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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바이크 ㅣ 독고독락
이경주 지음, 화원 그림 / 사계절 / 2024년 11월
평점 :
갤럭시 바이크
#이경주 #화원 #사계절 #독고독락 #독고독락시리즈
책을 읽고 잠시 고민스러웠던 것은...
'선을 넘는다.'였다.
고양이에게 불러 주던 자장가가 외계인에게 보내는 신호가 되어 외계 행성 자쉬드에서 온 휴빌이라는 이름의 외계인과의 얼마 간 동행? 동거? 의 내용이다.
선을 넘는다는 것...
그 선이 어디에 그어져 있는가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그런 낯섦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고 놀라지 않는 것도 요즘 세대의 어떤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헌데 외계인을 만나는 것이 보통 일상의 낯섦과는... 차원이 다를 텐데 도대체 이 주인공은 MZ의 성골인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기 좀 안쓰럽지만...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고양이하고만 지내는 지금의 이 상황이 그런 태도와 반응에 영향을 끼친 것인가?
평균적이고 보통이 아닌.... 반응...
이 책이 독고독락 시리즈라는 것을 계속 염두에 두게 된다.
그리고 가정에서 혼자라는 것 외에도 자쉬드라는 외계 행성의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곧 지구도... 아니 이미 지구 역시...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나온다. 이 역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옮겨본다.
'컨트롤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쉬드는 효율성의 극단을 추구했어. 우리는 모든 것을 원하는 상태로 조정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어. 그래서 변수를 최대한 제거하는 게 필요했지. 문제는 생명체에게 일어나는 변수는 완벽하게 통제할 수가 없었어. 메인 컨트롤 시스템은 변수 통제가 안 되는 생명체를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존재로 인식했고, 생명체를 가차 없이 소거하기 시작했어. 결국 생명이 아닌 무기체 시스템이 모든 걸 지배하게 됐고, 우리는 행성을 떠나면서 메인 컨트롤 시스템을 폭발시켰어.'
....
무서운 상황이다.
말이 변수이고 상황 통제가 안 되는 생명체이지....
그것이 지구에서 열등, 열성으로 분류하며 그 분류에 따라 소거를 한다면.... 과연...
홀로 고양이만 데리고 살면서 물건을 되팔면서 살아내고 있는 주인공은 변수일지... 아닐지....
휴빌 즉 외계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첫 만남에서의 상황은 계속 유지되는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지내기로 결론이 났으나...
그 생활은....
"왜요?" "제가요?" "그걸요?"
위 세 답변이 요즘 MZ세대들이 꼰데가 되어버린 내 또래의 세대가 무언가를 부탁? 지시? 전달? 했을 때의 반응이라고 하던데...
휴 빌의 말과 행동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여전히 "선을 넘지 마세요!"
그렇지만...
이러한 가정 사정과 자쉬드와 별반 다를 바 없어질 듯한 우리의 세상 속에서...
암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학급 친구들의 반티셔츠를 오토바이로 후다닥 받아오는 장면에서 외쳐지는 "나이스 타이밍"이란 문장 때문에 비로소 웃게 된다.
우리에게 지금은 늦지 않았을지도...
몸과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편가르며, 필요와 불필요를 따지는 원리만 적용하는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이 지금 시작된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나이스 타이밍!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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