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티뷰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꿈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개원, 학원의 확장, 아이들의 성공,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계속 살면서 나름 구축한 커뮤니티에서 계속 회원으로 남고 젊은 신체를 유지하는 것? 

모를 일이다. 

이런저런 꿈이 희망이 바람이 있겠으나 '꿈'이라고 표현했을 때 어감은... 최종적이며 하나밖에 안 되며 뭔가 허용되는 범위 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주인공들은...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하고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누가 봐도 벗어나지 않아도 충분할 듯 보여도 멈추지 않고 벗어나려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인다. 

이런 노력들은 모두가 알 수 있게 다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바탕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 성공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한 번에 포기하지도 않는다. 

면도칼을 9번 삼킨 인물이 등장하니 말이다. 


무대가 되는 도시의 태생부터가 

나 아닌 다른 생명을 밟고 건설되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기 위해 바다를 덮었다. 

햇살에 반사되는 빛으로 반사되는 것도 아름답고 그 유리를 통해 보는 밖의 경관도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 역시 줄 하나에 위태롭게 추락을 감수하고 매달려 닦는 이가 있기에 가능한... 

요거트를 먹고 건강하게 살고픈 욕망은 허리의 통증을 안고 냉기와 싸워가며 일하는 어떤 노동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좋은 소에서 오는 것으로 포장되고 있다. '소래 요거트' 


책을 다 읽고 주인공 석진의 헛기침이 이해가 된다. 

작가는 '난쏘공'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을 적어주고 있다. 

남의 불행을 가르치며 행복하다는 것에, 안락의 옷을 입고 시계를 차고 가방을 맨 채 결핍을 논하는 것의 불편함이 생겼다고... 

석진도 그러했을까? 덕적도에서... 수민을 만나고... 살아내면서... 

석진은 유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유화는 그 전화를 받고 석진을 만났을까? 궁금해진다. 

흉이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면도를 했다면 난 석진의 기침도 멈추었을 거라 생각된다.


밝음과 어둠 

보임과 보이지 않음 

추락과 상승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바다를 메꿔 바다를 볼 수 있게 만든 도시에서 말이다. 


책 속에 소개된 혼불의 문장을 옮겨놓고 어설픈 글을 마무리해 본다. 


'산다는 것은 그저 타고난 본능만은 아니지, 그것은 일이다. 일이고 말고,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일 수는 없지. 뜻한 것이 이루어지고 재미있고 좋아서만 사는 것이랴. 고비고비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며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시티뷰 #우신영 #장편소설 #다산책방 #책추천 #혼불문학상수상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