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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균형 ㅣ 아시아 문학선 3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삶을 살아갈때도 균형은 필요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 말이다. 옛날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는 중용을 지키면서 사는 삶이야말로 가장 잘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사업하는 사람과 노동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적절한 균형이다. 그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둘에게는 평화가 없다. 그때부터 불평 불만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급기야는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고용주와 고용하는 사람만의 일이겠는가. 사람사는 관계는 모두 그렇다. 집세를 받는 사람과 집세를 내야 하는 사람, 장사를 하는 사람과 물건을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든 일에 적절한 균형만 있다면 모두다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시바와 옴프라카시의 관계, 이들과 디나와의 관계, 디나와 오빠인 누스완의 관계, 디나와 집주인인 이브라힘의 관계등. 이 모두의 관계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다. 그들이 적당한 균형을 이루었을 땐 모두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났다. 그렇지만 그 균형이 깨어질땐 서로에게 불신만 남게 되는 것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서로 의심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분배도 고르게 되지 못하는 것이다.
1975년엔 그리 풍족하지 않았던 사회이다. 가부장적인 사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속에서 혼자된 미망인이 해야 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빈민가의 사람들도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 시대적 상황을 여기 안에서는 함께 보여준다. 하수구안에서 하수구를 뚫는 아이가 나오는가 하면 집앞에선 오물이 흘러가는 개울까지 있다. 그것을 잘못 넘어가게 되면 오물을 뒤집어 쓰기도 한다. 그리고 철길에서는 삶을 비관한 사람들이 목숨을 던지는 곳이기도 하다. 국가비상사태를 반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 종교간의 전쟁도 한몫한다. 그것은 풀리지 않는 숙제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 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그 사람에게 둘러싼 이야기 즉 성장이야기를 함께 해주는데 우리네 이야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1975년을 힘들게 살아간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어렵게 지냈기에 1984년에도 살아갈 것이다. 10년의 삶이 행복이 가득하던지 그렇지 않던지간에 우리는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다. 희망을 안고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기를 갈망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