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 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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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 

_이야기 창작의 과정 

#황선미 #문학과지성사 


만약 글을 쓰려고 시도를 해본다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서 난 이 책을 꽤 열심히 읽기는 했다. 

정작 동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내 메신저에 내가 전달하는 글이라도 좀 남들 불편하지 않게 잘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 말이다. 동료들이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


시작을 위와 같이 적어 놓고 한참 쳐다보았다. 


"역시... 별로야."


사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이 '어떻게 시작해야 매력적일까'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시작과 첫 문장에 대한 이야기... 

요즘 수업의 첫 시작에 대한 고민도 많아져서이기도 하다. 

동화를 쓰는 작가와 1시간 수업을 기획하는 교사가 다르다면 다르겠지만 그 시작에 대한 고민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읽는 자들을 한눈에 반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캬~ 


대여정의 관문이고, 매우 의도적인 서사 도입부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두렵고 설레는 작업 포인트라는 것에 공감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 '멋진 작가를 기대하며'라는 작가님의 글이 쓰여있지만 읽을 수록 이 책은 날 위해 적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평소 단어와 자간을 읽어내려가는 평소 속도에 10배는 느리게 꼼꼼하게 읽었다. 출간을 앞두고 최종 검토하는 점독 작업처럼... 


간결한 문장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줘라. 

너무 많은 정보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산뜻한 정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효과 적라고 조언해 준다. 그리고 친절하게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을 것을 예상하듯 기존에 나온 동화책의 도입부 사례를 언급해 주며 친절한 해설을... 


아래와 같이 말이다. 


'로즈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손가락이 세 개, 오른쪽 팔꿈치하고 무릎뼈는 런던에 있는 묘지에 묻혀 있으니까' 


작가님의 말처럼 누구라도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는 장치가 되어 있는 시작... 

펜 끝을 종이에 대는 순간 멋들어지게 시작을 술술 써 내려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사실 솔직한 심정은 '시작만이라도...' 무난하게... ^^ 


작가님은 글을 잘 쓰려는 마음보다 동화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는 것을 요구한다.


어린아이라기보다는 좀 많이 커버린 아이들을 상대하기에 

내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시도는 절대 안 할 거란 막연한 생각에 

그렇게 이 책은 3자의 입장에서 그림책 작가와 글을 쓰는 작가의 마음과 일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읽다 보니 이렇게 책을 다 읽고 기록을 남기려는 행위부터 아까 언급한 일상에서 사내 메신저에 짧은 단문을 적어 내려가는 것까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쓰였다기보다 사회의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어린이라는 존재와 더불어 접근하는 문학이고 어린이 편에서 사유하는 문학이며 어린이만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다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문학이라는 날개단에 적혀있다. 

그리고 본문에는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가 자료를 확보해 가며 어린이의 시절을 겪었던 것(우리 모두 어린이였던 적이 있지 않은가)을 토대로 어린이가 이 사건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전하는 메시지라고도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어린이 같은 어른을 꿈꾸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은가? 깊은 고민과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게 풀어내는 동화를 통해 인간이 지켜야 할 진실한 마음을 다루고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이며 가치 있는 이야기를 쓰는 행위가 멋져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싶다. 


'금쪽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좀 불길한 징조이며 어린이가 모호한 존재, 알려고 들면 더 모르겠고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존재로 어른 입장에서 가르치고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서 시키는 그런 일방이 아닌 어린 시절을 겪어 여기까지 온 사람들로서 고개를 젓지 말고 시선을 낮춰 어린이와 함께 공감하고, 행복한 사건, 불편한 사건들을 모아 쓰기의 희열을 토대로 문학적 표현으로 어린이의 시선을 맞춰 써내려 간 글... 


자꾸 반복해서 정의를 내린다.

동화는 그렇구나. 동화가 이렇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제대로 된 글을 쓰겠구나. 

글뿐 아니라 누군가를.. 어느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이렇게 진지하고 꼼꼼해야 하는구나.라는 것도 함께 느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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