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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김명식 지음 / 뜨인돌 / 2022년 11월
평점 :
고등학교 2학년 주제별 체험학습(예전엔 수학여행이라 불렀던...) 코스를 학급에 모두 맡겼던 적이 있다.
업무담당자와 담임교사들에겐 큰 부담이었지만 그 시절 좀 많이 못된 학년부장이었기에...(지금에서야.. 죄송할 뿐이다...)
3월부터 학급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코스를 정하기 위해 (모든 반 한라산 정상 등반 하루는 제외) 서로 추천하는 코스로 투표를 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제주에 대한 정보가 백지일 것을 대비해서 다양한 테마를 추천해주는 정도의 도움과 이동 거리를 효율화하는 정도의 조언을 보탰을 뿐이다.
추천해주는 테마 중 다크투어리즘이 있었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 준비 흔적_송악산을 중심으로 알뜨르 비행장까지 와 4.3 항쟁에 관련된 기념관, 오름, 넙궤 등 그리고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갈등이 존재했던 강정마을까지... 슬쩍 넣어서..
온전히 하루를 위 코스를 돌겠다고 하는 반이 과연 나올까? 했다.
다행히? 주제별 체험학습 취지를 잘 이해한 한 학급이 강정마을에 들러 모은 책을 동네 서점에 기부하며 마을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의 강의를 듣고 4.3 기념관을 들르는 코스를 정한 반이 있어서 나도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백비...
4.3 기념관에서 백비를 보고 강정마을로 이동하는 중 한라산 산복도로 중턱에 걸린 구름 위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곳이 한 권의 책에 정리되어 있는...
내가 알고 있지만 어설프게 알고 있는... 그리고 몰랐던... 그런 곳들... 슬프고... 아픈 곳...
보통 책 소단원? 중간 제목을 서평에 옮겨 적지 않는데...
나중에 분명 이 게시물을 다시 볼 일이 생길 것이기에... 꼼꼼하게 적어놓아야겠다. 장소와 그 장소에 묻어있는 슬픈 이야기를...
+보통 역사화된 기억공간
*4.3의 기억_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 콜비츠의 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 독일 신 위병소에 죽은 아들을 안은 어머니, 그리고 4.3 평화공원의 비설, 그 돌담에 새겨진 윙이 자랑이 띠 형태의 오석에 음각으로 새겨진 자장가
*봄 길 저편의 기억_마래 제2터널(브루털 리즘 건축 연상)_오림 터널 공원_망치와 정으로 하나하나 깬 자연암반 일제강점기 군사 터널과 여순 사건 만성리 학살지.
*시간의 관문_라제통문(기미니굴)과 노근리 쌍굴다리(총탄 흔적만 있으면 동그라미, 탄환이 박혀있으면 세모,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곳은 네모) 오징어 게임 같은...
*사월병, 4.16 안산시 단원구 4.16 생명안전공원, 국가적 재난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역할의 부재 참사 자체의 경각심 인식과 반복 방지의 노력 요구
*오월 걸상에 앉은 5.18_부산 서면, 목포역 광장, 서울 명동성당 앞, 남양주 마석 모란 공원, 경기도청 앞, 서울 기독교회관 앞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평화공원, 전태일 기념관
*노희찬을 기리며, 무덤 공원과 죽은 자와 산자 모두를 위한 무덤 건축, 모란 공원
+일상의 기억공간
*추모시설의 새로운 시각언어_매헌 시민의 숲 일상의 추념,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에 있는 추방의 정원, 콘크리트 기둥 위에 올리브나무들이 심어짐
*9/2 거사_뉴욕 9.11 세계무역센터 부재의 반추, 9월 2일 강우규 어느 한 노인(66세)이 던진 폭탄, 서울역에 새겨진 정초는 사이토 마코토의 휘호, 서울 마포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진입로에 '선통물'표지석은 6대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의 휘호
*도시 재생의 빛과 그림자_소덕문 터 표지석(양팔과 머리칼이 십자가에 묶여 행형장(서소문공원)으로 끌려가는 가톨릭 신자를 실은 마차가 가파른 비탈이 시작되는 소덕문에 이르러 울퉁불퉁하고 돌이 많은 내리막을 마구 달리도록 사형집행인이 소를 채찍질하는 장면과 그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아 곧 죽게 되는 순교자를 떠올려 보게 된다. 뉴욕 하인리히 공원, 파리 선형 공원 쿨레 베르트 르네 뒤몽,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의 상징을 보존하고자 재생하는 꼴...
*시월의 문샤인_도시화로 사라진 물에 비치는 달_윤슬
*서소문 밖 행형지의 변신, 효수경중, 서소문 형지 지상 공원 노숙인 예수
*매일이 3.1절
*건축의 공간과 공간 공동체
*봄 길 저편의 기억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 클라우스, 오클로스
+해외의 기억공간
*대지는 창공을 그리며
*전범국가 독일의 세세한 장
우리의 지척에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소, 공간, 건축이 이렇게 있다...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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