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건너는 조각배, 양평> Watercolor on paper 32X 21.6cm 2012

 

머리도 식힐 겸 야외 스케치를 다녀왔습니다. 그림 작업을 할 때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는데 가끔씩 “양평은 자족 도시 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양평을 알리는 선전이 나오곤 하더군요. 차를 몰고 88도로를 달리다보니 바로 그 양평이었습니다. 들녘에는 눈부신 햇살이 부서지고 지천으로 널린 푸른 초목들이 꿈 속 풍경인 양 정겨웠습니다.

 

모처럼 외출하고 돌아온 바로 다음 날부터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연거푸 태풍이 몰아닥쳤습니다. 이러다 거실 창문이라도 무너져 내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언제 그랬냐 싶게 하늘은 다시 파란 빛으로 투명해지고 아침저녁 감겨오는 서늘한 기운이 가을 냄새를 풍깁니다. 온종일 실내 온도를 화덕처럼 달궈 놓았던 여름이 뚜벅뚜벅 저만큼 걸어가며 손을 흔듭니다.

 

겨울이 오면 나를 그리워하게 될 거야. 내년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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