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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지난 세기의 3대 석학에 포함 된다는 노엄 촘스키. 그의 강연, 인터뷰 등을 모은 책을 읽다가 그가 몇차례에 걸쳐 이 작품(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배송을 받아놓고 읽고있던 다른 책을 끝내는 동안 참느라 약간 힘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러시아 문학에 대한 일종의 동경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 텐데,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요) 5,6학년 쯤 때로 기억되는데, 당시 집에 두꼬운 문고판 사이즈의 '죄와 벌' 이라는 책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이 책의 색깔과 모양마저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당시 약간은 조숙했던 나는 겁도없이 이 책을 집어들었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순전히 등장인물의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성년이 되던 나이 즈음에는 뚜르게네프, 막심 고리키 등이 당시의 대학생들에게 어필한 러시아 작가들이었던데 반해 톨스토이, 푸시킨 등은 환영받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대가 그랬으니까...
책을 잡았다. 이야기가 전반부를 지나가자 예상했던 스토리와는 전개가 완전히 다르다. 작가가 까라마조프가의 막내아들 알료사(알렉세이)가 격동의 러시아 역사(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본격 몸을 던지는 플롯으로 이 작품의 2부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설명을 상기하니 뭐 나름 이해는 할 수 있다.
역시 토스토예프스키는 무신론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이 작품의 후반부가 조금 거슬리기도 한다. 하지만 뭐 소설이지 않은가. 더구나 오래전에 쓰여진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