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정명섭.이가희.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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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교과서 문학으로 떠나는 스토리 기행 


수업의 목표는 당일 수업을 통해 학생이 도달해야 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칠판에 기록함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매번 수업 목표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지를 묻는 교원평가 문항이 있을 정도로... 중요... 

항상 같은 수업 목표도 있다. 

그 사람이 되어 보기, 그 지역의 사는 사람이 심정이 되어 보기와 같은... 


보통은 책을 덮고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책을 열어본다. 

이번엔 그냥 책을 덮은 채 그 안에 기억에 남는 그곳의 그 시간 속 그 사람이 되어 보려 한다. 



벽돌 공장 굴뚝에 앉아 종이비행기를 날려보자. 

철거반원들이 오함마로 벽을 치고 마당에서 고기를 먹고 있는 식구들과 눈이 마주치는 상황을... 

안 돼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안 돼요!라는 못하는 영희가 되어보자.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백화점 초상화부에서 우리나라에 주둔하는 외국 군인의 모습을 그려야 하는 화가의 심정... 

주인 영감이 자물쇠를 끊어버리며 잘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실망하는 주인공의 심정이 되어보자. 진짜 잘한 건가? 날 도와주는 건가? 본인을 위한 건가? 

입주권을 팔고도 꾼 돈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보자. 

괭이부리말 아이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텐데... 늘 그곳의 아이들은 시간이 흘러도 얼마간 늘 똑같은 상황 속인 것 같은... 그걸 바라보는 나무, 바위, 구름처럼 생각해 보자. 

피난민이 되어보자. 

괴나리봇짐을 맨 이 농민이 되어보자. 

시궁창 위에, 기찻길 바로 옆에 집을 짓는 가족이 되어보자. 

성남 아니 광주대단지 20평 남짓 하얀 선으로 그어진 군용 텐트 안에서 먹고 자는 것을 생각해 보자. 단 화장실은 바로 위쪽 산으로 가야 하고 비가 많이 오는 날 그 그렇게 보았던 용변이 다시 내 앞으로 떠내려오는 것도 더럽지만 상상해 보자. 

잠자는 아이를 건드려 울음을 터뜨리게 하고는 사과하는 강도를 바라보면서 안쓰럽게 생각되는 순간을 생각해 보자.

참 100년 동안 조선의 후기, 식민지 시대, 전쟁, 빠른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는.... 우리 부모 세대는... 참으로 힘들었구나. 

그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키는 것을 너머 과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광주 대단지 진흙을 상상할 수 있을 듯하다. 

뭔가 지키고 지켜내기 위해 그 진흙 속에서 싸우고 또 싸운 시절을 통과하고 있구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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