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니아
J.moonriver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나 싶다. 

여행기가 아님에도 여행기처럼 글의 무대인 곳이 잘 드러나면서 주인공들의 동선이 뚜렷하게 그려진다. 

잘 알려진 나라, 지역이 아닌 스리랑카 어느 시골 마을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곳에 나도 있는 듯한 느낌으로 과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이야기의 처음 나민희에서 나미니 나미니야가 되고 라비니아로 되는 이야기도 웃음이 나온다. 끝에도 웃으며 책장을 덮었으면 했지만 그것 역시 이 책을 읽고 드는 감정...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천천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운명을 따라 살아나가며 가끔 용기를 내어 운명 안에서 힘을 내고 도전을 하는 것 역시 너무 좋은 흐름을 같이 타고 흘렀다. 

그렇다고 긴장이나 설렘이 없는 것도 아니다. 


p47에서는 이런 글이 있다. 

그때는 왜 그리 시간이 더디 가는 것처럼 느껴졌을까요? 저만치서 엉금엉금 기어 오는 일요일을 뛰어가서 머리를 꽁 쥐어 박고는 얼른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 


p181에서는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저 뱀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특별한 뱀이야. 그러니까 라비니아도 행복해야 돼." 


그리고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지만 

코끼리 고아원과 라비니아가 머무르게 된 고아원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싱할라 사람들 속 자투리 어머니가 타밀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곳의 갈등에 대한 사유 


학교 현장에서 가끔 시험 문항을 출제하다 보면 한 문항 속에 가르치려는 평가 요소를 너무 많이 담고 싶어서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다 학생들을 위해 잘 내려다보니... 작가는 욕심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 작가는 독자들에게 많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자투리를 보세요. 라비니아를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그 둘의 동선을 따라 주변을 꼭 돌아봐주세요.라고 많은 말을 건네고 있는 듯하다. 욕심쟁이 독자로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책 속에 담긴 작가의 속마음을 공감하고 싶다.


메이킹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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