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환상 여행 - 궁궐에 숨은 73가지 동물을 찾아서
유물시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복궁 환상 여행 

#유물시선 #위즈덤하우스 #조경철 


아무래도 책의 앞뒤 표지, 날개단에 쓰여있는 홍보문구, 추천사 등과 견주어 그보다 더 매력 있고 호소력 있는 서평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오랫동안 이쪽 분야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편집해 오며 마케팅을 담당하신 분들과 이쪽 세계의 초절정고수님들의 추천사를 나 같은 일개 독자가 이겨낼 수 있는 문장을 쓸 수 있겠는가~ 

그래도 늘 나만의 문장, 나만의 느낌으로 서평을 적어보려 노려하는데 이번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실패다. 

뒤표지의 글과 날개단의 문장을 읽는 순간 그 황량했던 경복궁의 모습과 인적 없는 곳의 순라군, 즉 석물들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그 둘을 합쳐 읽는 것이 이 책을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합쳐 옮겨본다. 


폐허로 남은 경복궁은 오랫동안 빈 집이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고 

경복궁 곳곳을 지키던 동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동물들은 

옳지 못한 사람을 깨무는 해치 

뿔에서 오색 광채가 나는 천록 

지붕 위에서 악귀를 물리치는 손오공 

불로초를 훔쳐 먹은 두꺼비 

궁의 처마 끝, 천장 깊숙한 곳, 굴뚝의 연기 속, 전각의 가장자리에 숨어 

불과 액운으로부터 궁을 지키는 동물 순라군 


동물들의 모습과 표정에서 

이름 모를 누군가의 

생생한 염원을 상상해 본다. 


불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나쁜 일은 사라지고 상서로운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 

황량한 경복궁을 채우는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150년 간 잠들어 있던 경복궁의 신묘한 세계를 탐험하는 시간. 


한국지리에서 전통적인 지리 사상을 가르칠 때 풍수지리를 가르친다. 이때 불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한 서울 곳곳에 의미를 담아 설치한 장치들에 대해 말해주며 꼭 대학은 서울로 가서 오늘 수업에서 들은 장소로 데이트 가보라는 축복? 의 말과 학생들에게 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 말해주었던 것 이상의 것을 책에서 찾을 수 있었고, 요즘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부 지역 사람들의 아픔까지 더불어 생각나면서 불을 다스리려는 옛사람들의 노력과 지금의 우리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주 환경이 주는 행복감을 가르치는 수업에서는 왜 그렇게 경복궁은 황량한 상태로 오랜 기간을 석물만이 지키는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복원되면서 세종의 경복궁과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그리고 우리가 다시 복원한 여러 경복궁의 건물과 현판들을 비교해서 알아보는 것은 많은 생각할 거리와 우선해야 할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좋았다. 


항상 심각했던 것은 아니다. 

손오공은 그래서 손오공이었으며 저팔계는 그래서 저팔계였다는 불교와 이름과의 관령성을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메롱 해치는 꼭 사진을 크게 찍어 서평을 게시할 때 함께 올려놓을 생각이다. 

그 외 사실적이기도 하면서 해학적인 다양한 동물 순라군!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무섭기도 하지만 억지스럽게 무서운 척 한 모습도 보이고, 대놓고 천연덕스럽게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도 있어 읽는 내내 심각하지만은 않다. 백과사전식 구성이지만 결코 지루하며 단순하지 않은 구성이라고 밝혀두고 싶다. 


어렸을 적 진짜 좋아했지만 정말 못했던 것 하나... 

'보물찾기'이다. 마지막 한 개 남았다며 안쓰럽다고 숨겨진 보물 근처에서 힌트를 주시는 선생님 옆에서도 결국 못 찾고 울음을 참던 보물찾기... 

어른이 되어서도 그 영향인지 경품당첨엔 늘 꽝이다. 

헌데 경복궁을 조만간 한번 가야겠다고 마음먹어본다. 

손에 #경복궁환상여행 책을 들고 말이다. 누구보다 많은 보물을 찾아 동행한 지인에게 나눠줄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긴다. 


#도서협찬 #경복궁 #세계유산 #석물 #잡상 #해치 #천록 #책추천 #경복궁답사 #궁궐 #궁궐여행 #궁궐답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선 거리 내___게 말을 건다. 


#박성주 #여행산문집 #담다 


여행을 하고 그 기록을 남기는 책을 늘 탐독한다. 

아니 탐독하려고 노력한다.

언제고 나도 이런 여행기를 남길 수 있을까?라는 부러운 마음을 밑바닥에 깔고서 말이다. 

그러다가 글은 뭔 소리, 일단 여행부터 가야지..라고 혼자 쓸쓸히 웃어 넘긴다. 

정년퇴임까지 일을 하게 될지... 그전에 명예퇴직을 할지... 어찌 되었건 그렇게 일을 그만두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까? 


혼자 또 의문을 갖어본다. 


작가님이 위 내 글을 읽으면 얼마나 허탈해하실까? 

아이고 답답합니다. 도대체 퇴직까지 언제 기다리시려고 합니까~  

독자님 저를 보세요. 일하면서도 중간중간 얼마나 잘 다니는지 책 잘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해주실 듯하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여행기와 많은 차이가 있다. 


자주 가던 곳이든 낯선 곳이든 늘 새롭게 여행한다. 

그래서 자주 가던 곳도 어느덧 낯선 거리가 되어 작가에게 말을 걸고 결국 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즉 제목의 낯선 거리엔 작가가 처음 방문한 곳만 포함된 것이 아니란 것을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알게 된다. 


거창한 곳, 장소에 시선을 빼앗겨 탄성을 자아내는 그런 내용보다는.. 


그래 맞다. 


표지 사진 이야기를 좀 해보면 되겠구나. 

난 이 책의 표지 사진을 보고 이곳이 어딘지 몰랐다. 

그런데 또 굳이 어디인지 찾으려 들지도 않았다는 사실도 스스로 놀랐다. 

나름 여행기인데... 

이 책에 실려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꿈을 꾸는 곳을 표지에 보여주며 "나 여기 다녀왔소! 한번 내 이야기를 읽어보실라우?" 말하고 싶은 그런 곳을 짜잔 하고 보여줄 것 같은데... 무심히 툭... 작가 본인과 촬영한 사람만 알고 있을 법한 낯선 거리를 보여주고 HELLO 하고 흘려 적은 인사를 하고 그만이다. 


그렇게 자연의 경이로움 보다 또 인류 문화의 놀라운 유산보다 그냥 낯선 거리를 걷고 또 걸으며, 느리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교통편을 통해 이곳저곳에서 '우연'을 가장한 글 소재를 찾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작가의 '잘 살아야겠다'의 실천인 것도 알겠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는 잘 짜인 일정대로 예외 없이 또 누군가는 '우연'이 깃드는 여행으로 우리는 모두 적당한 기대와 희망과 두려움을 품고 저마다의 여정을 이어간다. 이 방식에는 최선은 없으며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다시 고민하자!'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말자' 

'낯선 시선은 결과와 상관없이 가슴 뛰는 현장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낯선 골목을 걸으며 생각의 흐름에 따라 의식을 흘려보냈다. 글을 쓰고 싶었는데~좋아한다고 했던 것이 생각보다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래도 악착같이 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간 가능한 천천히 걸어야지' 


작가가 모은 문장이고 직접 적은 문장이다.

이 문장들은 결국 내 문장이 되었다. 

이렇게 작가는 패키지 같은 정해진 일정대로 그냥 다니는 여행은 내 삶에 '우연'이 끼어들 수 없다는 생각에 최대한 지양한다. 그렇지만 패키지를 부정만 하지 않는다. 패키지로 다녀온 후 다시 그곳에 가서 익숙해진 만큼 다른 길로 다녀보면서 낯선 거리로 뛰어들 용기를 얻은 것이라 긍정적으로 접근한다. 


도대체 이런 태도는 뭘까? 놀랍다. 자연과 더불어 현지인과 호흡하려는 홀로 여행자이며 가능한 한 곳에 머무르고 싶어 하는 사람.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다~라는 평가보다는 불확실성으로 오히려 뛰어들기를 겁내지 않는 여행자로서 그 여행의 방점을 찍는 행위는 반드시 글로 적어 여행을 온전하게 마무리하려는 작가이기도 한 여행가의 책... 


낯선 거리가 작가에게 말을 건네 듯 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내게 말을 걸어준 느낌이다. 일은 완전히 그만두고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삶이 여행이 듯 계획 없이 익숙한 곳이든 낯선 곳이든 어디든 다녀오시죠~ 그리고 꼭 글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따스한 책을 읽었다. 


#도서협찬 #책추천 #여행 #산문 #여행산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여행사진 #낯선거리내게말을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x4의 세계 


#조우리 #노인경 #창비 


이렇게 따스한 이야기를 읽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부쩍 이 책을 못 읽었으면 참 아쉬울 뻔했다. 싶은 느낌을 받는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 따스한데... 이후 이야기를 내가 써 내려갈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고 작가님이 생각한 결말이 슬플까~그게 내심 걱정이다. 

책과 더불어 온 질문지에 대한 답을 채워가는 것으로 서평을 대신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이 책을 읽은 학생들과 함께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질문 1 

호의 병동 생활은 복도 한 구석에 작은 도서관이 생긴 뒤 달라집니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호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 음.. 첫 질문부터 좀 어렵네요. 호야가 다른 곳에서는 눈치를 많이 보지만 도서관에서는 이런저런 부탁을 주변에 편히 했던 것 같아요. 다른 공간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서...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은 모두 착한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말해보고 싶어요. 호야가 모두 좋아할 사람들... 호야를 모두 좋아할 사람들이요. 


질문 2 

좋아하는 책에서 또래 친구가 남긴 듯한 그림을 발견했을 때 호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 모험을 떠나는 느낌 아니었을까요? 무엇보다 걷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호는 걷고 뛰며 여행을 떠나고 모험을 떠나는 행복한 흥분됨을 느꼈을 듯해요. 


질문 3 

친구와 책에 메모지를 붙여 편지를 주고받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책을 선택하고 싶은가요? 여러분에게도 몇 번이나 반복해 읽을 만큼 좋아하는 책이 있나요? 

= 음... 많은 책들을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를 고르려니 망설여지네요. 그래도 없어서 못 고르는 것이 아니라 많아서 행복한 고민이니 답변을 조금 미뤄보렵니다. 안녕 달님과 이수지 님의 그림책 중에 고를까~ 생각도 하고... 이문재 님의 시집으로 할까~ 고민 중입니다. 


질문 4 

호와 새롬이처럼 친구와 다양한 주제로 빙고 게임을 해봅시다. 

= 친구를 만들어야겠네요. 허허허


질문 5 

새롬이가 몇 주 동안이나 답장을 보내지 않았을 때 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답장을 보내지 못한 새롬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 책을 읽으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내 마음 x 100이라고 말해두고 싶어요. 불안하고 긴장되고... 


질문 6 

호와 새롬이가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뒷이야기를 상상해 써 보세요. 

= 일단 새롬이는 중학교 교복을 입는 꿈을 이뤘으면 해요. 함께 교복을 입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새롬이가 호의 다리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을 이야기 소재로 삼고 싶어요.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작가님이 책임지세요. 글에서 그렇게 말해두고 아이들이 함께 못 간다면 그건 너무 아쉽고 속상할 듯합니다. 책임지세요. 


질문 7 

'4x4의 세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혹은 등장인물의 말은 어떤 것인가요? 

= 말보다... 온유님이 호의 다리를 붙잡고 중얼거리듯 기도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 깊어요. 재활 치료에는 누구보다 엄하게 다그치지만 그 미안한 마음에 자고 있는 호의 다리를 붙잡고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도하는 그 모습이 그려지는 장면은 울컥하네요... 


#도서협찬 #책스타그램 #아동소설 #4x4의세계 #창비 #책추천 #장편동화 @changbi_j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 년의 통찰' 


#김태현 #RITEC_CONTENTS 


왼쪽 책 속 한 줄을 읽고 오른쪽 여백에 필사하고 그 여백 가운데 적힌 가슴 정중앙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에 답을 해볼 수 있는 시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 새벽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내 방... 모두의 사무실이라도 아무도 없는 찰나의 순간에... 

과거에 살았고 지금 여기 없는 이가 적은 한 줄 문장을 읽고 그가 던진 화두에 내 생각을 보태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다준다. 


005 쉼표를 필사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멈춤을 선택했을 때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요?라는 질문에 답해본다. 

오늘처럼 멈추면... 

싫다. 그냥 계속 나아가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말을 읽을 때에도 호흡을 생각하고 글을 읽을 때에도 눈보다 느릴 사색을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에... 뒤로 물러섬 없는 잠시의 일시 정지라면... 그리고 뒤를 돌아보고 다시 바로 앞을 넘어 멀리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쉼표라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아질 내일이겠지..라고 적어본다. 근데 잠시 멈춘 오늘 좀 그렇다... 멈추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남들이 그렇게 원하는 쉬고 자고 잠시 일시 정지하는 것이 어려운 '나'인가. 


023 꽃을 피우리라는 믿음을 필사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날이 온다면 그 꽃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답해본다.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생각해 본다. 아직 아름다운 꽃을 피울 날은 오지 않았고...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날은 일을 그만 두면 올까? 하고 있는 일의 전문성이 정점에 이를 때 올까? 그럼 이미 부지불식간에 지나버렸나? 목련처럼 피고 그대로 떨어져 이미 갈변되고 밟히었는가? 목련보다 동백이라고 생각한 적 있다. 피운 꽃은 모두 예쁘지 않은가? 떨어져서도 예쁜 꽃이 되고 싶다. 그뿐이다.


032 '행복이란 웅장한 것이 아니다'를 필사했다. 

그리고 나는 행복은 특별하고 거창한 순간에서만 찾고 있지는 않나요?라는 질문에 답해본다. 

요즘 고1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치고 있다. 동양의 행복, 유불선의 행복과 공자가 말하는 행복, 서양의 행복,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 쇼펜하우어의 행복까지... 특별하고 거창한 행복이라... 그래 아이들에게 질문을 잘해보자.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행복한 꿈에서 '가장'을 지워보자. 발문과 질문이 중요하다. 나도 가장 큰 행복... 무언가 종착지점에 있을 법한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지 말자. 파랑새를 찾아 떠난 아이들.. 결국 파랑새는 집에 있었지 않았는가! 행복은 가까이 있다. 


090 '좋은 사람이 되기를 그만둘 것'을 필사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해본다. 

제자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말씀이 떠오른다. 누가 진짜 좋은 사람인가요? 마을 사람 100명이 모두 좋아하는... 모두 싫어하는... 반은 싫어하고 반은 좋아하는... 우문에 현답인가? 아니면 실제 그럴까? 공자의 답은 악한 이에게는 싫은 사람이, 선한 이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단다. 난 그와 같이 살아야겠다. 참고 견디는 것에도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기적인 그 사람에게도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선한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악한 사람에겐 할 수 있다면 선하게 살자! 하며 손을 잡아주고 싶다. 하지만 그에게 당장 그의 뜻 때로 해줄 수는 없다고 말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런 책이다. 

읽고 필사하고 질문에 나를 주인공으로 답해보고... 어떠한가? 


#도서협찬 #백년의질문_베스트셀러필사노트 #리텍콘텐츠 #책추천 #필사 #필사책 #명언 #책속문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흐름출판 #글쓰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던 순간은 학교 메신저로 다른 선생님들께 안내 및 부탁 메시지를 드릴 때였다. 

3월같이 특히 바쁜 시기에는 수업 한 시간 하고 오면 안 읽은 메시지가 대 여섯 건이 와있고, 읽고 다시 수업 다녀오면 그만큼이 또 와있다. 그런 시기에 다른 선생님들께 내 메시지를 하나 더 보태는 것이 참 미안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일이라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글을 잘 써서 보내고 싶었다. 


내 안내는참으로 길었으니까~제대로 민폐였을 터 쩝.. 


옆에 앉은 국어를 가르치던 형님이 계셔서 진지하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형님 글 좀 잘 쓰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겠수?" 

돌아온 형님의 대답은 지금의 내 일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너 맨날 공부한다고 읽는 전공 관련 책 말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좀 읽어봐. 분야를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한번 읽다보면 천천히 글이 늘어" 


맞다. 


난 사실에 근거한 지식과 정보를 읽고 담기를 원했지 무언가 남의 생각이나 허구는 기본적으로 배제하고 무용하다.라고 생각해서 선을 긋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도 그날 이후 난 다양하게 책을 읽고 그 책을 읽은 느낌과 감동을 잃어버리기 싫어서 서평으로 적어 남기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일찍 시작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주변에 책을 추천해 주고 같이 좋아해 주는 지인들이 몇 있어서 함께 꾸준히 내게 몇 안 되는 좋은 루틴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쓴 글은 내 조카가 읽는 것도 두렵다. 


좋아하는 낙서를 하면서 지우개를 치우고 그리는 버릇이 있다. 


'지우개는 망설임이다.'라는 말이 너무 개인적으로 멋져서 망설임 없이 쓱 쓱~ 그려내곤 혼자 뿌듯해하는... 그런 느낌을 어찌 전달할지... 


서평도 그런 것이라고 혼자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말이 되는가? 

솔직하게는 부끄러워서 내가 쓴 글을 다시 못 읽는다. 

다시 읽었다가는 다 지워버리고 버린다음 다시 쓰고 싶은데 서평 쓰는 시간에 한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고... 

그래 좀 틀리더라도 엉터리일지라도 그냥 올리자. 뭐 그런 게으름에 어쩌라고~라는 무식함 한술 보태는 심정이다.


좋아요! 를 눌러주는 지인들이 있지만... 

내 이 긴 글을 누가 읽겠어. 하는 마음도 크다. 

암튼 지우개 없이 그리는 낙서처럼 망설임 없이 일필휘지로 서평을 써 내려간다는 자부심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이다. 


작가님이 자신의 책에 인용한 본인이 쓴 문장을 읽을 때마다 필사를 해보았다. 


멋지다. 


스물 중반부터 저런 글을 썼단 말인가? 

게다가 그 글을 읽는 파트너가 손석희 님... 이소정 님... 이라니... 


가끔 내가 적은 서평에 작가님이 댓글을 달아주신 적이 있다. 

진짜 하루 종일 웃을 수 있는 기분 좋음이 가득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은근 작가님들의 방문을 바라는 마음이 생겼으나 이번에는 예외다. 다른 게시물보다 상대적으로 좋아요가 적어도 좋다. 맘 상하지 않을 듯하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 쓴 '글쓰기'가 내 마음에 흡족할리가 없고, 누가 읽고 웃지나 않을지 커다란 겁을 먹을 듯하다. 

대식가와 폭식하는 자의 식사량처럼 과하게 '식겁'한 상태이다. 


잔재주가 아닌 글쓰기 

견디며 쓰기, 꾸준히 쓰기, 다르게 쓰기를 생각할 것 

이 책은 글쓰기의 성공담이라기보다 실패담으로 글쓰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소박한 응원가라는 것 

매일 쓰는 연습을 하라는 것, 쓰다 보면 글자와 문장의 표현이 몸에 스미고 어제의 글을 돌아보며 오늘을 생각하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문장을 고민하게 된다는 것 

책장을 반쯤 펼쳐서 가만히 보면 날아가는 새의 모양이 보인다는 것. 그렇게 기분 좋음으로 읽고 쓰고... 

아라비안나이트 '셰에라자드'처럼 천일 밤낮을 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잘 쓴 글의 조건 중 하나 상대방을 헤아려 쓴 글_반짝이는 박수소리와 같은 사례로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나 반짝이는 한 줄은 있다. 

머리숱 많은 작가를 경계하자. 그는 일을 제대로 안 한 거다. 

소재 바느질, 이연 현상, 관련 없는 내용을 엮어내면 그건 억지가 된다. 철학의 빈곤, 공약의 빈곤, 도구도 되고 무기도 되고 위기가 기회가 되는...신기술이 만드는 사회적 경제적 위협... 

가장 소중한 공간에 가장 소중한 자녀의 이름을 붙인 어머니의 간절함.


결국 이렇게 서평은 개조식으로 적고 말았다.

작가님과 마케팅팀의 파도님은 얼마나 허탈하실까~

좋은 책 글 잘쓰라고 선물로 주었더니 겨우...형관펜으로 밑줄 그은 문장 베껴 적은 서평이라니...


매일 쓰는 건 이미 몸에 장착한 루틴이니...

이제 고민하며 쓰는 것으로 다음엔 오늘의 서평보다 훨씬 유려한 문장으로...반드시!!


내 글쓰기의 앞날을 가능주의자로서 책 속에 인용된 시로 표현해본다.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도서협찬 #연중마감오늘도씁니다 #손석히 #권석천 #이소정 #방송작가 #시선집중 #앵커브리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