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분명 글을 읽는데 그림이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다 위에서 일렁이던 달빛 

걸어오라고 들어오라고... 

당신은 그 달빛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달빛이 우리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우리 안으로 길이 난 거지요. 


호수에 비친 달빛이 그 도시의 불빛으로 이어져 참으로 길고 눈부신 길을 만들더라고 했다. 

물 위를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이런 문장들이 그러했다. 

그런데 특이한 그림이 그려지는 글... 

바로 책 제목...'욕조가 놓인 방'이다. 

예전 TV 프로그램 중 이효리 님과 이상순 님이 나오는 제주의 민박집에 침대 바로 옆 욕조와 비슷한 것이려나?라고 혼자 생각하며 그리게 되는 그림.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거대한 욕조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묻던 사람의 방에 욕조.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물, 가득 채우는 물, 꿈틀거리고 출렁이는 물, 방 전체가 욕조로 변하기도 했다. 욕조는 거대한 바다로 변하고 바다는 다시 방으로 변했다가 욕조로 변했다가 했다. 


글이, 글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처음 여행가방을 갖고 찾아간 그곳, 다시 찾아간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을 정여울 님은 자신의 상처를 유폐시키는 그런 장소에서 따뜻한 인공호흡을 해줄 수 있지 않냐고 권하고 있다. 끝이 아닌 시작으로... 욕조의 물속에서 밀폐된 향기가 가득한 공기 속에서 자유롭게 해 줄 것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함께 응원하자고 하는 듯하다. 


'손을 꼭 쥐면 그 속엔 아무것도 없지만 손을 펴면 온 세상이 그 안에 있다.'라는 인용문이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사랑이 있기나 했던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나 같지 않는 나로 사랑을 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둘 만 알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작가와 나 둘이 나누는 듯 한 느낌이다.


그리고 혼자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그려지는 그림이다.

머릿속 그려지는 그림을 손으로도 그릴 수만 있다면...아쉬워하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욕조가놓인방 #작가정신 #이승우 #소설향리마인드 #박혜진평론 #정여울평론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