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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
귀가 솔깃해지는 제목에 눈길이 갔고, 띠지에 있는 저자의 스토리가 특별해서 다시 한번 눈길이 갔다. '앞을 못 보는 인도계 여성에서 세계 최고 심리학자가 된 쉬나 아이엔가의 자전적 심리 에세이'.
앞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심리학자가 된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 아닌, 심리학자로서의 연구와 고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을 다스리는 키워드는 '선택'.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주제 역시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기술'이란다.
저자인 쉬나 아이엔가 교수는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인도계 이민자 부모 아래에서 시크교도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망망색소변성증이 생겨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빛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살아온 결과,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심리과정과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TED 강연 누적 조회수 580만의 인기 강연자이기도 하다.
사람은 늘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린다. 하다못해 아메리카노를 마실지, 카페라떼를 마실지, 뜨거운 걸로 마실지, 차가운 걸로 마실지. 짜장면과 짬뽕의 사례는 너무도 흔하지. 그럴 때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의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건 중매결혼이 연애결혼보다 이혼율이 낮은 이유, 미국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의 선택 차이, 베를린 장벽을 오히려 원하는 사람들, 마시멜로 이야기, 선택의 딜레마, 빨간 단추 증후군 등 재미있는 실험과 소재의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친근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라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삶을 포기할 것인가. 그렇지 않고 더 열심히 사는 것을 '선택'한 그녀가 멋있어 보였다. 어쩌면 수많은 연구사례보다 저자의 지금 위치가 희망의 증거가 되지 않을까. 현명한 선택을 위한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무엇을 보는가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결정하며
그것이 세상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자기 삶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기를 기대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