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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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장편소설 #다산책방 


분명 난 소설을 읽었다. 

감히 말하건대 잘 쓰인 소설... 내가 흉내 내고 싶은 문체로 쓰인 멋진 소설을 읽은 것이 분명하다. 

헌데 왜 한국 근현대사 속 상처로 인한 아픔과 통증이 왜 그대로 전해지는지.. 


사실 전후 시대를 살며 급속도로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정치와 사회... 법과 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맞추는데 우리는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면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어느 한 가족을 통해 엄마와 딸의 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생각되었다. 

소설 속에는 유난히 중년 남자의 모습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궁색하게 나이 들어간다. 

늙고 더러운 곰처럼.. 

누군가 오래 쓰고 내놓은 가구같이 수상쩍은..'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나중에 알게 된 이유는 아빠로부터 고개를 돌리기 위함이며 마음 기댈 다정한 사람도 하나 없이 늙어가는 아빠에 대한 연민임을 알았지만... 

왜 그렇게 중년 남자들은... 그런 모습으로 보편화되고 있을까? 중년 여자들은 상황이 나은가? 모두 짐작하리라. 중년 남자가 저러하다면 여자는... 

그래서 작가는 집이 있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나름 경제적이고 정신적이고 육체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자신이 전적으로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이 '자기만의 집'인 이유라고 생각해 본다. 


5.18도, 군사정권도, 국가보안법도, 다국적 기업 노동자의 현실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인 이상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기에 싸웠던 사람들 중에 아빠와 엄마의 젊은 시절... 그리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는 상황을 소설은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생존과 진실 중에서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진실을 택하는 순간 결국 가정을 저버릴 가능성이 커지고 생존을 위해 애쓰는 순간 자신의 꿈은 사라지고 삶 자체가 소모적이기만 한 것이 되어 고독하고 가련해지는.. 그런 시간을 관통한 한 가족의 이야기.. 

둘 중 하나를 선택했기에 낮과 밤의 단면처럼 눈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이야기.


겨울과 여름 사이의 격렬한 신경전 같은 봄을 지낸 사람들의 그 후 이야기 

어디로 가야 하니? 어디로 가고 싶은데? 어디든 상관없어! 어디든 마찬가지야! 와 같은 대화 속 세상을 통과한 사람들 이야기 

그렇지만 또 그런 세상을 모두가 함께 지났지만... 

지금같이 어수선한 세상에서 드러나는 여러 군상들을 보게 되면 다 똑같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닌... 

힘들고 아픈 시대를 함께 관통했음에도 일부 정치인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백골단', '계엄'에 등 대한 생각이 또 다르다는 것 역시 그 진실을 위해 싸우던 사람들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인지... 이 역시 생존을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 질문에 어디든 마찬가지야! 어디에도 미친 사람들이 살아!라는 소설 속 대사를 지금 내가 사는 세상에 적용을 해야 하는 건지... 


체중과다 

피부병 

히스테리 

우울증을 겪으며... 

유리로 만든 발레 인형 발목에 금이 간 채로 침대에 누여져 있듯이... 아니 그마저 떨어져 산산이 부서질 것만 같은 상태로... 

유효기간이 끝난 사이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살얼음판 같은 집... 

그래도 그 집 안에서 서로를 위하려는 마음으로 삶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 그렇게 파괴되면서도 저마다 지킬 만큼의 소중한 것이 있는 삶의 복무를 하고 있는... 그 어떤 것을 너무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위해 하기 싫은 일도 꾸역꾸역 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또는 마음이 다 무너져 버린 경험 속에서도 "난 쉬운 일만 해.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쉬운 일도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힘이 생겨..."와 같은 마음으로 힘들지만 서로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모습을 보이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소설을 소설인데 한 시대를 모두 녹여내 한 가족과 그 주변인들의 생각과 선택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실감 나는 소설을 읽었다. 


#도서협찬 #자기만의집 #인생소설 #자립 #여성서사 #연대 #사랑 #인생 #삶 #천선란 #모우어 #양귀자 #모순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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믜 카피의 생각 채집 - 10년 차 카피라이터가 글과 생각을 다루는 법
성미희 지음 / 인티N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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믜 카피의 생각 채집


#성미희 #인티앤 #인티N 


하나가 좋으면 나머지 다른 것도 다 좋아 보이는 경우가 있지 않나? 

사실 다 좋아서 다 좋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는 선입견 때문에 드는 생각인가? 

암튼 하나가 좋으니 나머지 것들은 객관화했는지를 떠나 그냥 다 좋아 보이는 경우... 


'채집'은 곤충 채집에나 썼지... 생각을 채집해 본다는 생각을 안 해보았는데 제목이 참 맘에 든다. 

그러니 가로가 살짝 짧고 세로가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책 크기도 참 맘에 든다. 

표지색도 이렇게 밝은 주홍은.. 무엇? 이라며 전등에 이리 비춰보고 저리 비춰보며 또 달리 보이는 색을 찾는다. 

박웅현 님의 '여덟 단어'를 소개하고 있는 뒤표지 날개단도 좋다. 

그 안에서도 더 맘에 드는 페이지 모서리를 접다 보니 한도 끝도 없이 책 상단이 뚱뚱해진다. 


'언어유희' '언금술사' '말 맛' 내가 참 부러워하는 능력이다. 

교실에서 아재개그라고 아이들이 우~하는 비난을 쏟아부을지언정 나 혼자 뿌듯할 때가 많은데... 


빵꾸 난 양말을 보고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말에 양손을 수인으로 만들고 눈을 지그시 감아 '불상' 흉내를 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하다가 수업 끝나는 종이 쳐서 이야기를 일부러 멈추면 아이들이 "아이!! 말해주세요."라고 떼를 쓸 때 주섬주섬 책을 챙겨 복도에서 말 흉내를 낼 때... 

찾아온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때 '한방차'를 주문하시면 뻥~하고 발로 한방 차~드릴 때 


지금 내 글을 읽는 지인들은 놀라고, 놀리지 마시라...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부러워하는 어느 형님의 능력이고... 부단히 따라 하고 싶어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 노하우는 작가님의 말씀과도 같다. 

책을 지금보다 많이 읽고 일탈러가 일잘러일 경우인 것처럼 많은 것을 시도하고(내 경우에는 당시 전공책 말고 다양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조언해 주기 귀찮아서 해준 말 같은데 하나같이 맞는 말인...


갑자기 책을 읽다가... 나도 작가님처럼 '아이쿠' '하이쿠'를 써보고 싶다.. 

화투에 초단, 청단, 홍단의 막대기가 하이쿠를 적었던 단책이라는 정보만 알고 있었을 뿐 하이쿠를 적어볼 생각은 안 해보았으니... 


5, 7, 5 운을 지키는 것부터 어렵지만 

우선 책에 소개된 하이쿠부터 

내리는 소리 

귀도 시큼해지는 

매실 장맛비 


색 묻어난다 

두부 위에 떨어진 

옅은 단풍잎 


꼭 운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듯 하니.. 


좌나 우로 까딱 

위아래로 끄덕끄덕 

턱으로 말하는 언어 


책에 나온 턱을 2센티미터 올렸다가 내리는 이야기를 소재로 나름의 하이쿠를 적어보았다. 

재밌다. 

'도리도리', '까딱까딱' 때문에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어수선한 세상에서 제발 이해하고 반성하는 끄덕끄덕을 많이 보고 싶어서 이런 글을 적었나 싶다. 


'책을 천 권 읽으면 천 번 사는 것'이라는 문장도 적어두었다.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라는 문장도... 책도 광고도 가끔은 이리도 너그럽게 수많은 삶을 빌려주곤 한다.라는 부분까지 더불어 말이다. 

'번아웃'과 휴대폰 배터리 70%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심리와 묶어 이야기한 부분도 캡처했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치에 대한 존중, 오래 지속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방증.. 나 역시 그런 짬, 비아브... 경험치를 노련하게 발휘해야 할 텐데..라는 각오와 걱정을 한꺼번에.. 

'요즘'이라는 단어를 넣어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취미'에 대해 쫓기는 것이 아니라 쫓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 그리고 '강박'에 '반박'하기, 무언가를 더 쓰기보다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고민하는 것... 책에 쓰인 화두를 표현한 제목조차도 어느 유명 광고 카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유와 은유가 난무하고 사례가 친절하다. 

작은 붉은 수첩 같은 책 속에 담긴 큰 재미를 보물처럼 찾아 읽었다. 

행복하네~ ^^ 


#도서협찬 #생각채집 #카피라이터 #믜카피 #카피 #광고 #메모 #독서 #책추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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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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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사이로 


#민음인 #김훈 #존크라카우어 


잊을 수 없는 대형 참사가 있었다. 

아프지만 매년 그날이 되면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해 내야 하는 많은 이들의 죽음 

아프니까 잊어도 되지 않나...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기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 

수많은 사람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 

8000미터 이상의 고봉들... 그중에서도 최고인 사가르마타를 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죽음과 사고... 

그들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위에 언급한 사회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인가? 잠시 생각해 본다. 

하지만... 

등반 도중 위기에 빠져 살려야 하고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계속 올라가야 하는지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내려와야 하는지의 선택의 상황... 그렇게 멈출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자로 인한 죽음과 사고라면 이건 또 내가 원해서 오르는 길이지만 또 다른 구조적인 원인과 책임을 따로 물어야 하나? 그런 등반에 미숙하지만 다른 요건을 다 갖춘 자들은 어떻게 이 힘들고 사고와 사망을 염두에 둔 모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가? 돕는 것이 인지상정일진대 늘 돕다보면 난 언제 정상에 오를 수 있는가? 날 후원한 사람에겐 무엇이라 할 것인가? 내 대신 짐을 메고 오는 저 사람은 왜? 누구인가? 저들의 사망은 또 어떠한가? 산소통을 매는 것과 그 도움을 받지 않는 등반은 과연 차이가 있는가? 난 그 짐을 들어야 하는가? 


실로 복잡하다. 

그냥 누구누구가 그 산을 올랐다! 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그럴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기록을 남기기 위해 등반에 참여하여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던 사고가 일어나고 그 후 살아남은 자들이 남긴 기억까지 옮긴 책이라고 소개하면 될 듯하다. 

멈춤 없이 준비하고 오르고 내려야 하는 등반처럼 읽어 내려가다가 어느 한 페이지에서는 멈춰서는 읽고 쉬고 다시 읽고를 반복했다. 

해당 페이지는 좀 옮겨 놓으려고 한다.


어느 세르파족 고아의 기록이다. 

'~저는 제 고향 땅이 저주받은 곳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리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제 조상들은 저지대에서의 박해를 피해 솔로 쿰부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분들은 사가르마타지 곧 대지의 어머니이신 여신의 그늘 밑에서 성스러운 안식처를 찾아냈습니다. 그분들은 여신께서 당신들의 성소를 외지인으로부터 보호해 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엉뚱한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들은 외지인들이 그 성소로 들어오는 걸 거들어 줬고 외지인들은 여신의 정수리 위에 올라서서 승리의 환호성을 올림으로써 여신의 성스러움을 무참히 짓밟고 여신의 가슴을 더럽히고 훼손했습니다. 그 대가로 그들 중의 일부는 자기 목숨을 바쳐야 했고 또 다른 일부는 구사일생으로 도망쳤거나 자기 대신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처럼... 

각기 다양한 생각과 이유로 산을 오르거나 산을 오르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누군가의 소중한 꿈을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과의 이야기... 등반대 대표와 가이드 그리고 돈을 지불하고 가장 높은 산을 오르려는 등반에 미숙한 고객, 또 등반대와 등반대 간... 그리고 등반대와 세르파족 사이의 관계... 

여신의 그늘 밑에 들어서 정수리에 오르려는 시작부터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1996년에 벌어진 일련의 사고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기도 하고 오해를 낫기도 하고 오류를 전함으로써 슬픔을 되풀이하기도 했던 그런 기록이라고 간략히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8천 미터 이상 되는 곳에서 도덕적 원칙은 적용되지 않는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가치와 선택적 행동이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그곳의 일을 적고 자책하거나 변명하거나 오해를 풀어내기 위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사고의 이야기라고도 적을 수 있을 듯하다. 


#도서협찬 #희박한공기속으로 #등반 #민음인 #민음사 #책추천 #에베레스트 #사가르마타 #초모랑마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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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독일 - 최고의 독일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12
유상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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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독일 


#중앙books #유상현 #프렌즈독일 


새로 집에 책장을 들였다. 

디긋자 형으로 방의 3면을 다 책장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과한 욕심이었고... 비용도... 허허허 

원하는 책장 디자인은 따로 있었으나 일을 맡으신 사장남의 시공 가능 여부에 따라야만 했던... 못내 아쉬움이 있지만... 

암튼 내가 앉은 뒤편엔 전공 관련 책을.. 앞에는 그 외 소설, 에세이 등을 빼곡하게 꽂아놓았다. 

칸칸 나눠진 공간에 나름 관련 있는 책들을 담고 쳐다보면 괜히 행복해진다. 

특히 맘에 드는 칸은 

미술과 건축 관련 칸.. 

그리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가 꽂혀 있는 칸이다. 


이 책을 읽고 

칸 하나를 비워 새롭게 채우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프렌즈 시리즈... 


오랜만에 여행 지리를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 

3년 전 부임한 이 학교는 특이하게 국제계열의 '지역 이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었고 '여행 지리'는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유네스코 학교와 국제계열의 지역 이해라는 과목을 묶어 학생들의 교과활동에 관련성을 연결시켜주려 한 당시 지리 선생님의 의도가 너무 훌륭했으나 여행지리가 홀대받는 상황은 못내 아쉬웠다. 

올해 고3에 여행지리 수업이 개설되고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물어다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동안 손을 놓고 있던 과목이라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는데 2월 프렌즈 독일을 접하게 된 것은 마른땅에 단비 같은 기회가 되고 있다. 


책 표지는 익숙하다. 

서점에 가면 꼭 보던 시리즈였으니... 

헌데 표지의 그림을 한참 쳐다보게 되었다. 

그 나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표지를 장식할 텐데... 

솔직히 '어~ 여기가 어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꼭 유퀴즈에 초대받아 내 전공 관련 질문을 배려받았는데 못 맞춰서 100만 원 상금을 날리기 직전 같은 심정이랄까~ 


빡빡하게 들어있는 지역 정보들 사이에서 표지 사진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 ^^ 

독일 프로파일, 인물, 역사, 중심도시, 교통..


표지 사진을 빨리 찾겠다는 첫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이 책의 친절함에 새삼 놀랐다. 

보통 여행가이드북이 담고 있는 정보는 기본이고 '현지에서 헤매지 않기', '이동수단 완전 정복', '잊지 앉기 위해 독일의 다크 투어', '과거로의 시간 여행 독일의 소도시', '사계절이 신나는 독일 축제' 등은 따로 소책자로 나와도 손색이 없겠다. 싶은 수준을 보여준다. 

취향 따라 떠나는 7가지 테마 여행, 베스트 코스 추천 일정, 거점도시 간 이동 시간, 독일에서 다른 나라 여행하기와 같은 코너는 실제 독일을 여행할 찐 고민을 미리 짐작한 전지전능한 시점에서의 친절함이 아닐까~싶었다. 


맞다. 

표지 사진 찾아야지.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쾰른,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 알만한 도시를 책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휙휙 지나치며 그 사이사이 전통적인 소도시 사이사이에서 도대체 어디일까, 어디 있을까~ 찾던 중 

뒤 표지 사진부터 찾게 되었다. 

로텐부르크의 '플뢴라인' 

피노키오의 모델이 되는 곳이며 중세 유럽 마을을 표현하는 가장 전형적인 롤 모델 같은 곳..... 


어반스케치... 

그래 미리 좀 배워두고 연습해서 이런 곳에 가서 슥슥... 그려보고 싶다는 열정이 생긴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마켓, 파버카스텔, 스테들러에 한참 또 시선을 뺏기다가... 드디어 

아... 퓌센! 이란 도시구나. 

#노이슈반슈타인성 오호 백조의 성이라니... 잠시 드라큘라에 나오는 성인 줄 혼자 생각했는데... ^^ 


실제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독일의 대성당과 고성, 그리고 작은 도시의 동화에 나올 법한 마을 풍경.. 

그리고 맥주와 와인, 전통 음식... 미술관과 너무 유명한 인물들의 자취까지.. 

이젠 휙휙 넘길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짚어가며 볼 차례... 

용기를 내어 방구석을 박차고 독일을 향해 나갈 때를 대비해서 말이다. 


#도서협찬 #프렌즈시리즈 #여행 #여행가이드 #가이드북 #독일 #최신판 #책추천 #여행지리 #세계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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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8호 Maniere de voir 2025 - 인간붕괴, 지구의 위기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8
필리프 데캉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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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COREE 

'인간붕괴, 지구의 위기 

#마니에르드부아르 #VOL18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이런 책이었구나." 

'관점'이 있는 '사유방식'을 의미한다는 말을 처음에는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20개 정도의 주제로 실린 세계 각 지역의 이야기를 읽고 조금 더 정보를 보태어 찾아보는 중에 그 '관점'이 무엇인지 '사유방식'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현재 지니고 있는 방향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근거와 지식이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내게 필요한 넓은 안목과 깊은 성찰을 성장시켜 주는데 큰 도움이 될 관점과 사유방식이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욕심'이 나는 책이다. 

학교 도서관에 늘 비치되어 있어야 할 듯하고.. 

이미 지나가버린 1~17권의 책 주제를 다시 흟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빼고 이야기한 그 지나간 주제들이 괜히 아쉽고 서운하고... 놓치고 살면 큰일 날 듯한 기분이 든다. 


모든 이야기들에 장소가 존재한다. 

그 장소에서 어떤 이야기가 현재 펼쳐지는지는 과거 그 장소에 대한 이력과 주변과의 관계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존재하는데 자연스럽게 그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이해된 그 지역의 지역성과 이야기의 배경으로 주제가 그 장소를 무대로 관통하고 이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평을 열어준다. 


수업에 인용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고 느꼈다. 

'교육과정 이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교과서에는 분명 안 나오지만 평가 목표,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만한 사례를 또 어디서 뭉텅이로 찾을 수 있겠는가? 보물 찾기를 담당한 선생님이 보물을 숨기다가 귀찮아져서 마지막 뭉텅이로 숨긴 그 보물 단지를 찾아낸 듯한 느낌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 쫓아내고 나무 심는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마을에 도대체 누가 왜 나무를 심는가?


<유럽의 인기 실버타운된 스페인, 당면한 과제들> 

300일 이상 비가 오지 않는 지중해 연안... 

나 역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늘 생각해 둔 곳 

이를 미리 실천 중인 서부 유럽의 은퇴자들이 모여 실버타운이 된 그곳에서 벌어지는 환경문제(특히 물부족), 그리고 원주민과의 갈등, 땅값의 상승 등... 

단순하게 Cs기후인 지중해성 기후를 설명하는 세계지리 기후 단원 말고도 가르칠 것이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로 담겨있는지... 


<탄자니아 정부가 마사이족을 추방하는 이유> 

사바나 기후에서 사파리 관광 중에 마사이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코스가 있다는 피상적인 정보 외 현재 그곳에서 벌어지는 그 상황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실감 나는 수업을... 난 이미 머릿속으로 해버린... 


<아메리칸드림, 마그레브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마그레브 지역과 프랑스, 이는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그들의 심리와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이 문제인가, 인류애가 부족한 것인가?> <문제는 휴머니즘!> 

칠판에 다음 문장을 크게 적어놓고 하는 수업을 상상해 본다. 

'기아보다 비만으로 더 고통받는 세상' 

아프리카인 5명 중 1명, 아시아인 10명 중 1명이 여전히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아 문제는 인구 과잉이 아닌 정치적 무관심과 생산 시스템의 비효율성, 그리고 무엇보다 불공정한 식량 분배에서 비롯된다면? 


<아프리카 다산의 위기, 피임이 해결해 줄까?> 

더 이상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적지 않은 여성들의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4B 운동)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저항... 인구소멸의 원인이 단순히 여성의 4B 운동 때문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 제거와 해결책을 제시해야...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들이지만 이는 궁극적인 인구소멸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인구 폭발 또는 과밀 역시 문제가 많다. 보건, 교통, 실업, 환경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더 많은 이야기들... 

글자 수 제한으로 더 기록 못하는 이야기를 회수하러 갈 시간


#도서협찬 #인간붕괴 #지구위기 #마니에르드부아르_18호 #책추천 #세계지리 #여행지리 @ledipl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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