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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들의 기록 -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조용한 날들의 기록
오늘은 날씨가 흐릿합니다.
그리고...
분무기 앞 마개를 최대한 조여서 무진의 안개처럼 흩뿌리도록 물을 분무하는 것 같은 비가 하루종일... 내리겠습니다.
이처럼 안개 같은 비가 내리는 것은 아마 논 밭에 자라나는 식물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빗방울에 아프지 않도록 하려는 신의 배려인 듯합니다.
'곡우'인 오늘 날씨였습니다.
살아계셨다면
혹시 저렇게 글을 쓰지는 않으셨을까?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하루하루 날씨... 아침의 풍경... 그리고 일상의 순간, 책을 읽는 감상을 놓치지 않고 잡아 놓으려는 작가의 마음은 이 두꺼운 책 내내 가득하다.
2010년에서 2016년까지의 일기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생각 작가의 시선과 작가의 글에서 나는 색과 냄새...
요즘 하루하루 문학작품의 문장을 필사할 수 있는 일력에 글을 쓰고 있다.
사실 2월에 읽고 서평을 올렸어야 할 이 책을 한 번에 후다닥 읽어야 하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아무리 생각해도 아깝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담당자님께 양해와 이해를 구하다 어쩔 수 없이 이제는 서평을 올려야 하는...
하루에 서너 장을 읽을 때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하고...
글을 읽는 도중 정말 누구의 소유도 아닌 것들 창문에 보이는 구름을 하늘을 안 보이지만 맑고 밝게 부서지는 햇볕을 중간에 쳐다보게 만들어준다.
후다닥 읽고 휘리릭 글을 올린 뒤 다 읽은 책에 분류되어 내 골방 뒤 책꽂이에 꽂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글을 쓰는 일력 옆에 자리 잡아주고 계속 읽어야 좋을 책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리 주절주절 대고 있다.
역시 내게 행복하게 책 읽기를 가르쳐준 고마운 이에게 추천받아서
아침의 피아노, 이별의 푸가 등을 읽은 적이 있다.
작가의 노랗고 두터운... 그리고 그 속 짧은 문장 속 깊은 의미를 곁에 두고 오래오래 공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곡우이다.
아프지 말라고 안개처럼 비가 내리는 날씨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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