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 우리가 시를 읽으며 나누는 마흔아홉 번의 대화
황인찬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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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어지러움증의 이런저런 원인을 찾던 중.. 

가장 큰 이유로 안경알 특히 왼쪽 안경알의 흠집으로 결론을 내렸다. 

오늘 휴일엔 다들 나처럼 쉴 거라 생각하는 오류를 범해서 오후 느지막이 안경점에.. 도착~ 

내 어지러움증의 이유를 제대로 듣게 되었다. 결론은 왼쪽 안경알의 흠집이라기보다는 '나이'였다. 

두 단계 올린 안경으로 바꾸며 들은 말은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눈과 가깝게 보는 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슬프고도 난처한 이야기 

멀리 잘 보고 싶으면 책 속 활자를 읽을 수 없고 멀리 있는 것을 잘 보고자 하는 욕심을 살짝 낮추면 반대로... 후우... 


뜬금없는 내 난처한? 안경 이야기는 책 속 난처하고 난해하고 난감한 상황에 대해 초면이지만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보자는 작가를 따라 해 본 것이다. 

어떤 상황들이 책 속에서 펼쳐지는지 기억에 남는 시, 글을 적어보았다. 


아름다운 꿈 이야기의 절정은 반드시 꿈을 깨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다시 암울한 현실로... 


아버지가 커지면 전체가 작아지고 

내가 커지면 흔들거리는 생활 속이라고 가족을 분수로 표현하고... 

아이 열을 합해선 왜 한 아버지가 될 수 없는지 

유일한 아버지로 자라나더라도 어째서 아버지 열명은 가질 수 없는지를 이야기 한 글 


사랑의 선물로 나막신을 받았으나 그 나막신은 발에 맞지 않아 복숭아뼈와 발꿈치를 깎는다는 시는 도대체.... 확인받은 사랑으로 행복한지 아니면 그 사랑에 맞춰야 하는 고통이 시작인지... 


귀신은 귀신인데... 너무 좋아해서 된 귀신인지... 너무 좋아했지만 그것이 한이 된 귀신인지... 도대체 이 귀신들은... 어찌 구분할까?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우리를 슬픈 마음으로 만들고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미련으로...


문해력이 부족한 내게 은유와 비유가 가득한 시는 다른 장르? 보다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위에 적은 듯 저런 난해한 상황을 표현한... 시라면... 공감 이전에 이해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을 예측했다는 듯 작가는 국어 수업처럼 해석을 해준다기보다는 말을 건네고 있다. 차근차근 시를 말과 같은 글로 풀어주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시를 온전한 시로 다시 한번 마주하게 해 준다. 


고마울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읽는슬픔말하는사랑 #안온출판사 #황인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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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 인류 -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리사 이오띠 지음, 이소영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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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복에 대한 지도를 논의했다. 

그리고 더불어 핸드폰 사용, 즉 학교에서 등교와 함께 핸드폰을 걷는 문제, 그럼 각종 패드는? 

회의 결론은 도대체 답이 없으니 누가 답을 내려주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겠다고 서둘러 마무리할 뿐이었다. 


핸드폰 사용... 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끊임없이 집요하게 이야기하는 편에서 이 책은 거의 성경 수준인 듯하다. 

책 이런저런 페이지에서 불쑥불쑥 문장이 튀어나온다. 아! 그렇지! 오호! 그럴 수 있구나! 음~맞아! 라며 맞장구치는 리액션이 나오게 만드는 문장들 말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독서의 죽음 앞뒤로 플러스 마이너스 50페이지 정도에서 특히 그랬다. 

몇 문장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외부 기억으로만 채워져 있다면 거기에 내가 있는 걸까요? 

지식에 액세스 할 줄만 안다면 내 지식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마약을 찾아 필사적으로 헤매고 다니는 구제불능의 마약 중독자처럼 가상의 게시판에서 '좋아요'를 갈구하며 방황하다니! 


요즘 아이들은 안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그리고 자신이 실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아... 아이들은 자신의 무지를 반성할 필요가 없어졌어. 


문제는 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답이 쉽다고 믿게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자신이 실제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틀릴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가끔은 무언가를 모른다는 것, 의심에 빠진다는 것이 참으로 위안이 되었다는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단어들의 올바른 문자열을 입력하기만 하면 엄청난 양의 온라인 정보들 사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우... 

핸드폰을 걷어야 할까? 

걷지 않는 학교는 무엇을 기대하고 안 걷는 걸까?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두 의견은 어느 접점에서 합의점에 도달할 것인가? 계속 충돌할까? 접점은 없는 건가? 


선생님 공부하면서 음악 들어도 되나요? 

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꽤 오래 걸렸는데..... 멀티태스킹...


어린 학생들에게 강요와 강압 아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책임을 지라고 해야 하는가? 

점점 책을 멀리하고 쉬운 답 찾기를 통해 뇌를 쉬게 하는 식의 스크롤링 같은 정보 수집이 너를 얼마나 망칠지 아직 넌 모르니 우선 핸드폰을 걷자!라고 합리적인 듯한 강요를 계속해야 하는지... 

무책임하지만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핸드폰 #8초 #8초인류 # 미래의창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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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 사는 집 - 다육식물, 에어플랜트, 선인장과 함께 살기
캐로 랭턴 지음, 김아림 옮김, 한의정 감수 / 디자인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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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장 기억에 나는 말은 


"갑자기 꽃이 환하게 피어나면 그 순간 식물이 엄청 힘들다고 말하는 것일 수 있어요." 

그 꽃 이름은 매번 잘 잊는다. 넝쿨식물로 분홍색 꽃을 피운 녀석인데... 


호야? 맞나? 


석면 공사로 겨울 방과 후 수업을 못하던 탓에 많은 초록 아이들을 다시 봄에 볼 수 없었고... 

누군가의 소중한 반려식물들이었으나 두 해의 겨울 동안 잘 지켜내지 못해 역시 또 많은 아이들을 잃었다. 

그 사이 필레아페페, 문샤인(실버)을 새 식구로 맞이했고, 그 와중에도 계속 웃자라거나 잎을 떨구었다. 

결국 가족을 찾아갈 때까지 살아남은 아이들은 몇 안 되는... 

꽤 속상했다. 

반려 동물, 식물... 

어찌 되었건 함께 하던 것들의 생명이 사라지는 것은 사람을 우울하게 한다. 

반대로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겠지... 

지금은 책에서 말해준 것과 같이 관대한 너무나도 관대한 산세비에리아로 가득한 창문 앞 작은 내 정원 옆에서 이렇게 글을 적는다. 


섬세하지 못하고 정 없는 식구를 만나(예전에는 주인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식구라는 표현이 훨씬 좋네 ^^) 고생 고생하며 갈증과 폭식으로 힘들게 연명하지만 그래도 관대한 스투키, 산세비에리아, 그리고 이름도 모르고 지어주지도 않은 다육이들이 오래오래 이 작은 방 안에서 함께 호흡했으면 한다. 


나의 날숨과 들숨과 그들의 호흡이 소중하게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디자인하우스 #다육식물 #에어플랜트 #선인장 #반려식물 #캐로랭턴 #로즈레이 #김아림 #한의정 #식물과함께하는집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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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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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분명 글을 읽는데 그림이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다 위에서 일렁이던 달빛 

걸어오라고 들어오라고... 

당신은 그 달빛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달빛이 우리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우리 안으로 길이 난 거지요. 


호수에 비친 달빛이 그 도시의 불빛으로 이어져 참으로 길고 눈부신 길을 만들더라고 했다. 

물 위를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이런 문장들이 그러했다. 

그런데 특이한 그림이 그려지는 글... 

바로 책 제목...'욕조가 놓인 방'이다. 

예전 TV 프로그램 중 이효리 님과 이상순 님이 나오는 제주의 민박집에 침대 바로 옆 욕조와 비슷한 것이려나?라고 혼자 생각하며 그리게 되는 그림.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거대한 욕조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묻던 사람의 방에 욕조.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물, 가득 채우는 물, 꿈틀거리고 출렁이는 물, 방 전체가 욕조로 변하기도 했다. 욕조는 거대한 바다로 변하고 바다는 다시 방으로 변했다가 욕조로 변했다가 했다. 


글이, 글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처음 여행가방을 갖고 찾아간 그곳, 다시 찾아간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을 정여울 님은 자신의 상처를 유폐시키는 그런 장소에서 따뜻한 인공호흡을 해줄 수 있지 않냐고 권하고 있다. 끝이 아닌 시작으로... 욕조의 물속에서 밀폐된 향기가 가득한 공기 속에서 자유롭게 해 줄 것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함께 응원하자고 하는 듯하다. 


'손을 꼭 쥐면 그 속엔 아무것도 없지만 손을 펴면 온 세상이 그 안에 있다.'라는 인용문이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사랑이 있기나 했던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나 같지 않는 나로 사랑을 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둘 만 알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작가와 나 둘이 나누는 듯 한 느낌이다.


그리고 혼자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그려지는 그림이다.

머릿속 그려지는 그림을 손으로도 그릴 수만 있다면...아쉬워하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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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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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다 읽고 덮으면 

굳이 한 문장을 찾고자 한다. 

온라인 서점 100자 서평처럼 이 책을 기억해내는 단초?로 삼기 위해서인지 모를 행위이다. 


어떤 선택의 재검토에서 내가 찾아낸 한 문장은... 


1964년 일본 정부는... 외국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1등 아사히 대훈장을 수여했다. 


저자와 출판사, 옮긴이가 고른 책 표지에 적힌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라는 문장이 '선택', '재검토'와 같은 책 제목과 잘 어울려 기억을 떠올리기에 좋은 문장이겠지만... 두 번 세 번 책을 읽어도 이해 가지 않을 부분으로 남을 저 위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자국민 수십만을 불태워 죽인 선택을 한 외국 장군에게 최고의 훈장을 준 이유가.. 도대체.. 


결코 어떤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아닌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이 아니었더라도 그들과 비슷한 성향의 누군가를 조직은, 국가는 찾아내어 임무를 완성시켰으리라.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전쟁이 있어 났고 그 피해는 크며 다시는 그런 전쟁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로 수업하는 나로서 이 책은 전쟁과 전투 속에서 정말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며 그 선택의 결정을 내리는 자와 주변인으로 인해 천지 차이의 결과가 나타나는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원자폭탄이 아니더라도 이미~', 그리고 덜 죽이기 위해 만들어내는 전쟁 도구의 개발이 주는 아이러니함과 그마저도 성에 차지 않아 불태우기를 선택하는 상황, 전쟁은 도대체 누가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아무도 전쟁이 난 이유를 잘 알지 못하고 설명받지 못한 상태에서 죽어야 하고 집이 불타야 하는지 속상하고 내일처럼 공포스럽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람이 죽고, 집이 불타고, 모스크바와 워싱턴은 계속 선택을 하고 있으며..... 곡물 가격은 누구를 울릴 테고 그로 인해 배불러지는 자는 웃을 테고... 전쟁은 모두에게 슬픈 것이 아닌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 더욱 전쟁이란 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저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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