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소녀>유채 10호 2013

 

온종일 작업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흘러갑니다. <잠자리 소녀>에 등장하는 잠자리는 벌써 오래전 설악산에 갔을 때 그린 드로잉의 일부입니다. 파일 한쪽에 끼어 있다가 거의 20년 만에 유화 작품의 일부로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잠자리 소녀>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꽁트 비슷한 이야기가 뭐 없을까 한참 궁리하다가 글이 풀어지지 않아 그냥 그림만 올리기로 했습니다.

        

<스카치 한 잔> 유채 2013

 

낮에 잠시 우체국에 다녀왔는데 구름 낀 하늘이 우중충하니 마음까지 우울했습니다. <스카치 한 잔>은 하드 보드지에 유화로 그린 소품입니다. 유화는 수채화보다 무거운 매체인데다 오일을 써야 하기 때문에 종이에 그리기에는 약간 무리가 따릅니다. 물론 젯소 같은 걸 입힌 후  그 위에 그려도 되지만 여러모로 조심할 부분이 많습니다. 문방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하드보드지는 같은 종이 재질이면서도 나름 유용한 재료입니다. 컵 받침에 작은 유리잔 하나를 그린 단순한 정물화지만 여기에는 저의 많은 생각들 고민들이 녹아 있습니다. 그림은 해도 해도 정말 어려운 느낌입니다.   

   

<지난 여름-1> 유채 15호 2013

 

작년에 다녀온 덕포리 마을 풍경입니다. 수채화로 한 번 그린 적이 있는데 유화로 다시 작업했습니다. 붓의 움직임을 최대한 살렸고, 마지막으로 뭔가 부족한 것 같아 노란색 물감을 짠 후 손가락으로 찍어 문지르듯이 노란 꽃 한 송이를 앞쪽에 그려넣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꽃 한 송이를 가슴에 품고 살아 갑니다. 색깔이나 사이즈가 중요한 건 아니겠지요. 거기 그 자리에 어울리는가 하는 문제일 겁니다. 어느새 1월 말이라니..오늘 하루도 으싸으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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