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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남형석 지음 / 난다 / 2022년 8월
평점 :
#돈이아닌것들을버는가게
책 제목부터..
책 표지 그림부터... 새롭다.
어디를 걷다가 만나면 늘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가게들이 사용하는 나무 입간판에는 박공지붕 그림?
벚꽃? 인가? 하늘 맑다... 참 특이한 책이다. 였다.
다 읽고 다시 보는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은 이제.. 달리 보인다.
돈 보다도, 돈 말고도 정말 많은 것을 고객들에게 바라고 있는 가게이다.
5년 뒤 값을 치르라는 가게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그것도 돈 말고 다른 것으로...
벚꽃이라고 생각했는데... 라일락 꽃잎 떨어지는 나무.. 그 뒤가 재래식 화장실을 독립 서재로 만든?
담쟁이는 어디 있지?
대학 때 책과 논문을 읽었으면 이제 현장 가서 답사를 해야지~라는 원칙을 지키려 했는데...
바로 춘천에 가고 싶게 만드는...
여행 에세이가 아닌 가게 그것도 한시적 가게 이야기에 그곳을 이토록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니...
작가님보다 살짝?(살짝이라고 하고 싶다..) 나이가 많다.
부럽다.
난 대출을 받을 용기가.. 겨울 얼어 터진 수도관을 고칠 용기가.. 내가 살아온 이곳을 떠나 잠시라도 다른 곳에 머물 용기가 없다.
뭐 이리 길게 쓰노~ 꿈은 꾸는데 꿈을 실천할 용기가 없다고 말해야..
아무래도 다락방 숙박을 신청해야 할까?
화장실 고래를 만나고 조용히 밤에 사장님과 인터뷰를 하면 나도 꿈을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실천해보려는 용기가 조금 나올까?
첫서재의 시간은 느리다. 고 한다.
그렇게 느리게 가는 시간을 촘촘히 누려보고 싶다.
지금은 느린 시간과 남는 시간을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아프기까지 한다. 병이다.
급할 게 없는 시간 나를 재촉하지 않는 시간을 누려보는 것...
'시간이 느리게 흐르다 보니 얻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그렇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담쟁이넝쿨을 살려보겠다며 반나절 내내 흙을 다듬는다. 살아남지 않더라도 그 시간이 아깝지 않기에 쏟아붓는 마음이다.'
여러 번 읽은 가장 좋은 부분이다.
책 모서리를 살짝 접어 표시한 부분이기도 하다.
서재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도 공감되지만 서재의 주인 마음으로 자꾸 가게 된다.
찾는 것 그 이상으로 부러운가 보다.
서평은 안 쓰고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이다.
아무래도 책 때문이다. 첫 서재 때문이다. 작가님 때문이고 이런 책 보내준 난다 마케터님과 출판사 탓이다.
"뭐 하고 있어요?"라고 물으면
책 보고 있다.라고 말한 후
"그 책 어때요?"라고 물으면...
오늘 책 참 좋았다.라고 답해야겠다.
갑자기...
배롱나무를 심고 싶다.
라일락도 좋은데 외로우니까 그 옆에 배롱나무를 심어주자. 비슷한 키높이로 누구 하나가 누구에게 그늘 드리우지 않고 혼자 햇빛 더 많이 갖는다고 부러워말게... 담쟁이도 좋은데 청포도 덩굴로 담을 둘러싸면 어떨까? 다락방을 손님한테만 주지 말고 비슷한 방 하나 두고 가게와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수고를 덜어보자. 오래오래 머물도록...
소품을 모아야겠네, 작은 그림과 엽서 디자인을 만들고 수제 노트를 제작해봐야겠다.
비를 내린 뭉게구름만큼 꿈이 뭉게뭉게이다....
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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