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꾸벅 문지아이들 그림책
사노 요코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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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님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그림책을 지으셨을까, 새삼 감탄하며 기쁘게 웃는다. 옛날 옛날 어느 나라에 조금도 으스대지 않는 임금님이 계셨다. 임금님은 일어나면 매일 누구에게나 ‘꾸벅꾸벅‘ 인사를 하였고 그 인사를 받는 상대들은 누구나 우쭐해져 ‘흥‘하지. 어느 날, ‘지금 바로 전쟁을 한다.‘라는 전언을 들은 임금님은 당황하지 않고 거울 앞에서 투구를 쓰고 칼을 차더니 거울을 향해 꾸벅 머리를 숙였어. 임금님은 대장을 향해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 외쳤어. 이웃 나라 대포가 성 위로 폭죽처럼 솟아올랐지만 성도 꾸벅하고 인사를 해서 하나도 안 맞았단다. 이웃나라 군대는 총알을 다 쓰고, 임금님은 이웃나라 임금님께 뚜벅뚜벅 가더니 꾸벅 머리를 숙이고 ‘수고하셨습니다. 고단하시지요‘ 꾸벅, 함께 식사하시지요‘ 말하고 모두 함께 성찬을 먹었단다. 이웃 나라 임금님과 군대는 노래를 부르며 자기 나라로 돌아갔단다. 왕비님은 임금님 목에 매달리며 ‘너무 멋진 당신, 흥‘ 하고는 키스를 했단다.‘ ‘그러고는 왕비님은 뒹굴던 콜라 캔을 ‘흥‘ 하고 걷어찼지.그리고 임금님도 뜰에서 꾸깃꾸깃 콜라 캔을 차며 놀았단다. 끝.˝ 우리도 꾸벅꾸벅하며 , 꾸깃꾸깃한 것들을 ‘흥‘하며 차며 살았으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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