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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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우리가봄을건너는법 #정은주 #김푸른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뜬금없지만 요즘 부쩍 이런 표현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봄을 건넌다' 


계절을 나타내는 명사에다가 다음으로 넘어가는 동사를 합쳐 만든 문장 

어찌 보면 생뚱맞은 조합이고 평소에는 서로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하나로 묶여 한 문장을 이루는데 그것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낯선 느낌에서 신선함을 준다. 



제목을 또 한번 읽어본다.

봄을 건넌다.에서 봄의 많은 모습에서도 어떤 봄의 모습인지... 

건너뛴다는 것인지, '건넌다'는 행위에도 많은 경우의 수를 혼자 보태어 생각해 보며 평소 다른 책보다 한참 뜸을 들이다가 읽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전지전능한 신이 저어기 높은 곳에서 우리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느긋하게 관찰하듯 지켜보듯 나도 그런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내가 신이 된 듯한 느낌이라니 뭐 웃어도 좋다. 그저 솔직히 말하려는 것이다 

어린 꼬맹이들이 지지고 볶는 듯한 이야기를 난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유치하지만 나름 그들만의 리그에서 나름 복잡하다고 느끼며 웃고, 행복해하고, 고민하고, 슬퍼하고, 싸우는 그런 모습을 아주 쉽게 읽어 내려가며 곧 해결되리라~라는 낙관적 결론까지 내려놓고 있는 나만의 전지전능해지는 순간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아차 싶긴 하다. 

난 지금 이 책을 쓴 작가와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소설 속 무대의 주인공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제대로 공감하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싶다. 

그저 그래~그랬구나. 그랬니? 그러면 안 되는데 조금만 있어봐라. 

속으로 참견하고 조언을 툭툭 내뱉으며 그들만의 세상을 조금 비켜나 위에서 아래로 쳐다보듯.. 


그래도 유치하지만 어른들 인간관계만큼이나 복잡하구나. 그 정도.. 인정하면서도 뭐 그 정도로 이 정도일까? 역시 아이들인가? 어쩔 수 없음인가? 

이런 태도가 불쑥 스스로 느껴질 때 조금 놀라게 된다.


장애와 비장애 아이들의 이야기... 

읽기도 전에 이미 뻔하다며 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번 책읽는 경험에서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 


발달장애와 지체장애, 서번트, 윌리암스,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스펙트럼, ADHD, 지적장애 

사실 여태 자세히 모르면서 전지전능한 척, 아는 척해왔던 것 같다. 

그리고...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주체는 늘 비장애인이었으며, 우리가 말로는 돕고 배려한다는 것이 그것의 진심과 동정하는 것 사이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다. 

더불어 누군가와의 연결됨이 자신의 사회생활과 기존의 인간관계에 흠이 되거나 불이익을 가져올 거란 생각이 우리가 장애인과의 구분 짓기에 열심인지 또한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 사회에는 오히려 책 속 산에와 같은 장애인들이 우리 주위에 많은 것 같다. 

이야기 속 따스한 마음이 이미 행동으로 배어 나오는 민준이도 마음의 변화가 생긴 주인공 선아와 같은 비장애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산에의 거짓 없는 배려가 우리 사회에서 훨씬 돋보이는... 물론 이 마저도 우월과 비교를 하자는 의도는 아님을 분명히 해본다.


그저 자꾸 '우리'라고 적었다가 지우게 되는 우리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 줄 알며, 훨씬 따스하며, 진짜 우리~라고 생각하며 대하는 친구가 세상에는 많이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지을 필요 없이 말이다. 


#책추천 #기소영의친구들 #어린이 #오늘의어린이 #우리학교상상도서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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