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욜로욜로 시리즈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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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아줌마는 소설의 첫 부분에 등장하고 나서는 

이후 많은 부분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죽음' 


이 글에서 죽음은 부재이며, 이별, 슬픔, 그리고 사랑의 확인... 

아줌마는 죽음을 통해 이 소설에서 더 이상 등장 하지 않지만 계속 언급되며 주인공들이 그녀의 부재로 인한 느낌과 일상을 잔잔히 적고 있다. 

물론 독자의 입장에서 잔잔히~라고 표현할 수 있을 테지만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 학교를 가는 일, 밭과 트레일러, 그리고 친구를 만나며 영혼이 된 아줌마를 만나는 일이 시간이 흐르고 건기와 우기 없이 물이 흐르듯 조용히 진행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지 않은 

아줌마의 부재는 곧 가족의 해체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아저씨도 언제 어떻게.. 아주 갑작스럽게 말이다. 아줌마처럼 '부재'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둘러 쌓인 채 하루하루 긴장되고 불안하게.... 

독자가 읽어 내려가는 글과는 아주 상반된 삶이었을 터 


그나마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정확히 가려내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오브 아저씨의 넋두리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들으면서 더 없는 위안을 주는 그 아이가 있어서 그런 힘든 시간을 독자로서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아저씨가 두 아이들을 태운 채 의사당을 지나쳤다가 다리를 건너기 전 다시 차를 돌리는 장면이 그나마 가장 극적인 부분인 듯하다. 

그리고 소설 끝 마지막 텅 빈 밭에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그 풍경은... 

이렇게 글로 그려지는 경관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소설 속 무대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곧 내게도 닥쳐올... 

내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이들의 부재 속에서 난 어떻게 일상을 견뎌내고 있을 것인지... 

나보다 나은 친구가 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인지... 그 친구는 누구인지... 그 친구는 내게 있는지.... 

얇은 두께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긴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운메이아줌마 #사뿐사뿐 #신시아라일런트 #햇살과나무꾼 #소설 #책추천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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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 - 제1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이경아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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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한가운데를 넘나들어요. 

세찬 겨울바람도 쫓아오지 못한대요.(그래서 아빠는 큰 가방에 여름옷만 챙겨 가요. ^^) 

겨울바람도 닿지 않는 바다는 얼마나 먼 걸까요? 

그 먼바다에 나가는 아빠가 걱정스럽고 그 바다가 궁금한 것일 테죠? 


물이 무서운 건 

알 수 없는 깊이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하늘 같은 바다는 너무 망망하고 커서 무서울 것 같아요. 

맑지만 너무 두터워 속과 밑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멀리 무엇도 보이지 않고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대로 철썩이는 파도만으로도 무서울... 

그 바다로 매번 아빠가 떠나가는 거네요. 


하지만 그럽게 무섭기만 했다면 아빠는 그 바닷소리를 딸에게 들려주지 않았을테지요?


그 바다를 아빠가 가져다준 소라, 낯선 인형으로 아빠가 가 있는 그곳을 확인해요. 

하얀 파도가 춤추는 곳으로... 멀고 먼바다 세상 끝까지... 


그리고 이제 

내 차례예요. 


마음이 파도가 치듯 한번 크게 울렁인다. 

마음이 어느 지점에서 울렁거리고 움직이는지 모르겠다. 

그림책 속 아빠처럼 다시 항해를 한번 떠나야 해서인지... 아직도 난 바다로 나간 적이 없어서인지... 

아빠에 이어 도전할 딸을 응원하는 마음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왜들 그러는지 모를 우리 반 녀석들도 곧 떠날 여행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내 바다에 대해... 

내가 아는 이들의 바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로 적었습니다. 


#아빠나의바다 #창비그림책 #이경아 #그림책 #책추천 #독서 #도서 #책 #책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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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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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뷰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꿈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개원, 학원의 확장, 아이들의 성공,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계속 살면서 나름 구축한 커뮤니티에서 계속 회원으로 남고 젊은 신체를 유지하는 것? 

모를 일이다. 

이런저런 꿈이 희망이 바람이 있겠으나 '꿈'이라고 표현했을 때 어감은... 최종적이며 하나밖에 안 되며 뭔가 허용되는 범위 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주인공들은...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하고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누가 봐도 벗어나지 않아도 충분할 듯 보여도 멈추지 않고 벗어나려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인다. 

이런 노력들은 모두가 알 수 있게 다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바탕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 성공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한 번에 포기하지도 않는다. 

면도칼을 9번 삼킨 인물이 등장하니 말이다. 


무대가 되는 도시의 태생부터가 

나 아닌 다른 생명을 밟고 건설되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기 위해 바다를 덮었다. 

햇살에 반사되는 빛으로 반사되는 것도 아름답고 그 유리를 통해 보는 밖의 경관도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 역시 줄 하나에 위태롭게 추락을 감수하고 매달려 닦는 이가 있기에 가능한... 

요거트를 먹고 건강하게 살고픈 욕망은 허리의 통증을 안고 냉기와 싸워가며 일하는 어떤 노동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좋은 소에서 오는 것으로 포장되고 있다. '소래 요거트' 


책을 다 읽고 주인공 석진의 헛기침이 이해가 된다. 

작가는 '난쏘공'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을 적어주고 있다. 

남의 불행을 가르치며 행복하다는 것에, 안락의 옷을 입고 시계를 차고 가방을 맨 채 결핍을 논하는 것의 불편함이 생겼다고... 

석진도 그러했을까? 덕적도에서... 수민을 만나고... 살아내면서... 

석진은 유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유화는 그 전화를 받고 석진을 만났을까? 궁금해진다. 

흉이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면도를 했다면 난 석진의 기침도 멈추었을 거라 생각된다.


밝음과 어둠 

보임과 보이지 않음 

추락과 상승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바다를 메꿔 바다를 볼 수 있게 만든 도시에서 말이다. 


책 속에 소개된 혼불의 문장을 옮겨놓고 어설픈 글을 마무리해 본다. 


'산다는 것은 그저 타고난 본능만은 아니지, 그것은 일이다. 일이고 말고,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일 수는 없지. 뜻한 것이 이루어지고 재미있고 좋아서만 사는 것이랴. 고비고비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며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시티뷰 #우신영 #장편소설 #다산책방 #책추천 #혼불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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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해방 - 돈, 시간,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간 증식의 비밀
댄 마텔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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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해방 


번아웃이 올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을 시기에는 가정적이며 적절하게 시간을 배분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지금 저럴 때가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지금은 뭐랄까~ 

여유를 만들어내고 싶고 그 여유를 어떻게든 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이래도 될까? 싶은 자책이 생긴다. 

헌데 웃긴 건 아직도 그런 여유를 만들어내는 방법조차 모른다는 것이 가장 첫 관문이며 열지 못한 문이다. 

'시간 해방'이란 책 제목이 많은 일을 해내며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제목이다. 

주당 업무 시간이 정권에 따라 요동을 치며 그 기준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일을 더 해야 한다. 무슨 소리! 이제 그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 나름의 논리는 확실하고 견고하다만 난 아제 내 주관적인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답을 내린 듯하다. 


소제목을 쓱 보다 보니 

'우리 모두에게 비서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이 보인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여 효과적인 협업을 추구하라는 조언에서 '음, 내 업무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는데...' 조금 난처했지만 뭐랄까~ 나만의 비서, 내 안의 비서라는 개념으로 내 삶에 적용하는 조언으로 바꿔 읽기로 했다. 

비서를 채용해야 한다는 판단은 그럼 어디에서 나올까? 

'우리 모두'라고 언급했기에 궁금해졌다. 


돌아보라! 남에게(내 안의 비서, 또는 우선순위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맡길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옮겨라! 나의 시간 가치를 계산하고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을 산정한다. 그다음 '위임'과 '대체'를 통해 타인의 시간을 산다. 

책을 읽다 보면 바이백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경제사전 적 의미로는 다음과 같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사(自社)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재투자되는 시간을 통해 난 더욱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조언이리라. 


채워라! 완벽한 한 주, 한 달, 미래 계획을 설계하고 집중한다.


다시 비서의 사례로 돌아가면 

현재의 내 시간을 돌아보고, 옮길 수 있다면 옮기고, 그리고 비워진 곳에 내가 더욱 즐겁고 내게 더욱 유익한 것으로 채우라는 조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협업의 대상인 비서를 채용하고 비서의 교육에서조차 플레이북(맥도날드 경영을 사례로 듦)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표준 운영 절차를 통한 효과를 보도록 이야기해 준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되어 있는 책장을 넘겨 읽을수록 책이 주는 결론은 명쾌하다. 

하루의 시간을 내가 즐겁고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로 채우라는 것이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시간 해방'이라고... 


내 안의 비서를 채용하고 나도 시간 해방을 부르짖을 때가...되었는지 돌아보는 첫 관문을 통과해봐야할 때인 듯 하다. 


#시간해방 #흐름출판 #흐름 #흐름출판사 #댄마텔 #박영준 #책추천 #경영 #경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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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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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날지 않는다 


어떤 단어, 행위에 대한 고민이 이렇게 깊을 수 있었구나. 싶다. 

책의 결론 

하고자 하는 말, 의도 

독자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멱살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가려는 억지스러움은 없다. 

자취방과 강의실, 경주, 그리고 붉은 벽돌과 무디, 그리고 어디였더라. 국수를 안주로 먹던 그런 곳들을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저 조용히 독자와 서로 좋아하는 커피를 탁자에 놓고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농담과 위트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아니면 음악을 신청해서 재즈를 듣는다. 

독자엔 내게 묻는다. 그냥 생각을 말해보라고... 


단순히 어른들에게 배워왔고, 이젠 학생들에게 배울 것이 있음을 깨달은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한 편, 작은 조각 같은 어찌 보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던 것들에 대한 사유의 깊이에 나도 같이 고민에 빠져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귀가 얇아 돌 교수를 욕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기도 하고 공감의 표현을 크게 해보기도 한다. 

물론 문돌교수에게 들키지 않게... 말이다. 


삶, 죽음, 사랑, 일, 고통, 호흡, 돈, 인간관계 

소설 속 농담, 위트처럼 그에 준하는 깊이의 사유가 있음에도 위, 아래, 양 옆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사유하지 않고 살아내도 괜찮은 인생인 건가? 

농담에 비해 너무 묵직한 무게의 화두인 건가? 

결국 사람인 건가? 함께 이런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 

그렇네 그런 사람들이 필요한 거네... 

그런 자연스러운 또는 약간 의도가 담긴 인연들.. 

그리고 빨간 벽돌, 무디, 오두막 같은 공간까지 더불어 만들어놓을 수 있다면 더욱! 

내게 속한 사람들 내가 속한 사람들 

같이 있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대화..

조간대 이야기 속 문장을 옮겨본다. 


p171 육지와 바다 사이에는 조간대라 불리는 지대가 있다. ~조간대는 생명체가 살기에 상대적으로 혹독한 환경이다. 조간대는 생태 이행대에 속한다. ~ 흥미로운 것은 생태 이행대의 다양성과 생산성이 경계 너머의 지역보다 큰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니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우리 사회에도 조간대 같은 장소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조간대에 잠시 머무르고 적응한 다음, 적절한 시기가 무르익으면 다시 떠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떠난 곳에는 먼저 떠난 사람과 이제 막 도착한 사람 사이에 새로운 생태 이행대가 형성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다른 누군가에겐 가장 최근의 이야기일 수 있다. 청년의 삶으로 어른의 삶을 살 수 없고, 청년의 삶이 지났다고 어른의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말이다. 


p146 졸업시험 장면도 옮겨본다. 

"~저는 지금 마치 한 마리의 펭귄처럼 보입니다. 펭귄은 조류이지만 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하지만 독일어를 할 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펭귄은 날 수 없지만 다른 새들과 달리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저는 내일부터 헤엄을 치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되물은 질문까지 "학생에게 바다 같은 곳은 어디인가요?"... 이 책의 제목이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제목에 단서를 서평에 남겨두었으니 굳이 나도 내 서평을 읽는 지인의 시선을 잡고 어딘가로 더 이상 끌고 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펭귄은 날지 않는다 #책추천 #김병민 #담다 #담다 출판사 #소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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