜 모르니까~ 그런데 뭔가 말해주고 싶어서이다. 그것도 아주 잘~ 큰 도움이 되도록... 

짧게는 1분 2분, 길게는 한 시간 넘게 상담을 하다 보면 난감할 때가 있다. 

특히 수학, 과학 과목을 좋아하고 해당 분야의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아이들과 상담할 때... 


대학 진학을 위한 자기소개서가 이제 사라지고 대학 진학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이 미반영되는 시점이지만... 

고3 1년 동안 이런 책을 읽어가면서 네가 희망하는 진로를 학생부 기록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하면 좋을 듯하구나. 

독서활동을 기록하는 칸이 없지만 교과세부특기사항에 다양한 책을 참고하고 너만의 탐구활동을 해나갔다거나 탐구활동 후 스스로 반성을 통해 어떤 작가의 이런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책을 읽거라...라는 조언을 해줘야... 


서평의 서론이 너무 길다. 

올해 내게 수학 교과, 수학_과학 관련 과목에 흥미를 보이고 해당 학문을 더욱 공부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 상담을 요청해 온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지금은 계열이 의미가 없지만 익숙하니까~ 언급해 본다면 자연 계열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만 잘하지 말고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딱히 구체적인 어떤 소양을 말하는지 나 역시 맥을 잡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왜 수학, 과학적 사고가 필요한지를 인류의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며 고민하게 만들고 사고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인문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싫어하는 것은 완전히 배제해도 된다는 식의 맹목적인 탐구 말고 균형 잡힌 학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할 생각이다. 


작가님은 책 읽는 방법에 대해 미리 배려해주고 있다.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고 너무 수학적인 부분은 건너뛰어도 괜찮다며 너그럽게 말이다. 

내 경우에는 여섯 번째 이야기 현대 문명에서 수학이 하는 일부터 읽고 우주와 소통하기 위한 언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나라,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를 먼저 읽어 나갔다. 물론 그 뒤로 쭈욱... 계속... 


어렵지 않다. 

물론 생소한 단어들은 핸드폰으로 검색하면서 읽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쉽게 읽히도록 배려한 글이다. 

책을 읽다 보면 수학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본인이 연구한 수학 이론을 알아보고 이해하기 쉽게 하는 일도 위대한 수학자들이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던데 작가님의 글은 어려운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쉽게 이해된다. ^^ 위대해 보인다. ^^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은 아래와 같았다.

판단력과 분별력 이야기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선택하려는 의지와 습관 이야기 

수학공부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능력, 복잡한 개념을 단순화하는 능력이 증진된다는 언급 

수학과 과학이 사람들을 선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일 것이다. 늘 넓게 공부해야 하는 것과 깊게 공부해야 하는 지점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어찌 들리기에는 둘 다 잘해야 한다는 커다란 짓눌림으로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 그리고 과학... 그 안에서 실용적인가? 기초.. 토대가 되는가? 그리고 인문학... 이들 서로 간의 벽이 낮아지고 융합하는 어떤 지점에서 정말 사람들은 선해지고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작가님의 전망에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 나도 한 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수학은우주로흐른다 #송용진 #브라이트 #다산북스 #수학교양서 #교양수학 #세종도서 #수학 #수학책 #수학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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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조금만 -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11인의 이야기
이충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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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조금만


질문은 조금만... 


책을 꾸준히 읽은 지 얼마 안 된 이력이라.. 그런가... 이렇게... 이런 소재로 쓰인 책은 처음이다. 

간단한 책 소개를 남겨보고자 한다. 


동시대를 헤엄치는 이들을 기록한 이 책은 인터뷰어의 사유와 말의 비중이 높다. 

예의는 갖추되 호기심을 단단히 부여잡고 찰나의 인상과 낙심, 옅은 환호와 의심까지 모든 것을 인터뷰의 구성 분자로 끌어들인다. 인터뷰가 단 한 번의 만남이 촉발하는 고유한 사건인 것처럼... 


인스타그램 글자 제한 수에 걸리기 전에 책날개단 이 글도 옮겨놓고 싶다. 


최백호_여든이 되면 여든의 호흡으로 노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강백호_체 성격이 현실을 직시하는 편이에요. 오늘은 오늘의 경기, 내일은 내일의 경기 

법륜_인간은 본래 흔들리는 존재다 다만 좀 덜 흔들리는 쪽으로 나아간다. 

강유미_항상 염세적인 생각을 해요. 근데 그 생각이 저한테 반대로 힘을 주는 거예요. 

정현채_풀에 햇살이 비쳐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곧바로 잠옷 바람으로 나갔어요. 어물거리면 빛이 금방 지나가니까요. 

강경화_나태하면 나태한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다 나의 인생에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진태옥_외롭죠. 눈물이 나도록 외롭죠. 그런데 나는 그 외로움을 사랑해요. 

김대진_그 소리는 절대로 다른 사람이 만들 수 없고 나만 낼 수 있는 나만의 감정이거든요. 

장석주_나의 쾌락은 사과 한 알에서 찾는 티 스푼 두 개쯤의 분량, 나의 행복은 소유가 아닌 경험 

차준환_뭔가 자신이 없을 때 소심해지지만 그래도 결국 대범해져요. 소심한 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박정자_세상은 무엇이든 다 그림자일 뿐이에요. 어떤 사실,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영원히 미스터리예요. 


질문을 던지고 자극에 응전하는 동안... 귀 기울이고 싶은 압축된 지혜의 언어... 를 듣고 싶어 했고 그렇게 들었던 문장들을 작가님이 추려놓은 것이리라..


물론 이런 둘의 인터뷰를 또 바라보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도드라지게 보이고 귀에 남는 문장이 따로 있기도 하다. 아니면 실제로 작가님이 인터뷰 도중 위로하고자 격려하고자 했던 말일까? 혼잣말? 혼자의 생각? 아니면 책을 쓰며 보태진 글? 무엇이든 간에 내게 압축되어 남은 문장들을 적어보려 한다. 


하긴 침묵만큼 시끄러운 게 있을까? 

평화는 아주 작은 조각으로 오고 순간순간 꿰매야 할 것이다. 

지구적으로는 환경, 인류적으로는 절대 빈곤 퇴치, 한반도에는 평화정착,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삶... 

자기 자신을 통한 반란과 다수의 공리 속에 거하는... 

봄의 양감 

모든 소유물은 불필요한 무게를 지닌다는 듯이 

쾌락을 밀어버린 자의 처소를 나오는 길 

저는 제가 못났다는 게 팩트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나는 잘난 사람 인터뷰하러 간 거였다. 

그는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집중력으로 대답을 찾았다. 질문을 두 번 할 필요가 없었다. 지연된 침묵이나 무심한 누락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결혼은 결핍을 끌어들여 나의 시점으로 재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한 제도일 뿐... 

이 세상에는 네가 찾는 것이 하나도 없다. 

사람들은 우정은 변치 않으며 사랑과 다르게 순애보라고 여기지만... 잠깐 방심하면 금방 달아나니까. 우정이든 사랑이든 제일 중요한 가치는 지구력이니까. 

음악은 피곤해지지, 진짜 싫어지진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365일 사랑하나요? 그렇지만 사랑이 변하는 건 아니죠. 

'시마'라는 것이 있어요. 시의 신과 접신하는 거죠. 그러나 나는 시마가 찾아온다고 해도 거절할 거라고 했어요.... 내 걸 쓰겠다. 

대추 한 알/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 


이 즈음 쓰고 옮기고 보니... 뭐든 해보고 싶다. 

문득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건 인터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인터뷰를 받는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 

자기 반란과 다수의 공리 앞에 서려 노력하고... 찰나에 깃든 신호를 낚아채는 재능을 키워보고 싶다... 진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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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가면 토끼곰 치치의 꿈꾸는 여행
사라 코우리 지음, 황세림 옮김 / 해와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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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가면 


뜬금없이... 손으로 무릎을 치고 박자를 맞추며 

시장에 가면... 바나나도 있고, 사과도 있고, 귤도 있고... 하면서 게임을 하던 추억이.. 돋네...~옛날 사람... 


북극에 가면... 

눈이 있고.. 얼음이 있고.. 음... 그리고... 그리고......... 

이런 수준이면 난 게임을 2명밖에 못하겠다. ^^ 


긴 귀와 빨강 목도리 짤막한 흰 꼬리를 갖고 있는 치치는 낙엽 떨어지는 자기 동네에서 휘리릭 어느 날 불어온 이상한 바람과 함께 북극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 

많은 북극 친구들을 만났는데... 치치는? 아이고 어쩌나? 누구 하고도 인사를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마는... 

분명 만났는데... 그 반가운 만남을 모르는... ^^;; 어여 가서 치치야 인사하렴. 

이 아이는 흰 올빼미야, 사향소야, 너와 닮은 북극 토끼란다. 북극곰이야. 하프물범이야. 얼음덩어리가 아닌 흰고래야. 아니 아니 진흙이 아니라 바다코끼리인걸!! 


결국 치치는 코뿔 바다오리를 만나 다시 동네로 돌아오는.... 여행이다. ^^ 

지켜보는 난 아니... 북극까지 다녀오면서 친구를 하나도 사귀지 못하고... 코뿔 바다오리만.... 

그래도 치치는 하나도 안 아쉬운가 보다. 


기다리는 친구 옆으로 잘 돌아와서... 


"나를 기다리는 네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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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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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공 #협찬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퇴사.. 

책을 읽으며... 사실 나 정도는 퇴사를 생각해도 되는.. 

그러나 도대체 이 부부는? 사실 거의 대부분 정년을 채우고.. 희망퇴직도 정년 4~5년 정도를 앞두고 하는 직장의 동료들 사이에서 일하다 보니... 

음.. 솔직히는 아직도 퇴사, 정년퇴임... 그 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사모예드... 흰털을 갖고 있는 큰 멍멍이를 마당 있는 집에서 키우며 사는 삶을 꿈꾸는... 


사모예드~ 툰드라, 빙설 지역 같이 추운 곳에서 엄청 뛰어다닐 수 있고, 뛰어다니고 싶어 하는 멍멍이들... 

그 아이들을 키우려면... 산책을 많이.. 오래오래 시켜야 하는 종이라는 것을... 물론 작가 부부도 알고 있을 테니.. 산책 많이 할 수 있는 시간,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미 크고 흰 사모예드를 키우고 싶어 하는 언급에서 벌써 말해주는 듯하다... 


어쩜 바로 이 책 전에 #문밖에사자가있다 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겁을 낼 것인지, 용기를 낼 것인지... 사자가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그래도 웃어젖히는 당당한 주인공 아이의 표정이... 

그런데 바로 이 책을 읽다 보니... 용기에 용기를 내어보고 싶은 마음이 스윽 마음에 깃든다. 


안 그래도 정년을 하신 선배를 만난 자리에서 숲해설사 공부를 추천받기도... 

오래된 제자에게는 외국인과 일주일에 4번 정도 대화하는 영어 앱 추천을.. 통해 영어 공부를... 외국인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하라나 모라나... 그럴 수 있으니 대비해 보라고.. 

정작 본인은 하루살이 같이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살아내어 1년을 채우고... 잠시 쉬는 순간 좀 더 미래를 보지 못하고 다음 1년을 준비하느라 몸에 열량만 채우는 중이다. 


서른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불안이 있던 자리에 오늘의 행복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들어왔다. 

더 재밌고 덜 불안한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 위해 떠나면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걱정을 하는 것은 모순이었다. 

복권 당첨을 기도하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아들아, 제발 복권이나 사고 오렴'

욜로 하다 골로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인생이 테트리스라면, 더 이상 긴 일자 막대는 내려오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질 리가 없다. 이렇게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모든 것을 안고 버티는 거다. [정세랑_덧니가 보고 싶어 중에서] 

뭐가 됐든 재미있고 행복한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으면 되니까 우리가 오백일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인생은 너무도 짧다.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언제고 끝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오늘 먹고 싶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참지 않는 것. 내 하루를 아껴주고 귀하게 여기는 건 내 몫이다. 

미래를 섣불리 재단하며 새로운 기회를 차단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초조해질 때마다 직장인이 마라톤 풀코스라면 그 트랙에서 벗어나 단번에 약 42킬로미터에 맞먹을 나만의 트랙을 찾아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는... [제현주_일하는 마음 중에서] 

오늘을 너무 고되게 살지 말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오늘 드시고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오늘 가세요. [요조] 


여태 책 한쪽 모서리를 접어 두었던 곳의 한 문장들을 옮겨 적어보았다. 

요즘 하루 한 장씩 뜯어내는 일력을 많이 사용하던데 나중에 진짜 불안하고 힘들 때 이 책의 문장들로 적어도 한 달 분량의 일력을 만들어... 쉽게 지쳐가지 않고 단단해지는 그런 삶을 살아봐야겠다. 

군대 다녀오면 뭐든 할 수 있을 듯해요.라는 억지 말고, 여행은 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어요...라는 솔직한 말이... 일면식도 없을 나에게 북소리 같이 둥둥 두두둥 울려주는 듯하다. 


기분 좋게 책 마지막 표지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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