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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작은습관
이범용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습관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작년에 읽었던 <습관 홈트>에는 당장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라고 권했고, 그 이후로 나는 5분, 10분 안에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꽤 익혔다. <습관 홈트>의 저자인 함께하는 습관연구소 이범용 소장이 이번에는 자신의 딸을 실제 사례로 하여 <우리 아이 작은 습관>이란 책을 써서 또 한번 흥미로웠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과 유치원생 작은 딸. 저자와 나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까. 더 많이 공감되고, 아이의 습관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더 큰 공감이 되었다. 오죽하면 세 살 버릇 여든, 아니 이제 백세 간다고 할까.
이범용 소장은 싱가포르에서 MBA 코스를 밟고, 아내는 싱가포르에서 직장을 다녔기에 당시 3살이던 저자의 큰딸은 바쁜 부모의 무관심 속에 모국어를 배우지 못하고 4개 외국어가 범람하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언어 혼란 증세를 겪었다고 한다. 한국에 온 후 딸의 모국어 이해력이 향상되지 않자, 딸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2년 넘게 진행해오고 있다고 한다.
나도 바쁜 엄마이기에 그 당시 부모로서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공감이 됐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매우 바람직하고 옳은 양육 방식이었다고 생각된다. 아이에게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엄마아빠도 함께 움직여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엄마아빠가 하지 않는데, 말로만 시킨다고 아이들이 들을까.
아이는 작은 습관을 세우고 매일 습관을 실천하는 것을 반복했다. 어른도 습관을 지키기가 힘든데 아이는 오죽할까. 하지만 엄마아빠의 꾸준한 격려와 칭찬, 보상이 뒤따르자 지금까지 2년 넘게 잘 지속해오는 게 참 신기했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한 작은 습관 프로젝트가 3학년이 된 지금까지 지속되고, 앞으로도 더 큰 습관으로 나아갈 거란 생각에 부모로서 무척 대견할 것이다.

아이가 힘들게 습관을 실천하고 있음을
부모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스스로 자기주도하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여 그 결과를 기록하고,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소홀히 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밴 아이는 고학년이 되어도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실천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부모의 꾸준한 확인과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저자의 딸인 은율이의 6가지 핵심습관은 다음과 같다.
1. 아빠는 노트 선생님 - 모르는 단어 공부하기, 메모 습관
2. 독서습관 - 어휘력, 독해력
3. 감사일기 - 감사하는 마음 가지기
4. 독서록 - 생각의 흔적을 남기는 쓰기 습관
5. 한자 쓰기 - 어휘력 높이기
6. 일기 쓰기 - 반성과 성찰, 기록 습관
책꽂이에 큰 아이, 작은 아이 이름을 붙이고 매일 읽은 책을 옮겨 꽂아 실천하게 만드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 실제로 나도 저렇게 큰 아이, 작은 아이의 이름을 붙여서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넘게 작은 습관을 실천하는 은율이도 대단하지만, 매일 퇴근 후 아이의 실천일기를 체크하는 엄마아빠도 대단하다. 엄마아빠가 늘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부모님의 보살핌 안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것은 나도 반성을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함께하는 걸 미루거나 귀찮아 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보살핀 만큼 아이의 자존감은 더욱 크게 자라겠지.
은율이의 58주차 습관 계획표를 보니, 처음에 비해 더 알차고 촘촘한 계획표가 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시간을 더하고 노력을 더하면, 아마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단한 계획과 습관이 평생 몸에 익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시작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실천하기도 더 어려워지기에 어릴 때부터 몸으로 자연스럽게 익히는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