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아가씨>
내 가슴 속에는 수줍은 꼬마 아가씨 한 명이 살고 있다.
볼은 통통하고 살갗은 연한 핑크빛이다.
시선을 약간 아래로 깔고 있는 표정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어떤 것에도 오염되지 않는 눈빛이 초롱초롱 반짝인다.
살짝 벌어진 입술은 오물오물 무엇인가를 갈망한다.
부드럽고도 당당한 몸매,
슬며시 그러쥐고 있는 존재에 대한 물음.
간유리 사이로 비껴가는 정체모를 불안감처럼
미지의 나날들이 두 눈을 깜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