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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 - 18세기 산업혁명에서 20세기 민족분쟁까지 ㅣ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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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누가 그 방대한 역사를 어떻게 다 꿰뚫고 있을까. 학창시절 역사 시간은 왜 그리 지루했던지. 시험 볼 땐 왜 그렇게 외울 것 투성이었는지. 그래서인지 나 역시 단편적인 역사사건은 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역사관을 갖고 있진 못하다.
그런데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 있다.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인데, 이번에 <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가>(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18)가 최신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20만 부 판매 기념으로 다시 나왔다고 하니 세계사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답다.
저자인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사학과를 나와 고교 교사 전임강사, 교수로 근무했다.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중국사> 등의 하룻밤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책을 편찬한 역사 전문가이다.
근현대사를 어디서부터 보는가. 저자는 18세기 산업혁명을 근대사의 시작점으로 보았다. 교과서에서 익히 봐오던 내용이었는데, 저자의 손을 거치면서 재미있어졌다. 팩트에 근거한 내용의 나열만 있었다면 무척 지루했겠지만, 다양한 도표와 도식화된 관계표, 에피소드들이 결합해서 하나의 역사 이야기책이 완성되었다. '하룻밤에 읽는'이란 뜻을 충분히 공감했다. 역사가 머리 아픈 과목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알아야 할 어제까지의 이야기가 바로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보는 내내 세상에 우연히 이루어진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의 사건이 오늘을 이루고, 또 오늘의 사건이 내일을 만든다. 올 하반기는 '미중무역전쟁'으로 전세계가 뜨겁다. 신흥국은 먹고살기 더 어려워지고, 세계 경제도 혼란에 빠졌다. 미국은 승승장구했지만, 언제까지 될지 모르기에 불안하다. 며칠 전 두 정상 간에 휴전 협상을 도출했지만, 그것도 잠시이기에 뭔가 명확한 결론이 나서 걱정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이렇게 세계 걱정을 하긴 또 처음이다...;;)
지금 이 시기를 훗날 역사에서는 어떻게 기억할까. 예전처럼 무기를 갖고 싸우는 전쟁이 아니지만, 총성 없는 지금의 이 전쟁이 더 치열했다고 기록될 것 같다. 이렇게 내 생각을 넓히게 된 것도 <하룻밤에 읽는 근현대 세계사> 덕분이다. 다른 시리즈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대불황으로 자국의 경제가 악화되자 각국의 지배층은 민중에 대해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소득을 증가시키려면
대외 팽창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국내 문제를 밖으로 돌리기 위해 내셔널리즘을 고양시킬
슬로건을 이용하여 국내 통치를 꾀하려고 했다.
대영 제국(영국), 세계정책(독일), 대독복수(프랑스),
회수되지 않은 이탈리아(이탈리아)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군사비 팽창이 민중의 생활을 압박하고
전쟁의 위기가 긴박해지자 열광적인 내셔널리즘의 위험성을 깨닫고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키려는 움직임도 고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