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들은 방대한 규모의 농장을 비싼 임금을 주고 일꾼을 고용해 경작할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농장은 날로 줄어들었다. 반면 농민들은 점차 자기 땅을 소유하게 됐다. 이러면서 토지를 빌리는 대가로 농노들이 영주의 대농장을 경작하는 봉건제가 해체되어갔다. 이처럼 흑사병은 대다수 농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지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던 옛 관습을 깨트릴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 P196
중세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중세를 암흑기로 보는 관점이다. 고대 문화인 그리스·로마의 문화나 근대르네상스 이후의 문화와 비교할 때 중세 문화는 크게 뒤진다는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중세가 근대국가를 형성하는 기초를 이루고 있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서는 중세 말과 근대 초는 서로연결되어 연속성을 지닌 시기로 보는데, 지금의 교과서에서는이 관점으로 중세를 서술하고 있다. -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