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어린이 경제왕 - 만화로 쉽게! 평생 가는 용돈관리 실천법!
이금희 지음, 맘마미아 / 진서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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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고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돈보다 돈 모으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읽게 된 <맘마미아 어린이 경제왕>(맘마미아 원작, 이금희 글그림, 진서원, 2017).

이전에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푼돈목돈 재테크 실천법> 등 맘마미아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터라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었을 거라는 믿음은 컸다. 그리고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 경제습관을 길러준다는 취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 큰 아이에게 벌써 경제도서를 읽게 하느냐고 남편은 말하지만, 어릴 때부터 몸에 베인 습관이 평생 가는 걸 몸소 체험했기에 일찍부터 읽게 해주고 싶었다. 책에 써 있는 대로, 게임처럼 재미있고 만화처럼 쉬워서 아이들이 눈을 떼지 않고 읽고 있었다.

특히 초등 사회 교과 핵심내용을 만화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습관과 학습효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4학년 2학기, 5학년 1학기 수업과정과 연계하여 개념정립에 큰 도움이 되겠다 싶다.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쉽게 알려준다.

탁상 용돈기입장, 어린이 통장, 라디오 경품, 외화 통장, 벼룩시장, 냉장고 파먹기까지...짠돌이 카페에서 자주 보던 아이템들도 많이 나와 있어 엄마 아빠에게도 많이 유용한 정보가 가득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희귀동전과 희귀지폐. 1998년 IMF때엔 500원짜리가 8000개밖에 만들지 않아서 그만큼 희소성이 높고, 잘 관리된 동전은 최소 3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흘려 들었던 정보인데 이렇게 책에서 상세하게 설명해주니 당장 집안의 모든 동전을 끌어모아보았다.

그득그득한 아이들의 저금통, 내 저금통, 주머니와 지갑에 들어있던 동전들 모두 모아서 눈 빠지게 발행년도를 확인해보았다. 500원, 100원, 50원, 10원...희귀동전 발행년도를 프린트까지 하여 아이들과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해당하는 동전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동전과 지폐를 받을 때 꼭 발행년도를 확인하자고 아이들과 약속했다.

 

 

평소 아이들에게 동전을 많이 챙겨주시는 아버님께도 이 사실을 알려드렸고, 앞으로 동전을 허투루 내지 마시고 꼭 살펴보시라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갑자기 서랍에서 뭔가를 갖고 오셨다. 1981년에 발행된 1000원짜리 동전이었다. 제5공화국이라고 써있네. 태어나서 1000원 동전은 처음 본다. "유레카!"를 외치며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 당시 너무 많이 발행해서 희소성이 없고, 그냥 1000원만 쳐준다는 말에 기운이 좀 빠지긴 했다.

 

 

요즘 가상화폐가 핫하고, 주식도 오르고, 부동산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면서, 성실하게 모으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꽤 연출된다. 설령 세상이 그렇더라도, 경제관념은 반듯하게 잡혔으면 하는 게 엄마의 바람이다. 그런 면에서 <맘마미아 어린이 경제왕>은 재미와 경제습관을 함께 충족할 수 있는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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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독립술집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3
원부연 외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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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독립술집>(원부연, 안상현, 변익수, 하상우, 김슬옹 / 스리체어스 / 2017).
제목부터 흥미롭다. 독립서점은 요즘 한창 붐인데, 독립술집이라니.
아니나 다를까. 추천사를 쓴 나영석 PD도 나와 똑같은 느낌을 가졌나보다.

'독립술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생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 되뇌다 보니 어쩐지 납득이 가는 말이라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독립술집이 어떤 공간일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나영석 PD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이 내 머릿속에도 짠! 하고 그려졌다. 테이블이 3~4개 정도 놓인 작은 술집. 혼술족도 많은 그런 술집. 대부분 단골이고, 일부러 찾아야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에 위치한.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5개의 독립술집을 보면 그런 그림에 딱 맞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중요한 건 독립술집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대부분 사람을 좋아하고, 소통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장소로서의 '술집'을 지향하며 시작하게 된 것.

특히 광고대행사 출신, 유명 컨설팅 기업 출신, 정치가 출신, 신학생 출신, 꽃집을 운영하던 사람까지. 다양한 경력과 무엇보다 '젊음', '청춘'이라는 뜨거운 무기를 안고 시작한 것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그런 술집이 아니다.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술집'이어도 좋고, '책방'이어도 좋고, '카페'여도 좋다는 생각. 그러한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로망을 젊은 나이에 실천한 이들의 모습이 부럽다. 단순히 돈을 버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렸다는 게 이들에게서 배울 점이다. 술과 취향을 파는 것, 그런 술집이라면 나도 꼭 한번 들러보고 싶고, 단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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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의 죽음 - 죽음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2
기세호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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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서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있다. 과연 죽음은 나에게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와 있는가. 나는 죽음을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가.

<적당한 거리의 죽음>(기세호 지음, 스리체어스, 2017)는 서울에서 죽음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 현 상황을 직시하고, 삶과 죽음이 어우러진 프랑스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이란 도시에서 묘지를 찾는 것은 어려워졌다. 장례식장은 있지만 화장터도 봉안당도 수도권과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지역마다 화장터 건립 반대 운동이 격렬하게 펼쳐지고 있는 이 사태를, 저자는 안타깝게 보고 있다.

저자인 기세호는 서울대에서 건축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건축과 도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 감추려고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어 '묘지와 도시 사이의 거리 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를 토대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연구에 대한 일환으로 서울과 파리의 묘지 문화를 비교하고 있다. 과연 묘지가 무섭고 음습한 공간으로만 인식되어야 하는 걸까. 세상을 떠난 사람을 추모하고 기억하기에 너무 멀리 있는 건 아닐까. 물론 가까운 곳에서 생각날 때마다 갈 수 있는 건 좋다. 하지만, 우리 동네는 절대 안 된다는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이 부른 폐단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는 달랐다. 최초의 공원식 묘지였던 페르 라셰즈를 비롯해 몽 파르나스, 몽 마르뜨의 공동묘지에는 시민들이 뛰어노는 공원이 되었다. 1853년 프랑스 파리를 근대적으로 바꾸려는 '오스만 계획'에 따라 파리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대규모 묘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파리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은 없던 것으로 되었다. 이때부터일 것이다. 죽은 자를 삶의 터전 가까이에 두고 언제든 쉽게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이 국가가 보장해야 할 시민의 권리로 인식되는 것이.

실제로 신혼여행으로 파리에 갔을 때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가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들어가서 편하게 추모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무섭거나 두려운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게 묘지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친구를 떠나보낸다. 그럼에도 '나와 내 지인만큼은 아닐 거야'라는 생각에 죽음을 기피하고 멀리하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실제로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모시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 생각하지 않는다고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늘 죽음을 가까이 두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삶이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새해 첫 날 <적당한 거리의 죽음>을 읽은 것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모순된 행동이라 생각되겠지만,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죽음을 늘 떠올리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스리체어스 '북저널리즘'의 일환으로 출간된 이 책은 시집처럼 작고 얇아서 지하철에서 잠깐잠깐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대신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는 화두를 많이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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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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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보다 본문이 먼저 읽고 싶었다. 읽고 싶은 책을 펼치면 그만큼 마음도 급해졌다. 본문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서문을 건너뛰거나 한번 쓱 읽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위대한 서문>(장정일 엮음, 열림원, 2017)을 읽으며, 서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왜 서문인가. 장정일 작가가 말하길 '서문은 책의 작은 우주다.', 제목이 압축 파일이라면 서문은 그것을 푸는 암호다'라고 말하고 있다. 서문이야말로 책의 주된 흐름, 실마리를 보여주는 단서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니 서문에는 저자의 생각과 철학, 이 책을 집필한 의도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을 갖고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는지, 어떠한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게 서문이다.

서문은 늘 본문보다 짧지만,
저자의 욕망이 고스란히 투영된 서문은
그것의 실현물인 본문보다 크다.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계속
글을 쓰게 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서문을 끝내 완성하기 위하여.



<위대한 서문>은 시대를 이끈 위대한 명저자의 서문을 모은 책이다. 스피노자, 조너선 스위프트, 몽테스키외, 장 자크 루소, 에드먼드 버크, 노발리스, 클라우제비츠, 키르케고르, 보들레르, 막스 뮐러, 찰스 다윈, 도스토옙스키, 엥겔스, 니체, 쥘 발레리, 앙드레 지드, 에밀 졸라, 베르그송, 프로이트, 짐멜...
명저자 30명이 쓴 유명 책의 서문을 모았다. 누군가는 시로 서문을 채웠고, 누군가는 편지 형식으로, 누군가는 논문처럼 서문을 쓴 저자도 있었다. 다양해서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생각의 깊이가 위대했다.

나의 시선을 붙잡아둔 한 구절.

 

그대 가득한 가슴에서 나는 삶을 마셨지.
나는 그대로 해서 나의 모든 것이 되었고
즐겁게 내 얼굴을 들 수 있었소.

- 노발리스 <파란꽃> 서문 중

저자인 노발리스(1772~1801)는 독일의 대표적인 초기 낭만주의 시인으로, 약혼녀가 세상을 떠나고 비통한 마음으로 작품을 썼고, 이 서문이 실린 <파란꽃>은 그가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후 발표된 미완성 장편소설이라 한다.

'그대 가득한 가슴에서 나는 삶을 마셨지.'라는 표현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까. 서문의 행마다 가슴을 울리는 구절들로 채워져 있어 본문을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이게 바로 '서문의 힘'인가보다.

장정일 작가가 뽑은 서른 편의 서문을 내가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대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밤낮 없이 고민하던 작가의 생각이 보였고, 고뇌가 보였다. 서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이 책에서 언급된 책을 한 권씩 찾아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새해 첫 날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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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
김동주 지음 / 페르소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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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
처음엔 좋은 말을 모아놓은 명언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은 어디에 가서도 재미있는 화두를 던질 수 있는 특이한 사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전적 의미 대신 한번 비틀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발췌한 단어의 의미를 가나다 순으로 모아놓은 책이다.

가령 '가구'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면 '실용보다는 과시를 위한 물건', '광을 내며 아끼다가 부부싸움 때 박살내는 물건'이란다. 이거 해석이 예사롭지가 않다. 표지에 써 있는 문구가 와닿는다.
"신랄하게 들춰진 인간의 이중성이 짜릿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다른 단어도 살펴보자.

가정 : 청소년의 감옥, 가출의 근원지, 은밀한 폭력의 치외법권 사각지대.
너무 심한 비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속담의 오류' 편도 재미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가는 말이 고우면 사람을 얕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 낙은커녕 돈만 모아놓고 몸이 망가져 죽는다.

이건 마치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말한 박명수의 명언을 보는 듯하다. 촌철살인이다.

 

스님 : 세상 살기 귀찮은 참에 탈모증까지 생겨 산속으로 피신한 은둔자. 별것도 아닌 것을 짐짓 득도를 한 척 느리고 끈적끈적하게 말하는 땡추.


시어머니 : 시시콜콜한 문제로 한 가정의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는 막상막하의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
며느리가 손님과 수다를 떨라치면 비좁은 사이로 끼어들어 흥을 깨는 여자.


강연/강의 : 강연자가 자신도 모르는 내용을 횡재나 망상을 굼꾸는 청중에게 받는 강의료에 따라 늘이거나 줄여서 지껄이는 일.

 

책을 읽다보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간(?)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단어가 어떤 뜻을 지녔는가가 아니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만 세상을 산다면, 너무 재미없지 않겠는가.

이외수의 <감성사전>처럼, 정철의 <내 머리 사용법>, <불법사전>처럼 한 단어가 나타내는 다양한 의미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풀이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단어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문학 단편에세이'도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책 표지에는 이 책의 용도에 대해 상세히 말하고 있다. 일상대화, 스피치, 에세이, 소설, 칼럼, 논설, 방송, 취업면접 시 활용하라고 적혀 있다. 남발해서는 안되지만, 하나씩 툭툭 던지는 건 분명 차별화를 주는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평범한 단어가 풍자와 위트를 만날 때, 생명력을 가진 단어로 더욱 특별해지는 걸 이 책 <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를 보고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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