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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윤여사
최은정 지음 / 자상한시간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짝반짝 윤여사'는 분홍 표지에 짤막하게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깜박이는 10년의 기억을 반짝이게 담은 책이라고...
그리고 어여쁘신 미소의 윤여사님이 "가는 거요? 또, 봅시다잉~"이라고 표지를.. ^^
누군가에게 뒷짐을 지고 부드럽지만 당차게 말씀하고 계신다.
치매 노인이 소재인 이 책이 10년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면, 분명 그 10년에 가까운 최근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흘러갈수록 그 끝을 예상하고 짐작이 되는 부분이기에 점점 어둡고 힘들고 슬플 테지만...
윤여사님은 분명 겨울에게 인사하고 있는 것이다.
표지에서 겨울을 이겨낸 봄의 한가운데에서 떠나보내는 겨울에게 또 보자고 멋지게 헤어지고 계신다.
그리고 다시 보자고 당차게!!! 여유로운 뒷짐 진 자세로...
표지 한 장에서 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해 그리 겁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표지를 열었다.
"살아간다는 건 행복한 거여."
"길어져라, 길어져라, 너에게 오는 슬픔의 길이 길어져라."
....
이쯤 되면 이 책은 윤여사님 가족의 어록을 정리한 책인 듯하다.
한마디 한마디로 새로운 상황을 정리하며 하루를 넘기고, 계절을 보내고, 다시 해를 넘겨 병세는 악화될지언정 얼굴 표정 환하게 그 시간들을 인사하며 보내고 다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덤덤함과 용기를 마주하게 된다.
꾸미지 않은 실제 돌봄의 현장을 기록한 것이며, 돌봄을 받고 행하는 사람이 분명했으나 그 테두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으로 이제 누가 주체이고 객체인지 구분이 불분명해지며 모두에게 치유와 위로가 되는 모습이 끝까지 지속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 모습이 곧 나와 내 주변에서...
옛날 모범 상장, 표창장에 ~'타의 모범이 되어~'라는 문구가 갑자기 기억난다.
작가에게 상장을 하나 주고 싶다. 나와 우리 가족, 이 책의 독자에게 모범이 되어~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라고 커다란 부상과 함께 말이다.
자상한 시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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