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지난 가을, 장암동 마을 풍경> oil on canvas, 65.2×53cm, 2013
이번 작품은 지난 가을에 다녀왔던 장암동 풍경이다. 세상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 곳에 와 있는 듯한 한적함이 있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햇살, 오래된 가옥과 부서져 가던 빈집들, 곳곳에 집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던 마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 동네가 철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올해도 야외 스케치를 하러 이 마을에 다시 가게 될 것 같은데, 그사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하다.
오늘은 창밖 풍경이 꾸물꾸물하다. 봄을 재촉하는 비라도 내릴 모양이다. 어서 따스한 계절이 찾아와 화구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