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요약력이 다양하게 나오는 현상은 각자의 개성이 다양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읽기 수준이 낮다는 의미다. - P75
다시 말해, 독서는 일단 ‘듣는‘ 작업이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 위한 근본적인 훈련으로서 효과가있다. 즉, 독서는 ‘적극적 수동성‘의 자세를 단련시킨다. - P82
전혀 반응이 없는 것보다는 맞장구를 치거나상대가 한 말을 똑같이 되뇌어주기만 해도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다. 게다가 자기가 말한 내용을 상대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말해주면 한마디로 말할 맛이 난다. 이는 요약력의 영역이고, 여기에 ‘질문력‘과 ‘코멘트럭‘이 추가되면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이 한층 올라간다. 적절한 질문이나 코멘트는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고 대화의 질을 높인다. - P84
나는 수업을 할 때도 3색볼펜 읽기를 활용한다. 우선 아이들몇 명에게 초록색 줄을 그은 곳을 발표시킨다. 그리고 발표하는 사람과 같은 곳에 자신이 줄을 그었다면 습관적으로 박수를 치도록 가르쳤다. 그렇게 하면 발표하는 사람은 자기 의견에 찬성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용기가 생기고, 발표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 인정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자기표현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 P91
읽어온 곳이 제각각이라면 3색볼펜으로 각자 어디에 줄을그었는지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는 가장 적은분량을 읽은 사람부터 순서대로 발표하면 된다. 발표하고 있는 부분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은 각자 자기 펜으로 표시한다. 그렇게 하면 읽지 않은 부분에도 줄을 그으면서 자연스레그 문장을 자기의 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동안, 읽지 않은 부분인데도 재미있는 부분에 자꾸 줄이 그어진다. 독서 모임이 끝날 무렵에는 자신도 책 한 권을 통째로읽은 듯한 기분이 들 만큼 몰입도가 좋다. - P93
정답이나 오답이 없는 초록색 줄과 마찬가지로 빨간색 줄을그을 때도 그곳이 빨간색 줄을 긋는 게 적합한지 그렇지 않은지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다. 결과에 너무 신경 쓰는 것은 오히려 생산적이지 않다. 스스로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가장 중요하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빨간색 줄을 긋다보면 주제에서 벗어난 곳에 빨간색 줄을 긋는 일이 줄어든다. - P144
3색볼펜 방식은 읽기를 위한 기술이지만 실은 쓰기를 위한기초 훈련이기도 하다. 3색으로 색을 구분하면서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레 문장을 쓰는 요령을 알게 된다. - P168
3색볼펜 읽기는 독서의 ‘신체 감각‘을 기술화하는 방법이다. 책을 읽을 때 우리의 감각은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버려두면 사라져버리는 미묘한 징후를 포착하여 줄이라는 하나의형태로 만들어 새겨 넣는다. 이 각인을 통해 눈으로는 볼 수없는 자신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각인을 반복해나감으로써 감각은 예리하게 갈고 닦인 기술로 변한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고민과 망설임, 호흡의 리듬 등신체의 모든 감각이 새로운 정보나 지식, 깨달음을 진짜 자기것으로 만들어준다. - P224
나는 이 3색볼펜 읽기가 학습하는 능력을 근본부터 향상시키는 기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3색볼펜 읽기는 독서를 제대로 하기 위한 능력을 넘어서 이해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도 직접 연결되어있다. 주관과 객관을 잘 구분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 있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사람이 얼마나 될까? 3색볼펜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기본요건을 철저히 단련시켜준다. - P226
우선 객관적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예리한 코멘트까지 할 수 있으면 커뮤니케이션의 질은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를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바로3색볼펜 읽기 공부법이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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