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고양이 ㅣ 북멘토 그림책 39
이혜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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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나윤이에게 선물할 이 그림책을 보다가, 덩달아 시원하고 행복해졌다. 바닷가 근처 마을 길고양이는 여름이 싫어서 ˝너무 더워. 여름은 정말 싫어˝ 치즈처럼 늘어졌지만 방학이라 할머니 집에 온 아이의 초대에 함께 바닷가에 갔지만, 역시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짜증이 나서 바위 옆 작은 물웅덩이를 내리쳤는데 물웅덩이에 비친 고양이 얼굴이 흔들흔들, 고양이는 재미나서 앞발로 또 내리쳤어. 고양이는 신이나 물놀이를 계속 해댔어. 그때 갈매기가 날아와 ˝ 야옹아, 너도 나처럼 바람을 타 보지 않을래?˝ 가르쳐 주고 아이네 가족과 고양이는 다시 마을로 돌아왔어. 고양이는 다시 발견한 물웅덩이에서 신나게 놀고, 갈매기의 기르침대로 나무 위로 올라가, 슈우웅. 돌담 위로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고양이를 부드럽게 감싸안았어 ‘이제 나도 산처럼 그늘이랑 친구가 되었어.‘ 고양이는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어. ˝ 여름이... 조금은 좋은 것 같아. ˝ 나도 가장 취약한 여름이 좋아질 것 같은, 한지에 번져나가는 붓 자국과 보기만 해도 저절로 시원해지는 마법 같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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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ㅣ 문지아이들 그림책
사노 요코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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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님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그림책을 지으셨을까, 새삼 감탄하며 기쁘게 웃는다. 옛날 옛날 어느 나라에 조금도 으스대지 않는 임금님이 계셨다. 임금님은 일어나면 매일 누구에게나 ‘꾸벅꾸벅‘ 인사를 하였고 그 인사를 받는 상대들은 누구나 우쭐해져 ‘흥‘하지. 어느 날, ‘지금 바로 전쟁을 한다.‘라는 전언을 들은 임금님은 당황하지 않고 거울 앞에서 투구를 쓰고 칼을 차더니 거울을 향해 꾸벅 머리를 숙였어. 임금님은 대장을 향해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 외쳤어. 이웃 나라 대포가 성 위로 폭죽처럼 솟아올랐지만 성도 꾸벅하고 인사를 해서 하나도 안 맞았단다. 이웃나라 군대는 총알을 다 쓰고, 임금님은 이웃나라 임금님께 뚜벅뚜벅 가더니 꾸벅 머리를 숙이고 ‘수고하셨습니다. 고단하시지요‘ 꾸벅, 함께 식사하시지요‘ 말하고 모두 함께 성찬을 먹었단다. 이웃 나라 임금님과 군대는 노래를 부르며 자기 나라로 돌아갔단다. 왕비님은 임금님 목에 매달리며 ‘너무 멋진 당신, 흥‘ 하고는 키스를 했단다.‘ ‘그러고는 왕비님은 뒹굴던 콜라 캔을 ‘흥‘ 하고 걷어찼지.그리고 임금님도 뜰에서 꾸깃꾸깃 콜라 캔을 차며 놀았단다. 끝.˝ 우리도 꾸벅꾸벅하며 , 꾸깃꾸깃한 것들을 ‘흥‘하며 차며 살았으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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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터팬 -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전경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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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나고, 이 책은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살아왔던 특별한 피터팬 아들과 여명을 넘긴 말기 아빠가 쓴 ‘그와 아들의 존엄을 지켜 줄‘ 유의미하고 뜻깊은 회고록이다.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 권력의 ‘장애인 복지‘의 현주소와 새 네버랜드를 소망하는 민들레 홀씨 같은 꿈을 위해 아버지는 이제 바람이 되고자 한다. ‘우리가 쓰려는 이 동화는, 현실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수많은 피터팬들을 위한 이정표가 될 거예요.‘(416). ‘이 모든 노력은 기록돼야 합니다. 기록된 사랑은 길을 만듭니다.‘(432). [태백산맥]의 첫 극화를 이루어 냈던 극작가의 필력으로 한층 진심이 닿은 아름답고 힘을 주었던 책. 전경철 선생님, 가장 절망적인 시간 속에서도 귀한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내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어달며 피터팬들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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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 -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ㅣ Dear 그림책
김복희 지음, 이명애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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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깔의 새들이 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트레이싱 페이퍼를 조심스레 벗겨내면, 묵직한 드로잉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에 대한 두 화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속 한 명의 화자와 같은 유치원생 나윤이에게 선물할 책이었는데, 나윤이는 평범한 어린이기에 어른이 쓴 그 어린 친구의 은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 이 책의 둥지는 내 마음이 될 것이다. ‘곁에 두지 않고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사랑에 관한‘ 시그림책. ‘순간보다/ 깨끗한/ 아주/ 희미한/ 숨 쉬듯 나는 새를 말하는 거야 날갯짓에 깃든/ 눈 폭풍이나 태풍의 은유를 말하는 거야/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일해도 잘못된 느낌이 들지 않는 것/ 온 몸이 바람에 뒤덮여 있음을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혼자/ 추락도 비상도 / 공중에 기대어/ 흰. 김복희 시인의 시를 다듬은 글과, 이명애 작가의 고요하고 힘 있는 드로잉이 합쳐진 아주 아름다운 100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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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라이프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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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에 보안과장으로 새출발한 닛타와 베테랑 호텔리어 나오미가 활약하는 호텔에,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후보 속 ‘중요 참고인‘ 문제로 잠복 수사가 펼쳐지고 다양하고 촘촘한 전개로 밝혀진 진실 속, 쉽사리 헤아릴 수 없는 인간의 마음과 출판계의 민낯, 형사재판의 한계 갱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그야말로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멋진 소설이 주는 좋은 도파민으로 6월을 홀가분하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 다들 그럴 거예요. 마음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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