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브리짓 애셔 지음, 권상미 옮김 / 창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해야 하는 대상은 아닌듯 하다. 죽음이면 아무리 무거운 중죄라도 용서를 해야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이럴땐 신앙이라는게 싫을 정도다. 용서하고 싶지 않은데 용서를 해야만 하는 경우..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 용서가 본인이 편할려고 하는 거라면 용서는 해야만 한다. 용서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 남은 것들 모두 풀어내야 할 것이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서로가 속이는 거짓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여자를 본다는 거. 바람을 핀다는 것은 가정의 밑바탕이 되는 신뢰를 깨는 가장 큰 죄이다. 가장 큰 죄를 것이 한사람도 아니고 여러명의 여자들이라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람이 선의를 베푸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다. 남녀의 관계가 아닌 사람의 관계로서 충분히 선의는 베풀수 있는 것이다. 그것의 선을 넘겨 버림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 그렇게 자주 움직이면 그것이 사랑일지 의심을 해볼 만하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본인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랑이다. 사랑도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약속을 자주 어기면 인간으로서도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아티는 가장 나쁜 사람인것 같다. 그렇게 신의를 저버려 루시가 힘든데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루시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너무 하는게 아닌가. 그럼서 본인의 행동이 나쁘다는 자각도 못한다. 모든 여인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게 유일한 사람 같다. 그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루시가 그들의 애인들을 불러 감정을 결산해 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루시는 착하고 나는 나쁘니까 라는 결론뿐이다.
죽음 앞에서는 원수도 용서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잘 따르는 것 같다. 사람의 감정도 자신의 힘으로 될 수 없다는 것도 일러준다. 다른 여인과 함께해서 본인에게 상처를 줌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였으니 말이다. 그 말도 안되는 감정에 속고 있는 여자들은 현실에도 많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남편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는게 아닐까. 남자들은 다 그렇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위안 삼아서 말이다. 차라리 일처 다부제를 가져 올까 보다..
바람이 판 치는 책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읽는 내내 화가 나기보다는 따뜻하다. 책내용에서도 그런 말이 나온다. 어찌 보면 원수인 여자들이 원수로 생각되어지지 않고 가족같이 느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