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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걸그룹의 흥망성쇠를 통해 바라보는 경제의 흐름.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그리고 유명한 걸그룹의 이야기에 경제학이 숨어 들어있다니 어서 빨리 읽고 싶었다. <걸그룹 경제학>은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와 다음소프트 김주영 데이터 엔지니어가 함께 쓴 책이다.
걸그룹과 경제학을 연결짓고, 이를 뒷받침하는 빅데이터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유성운 기자는 소녀시대와 트와이스 빠(?)로서 팬덤과 기자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느낌이 즐거웠다. 기자가 98학번이라 같은 시대를 살아온 나와 공감대가 많았다. 물론 나는 걸그룹보다는 밴드, 보이그룹을 좋아하지만.
기획사가 청담동에 있는 이유, 상위 20%가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 법칙이 걸그룹에도 적용된다는 것, 특이한 콘셉트가 살아남는다는 것, 링겔만 효과, 메기 효과, 버핏 효과, 지프의 법칙, 티핑 포인트, 밴드왜건, 깨진 유리창 이론, 핵심 역량, 낙수 효과, 매몰비용, 나비 효과, 메뉴비용, 필즈상 효과, 레임덕, 한계효용체감으 법칙, 빅맥지수, 이케아 효과, 기회비용, 1만 시간의 법칙, 갈라파고스 증후군...
아는 것보다 모르는 용어가 더 많은 '경알못'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이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소녀시대 빠답게 소녀시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뒷이야기가 많아 재미있었다. 1세대, 2세대, 3세대 걸그룹의 역사를 되짚어보니 세대별로 특징이 구별되고 지금 트렌드가 무엇인지, 무엇에 열광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걸그룹 경제학>에서 흥미로웠던 건 걸그룹별 이야기도 좋았지만, 멤버 하나하나에 대한 비교 분석도 무척 구체적이고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는 것이었다. 가령 태연과 효연의 비교우위를 여러 지표를 비교하여 그래프로 나타내어 보기 쉬웠다. 이 책에는 수백 개의 표와 그래프가 나온다. I.O.I의 멤버별 인지도와 흥망성쇠 흐름을 그래프로 보여주다니, 정말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였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어쩐지 어려울 것 같고,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아는 어떤 요소와 접목되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경제학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걸그룹'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AOA, 트와이스, 카라, 티아라 등등...대한민국 걸그룹은 모두 이 책에 등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