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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수는 말 -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평점 :
#말을부수는말
말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리라
제대로 말을 해야 하며
권력에 의해 포장된 말을 경계하란 말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화두를 바꿔가며...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의 사례로 들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많은 것에 놀란다.
고통/노동/시간/나이 듦/색깔/억울함/망언/증언/광주_여성_증언/세대/인권/퀴어/혐오/여성/여성노동자/피해/동물/몸/지방/권력/아름다움/
정말 많다.
사실 이 많은 화두 안에 또 수많은 사례와 글의 소재가 있다.
망언 편은... 따로 부록을 내도 되지 않을까?
사실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좌상귀가 두툼해졌다. 다시 보고 싶은 페이지 좌상귀 끄트머리를 살짝 접는 습관 때문이다.
많이 접었다.
많이 접을수록 점점 몸이 힘들어지고 머리가 묵직해졌다.
더 읽어 내려가야 한다. 다 알아야 할 것들이다.라고 스스로 다독여도 우울해지고 가라앉았다.
겨우겨우 다 읽고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거꾸로 되짚어가며 접었던 페이지 일부를 아래 적어본다.
난 조금 알게 되었고 이제 조금 알고 느낀 부분을 알려야 하는 바로 지금은 조금 홀가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몸_ 그 눈치 보지 않는 몸이 전하는 권력이다.(열차 앞 좌석에 발을 자연스럽게 발을 올린...)
몸_'똑같다'... 비장애인 노인, 건강한 동물, 장애 신생아, 아픈 동물 사이에서 무수한 교차점을 떠올렸다.(노인: "이거 좀 더 얇아야 내가 먹어!", "반야(반려견)처럼?" 반야의 작은 입에 들어갈 사과는 얇아야 했다. 노인과 동물의 차이가 없는 순간이다.
여성노동자_모든 것이~기분을 맞춰 드리기 위한 것이다.
여성노동자_서울 6411번 버스의 새벽 첫 승객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여성이며 청소노동자이다.
퀴어_장소에 중립은 없다(특정 장소 특정 몸만 허락하는 정치) 인간에게 최초의 장소는 바로 여성의 몸이다.~ 게다가 여성의 몸 안에서 여성은 때로 추방당했다. ~사회는 여성들에게 여성들만 모여 있는 '게토'에서 일해야 마땅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인권_교육과 경제기반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게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 식량권은 인권에 있어 중요한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이를 절대적 우선 조건으로만 이해할 때 인권을 좁은 개념으로 받아들여 왜곡하기 쉽다.
증언_증언은 문학이 되고 운동이 된다.
망언_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당사자의 피로감과 울분이 느껴졌다. 당사자에게는 존재를 걸고 증명해야 하는 문제가 되지만 공격하는 이들은 '아니면 말고' 식이다.
나이 듦_평균수명은 여성이 더 길지만 그만큼 긴 노년의 삶을 여성이 더 가난하게 살아간다.
시간_시간은 공평하지 않다. 사고가 나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식당은 중개 플랫폼과 계약하고 중개 플랫폼은 노동자가 아니라 배송사업자로 라이더와 계약한다. 노동하지만 노동자가 아니다.
노동_태초에 노동이 있었다.
그만 적자...
예전에 침묵하는 연습/유안진님의 글을 작게 적어 지갑에 넣고 다닌 적이 있다.
무슨 말만 하면 스스로 맘에 안드는 말에 실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자책, 욕...
침묵하면 될 듯 해서 무르익히는 연습을 한답시고 침묵한 적이 있다.
망언은 안했으나 증언도 못한 부끄러운 경험이다.
현명해져야겠다. 휘둘리지 않고 속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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