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을 쓴 목적은 당시 아테네의 비극경연(悲劇演)과 관련해서 비극작품에 대한 유용한 가르침을 주는 데 있었다고 한다. - P106
그리스의 비극 발달에 큰 역할을 한 비극경연 대회란 BC 561년아테네의 참주제(主制)를 수립했던 페이시스트라토스(Peisistratos, BC 600~527)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받드는 여러 제식(祭式)들을 국가행사로 승격시키면서 그 중심을 비극경연대회로 정한 것이 기원이된다. - P106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한 비극시인으로는 아이스킬로스(BC525~456), 소포클레스(BC 496~406), 에우리피데스(BC 485~406) 세 사람을 꼽는다. 시기적으로 이들은 참주페이시스트라토스 이후 BC 5세기에 활동했고, 이들의 작품을 연구자료로 해서 『시학』, 다시 말해 비극에 대한 이론을 집필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보다 1세기 늦은 BC 4세기에 활동했던 학자이다. - P107
『시학』은 전체가 26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들은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 첫째 부분에서 저자는 6개의 예술작품을 들고 있으나, 둘째 부분은 비극에 대해, 셋째 부분은 서사시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 - P107
플롯에서 우리를 가장 매혹시키는 것은 "급전(急轉)과 발견" (6장)이라고 했다. 발견을 통해 사태가 급작스럽게 반대방향으로 변한다. 이때 변화는 위에서 말했듯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나 또는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인과 결과 속에서 이루어지는 "(시학 11장) 것이다. 그 발견은 "그 말 자체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몰랐던 상태에서 아는 상태로 이행하는 것을 의미"(시학 11장)한다. - P111
급전을 유발하는 발견의 종류로는 1. 표지(標識)에 의한 발견 2. 시인(詩人)에 의하여 조작된 발견 3. 기억에 의한 발견 4. 추리에 의한발견 5. 상대방의 오류 추리에 의한 복잡한 발견 6. 사건 그 자체로부터 유발되는 발견 등 6가지 경우를 들고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그가 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를 하나씩 살펴보겠다. - P111
오이디푸스 왕은 마침내 자신이 아버지의 살해범이며, 어머니와결혼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을 아리스토텔레스는 "급전을 통한 발견"으로 부르고 있다. - P121
그의 제자 플라톤(BC 427~347)과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 그리고 이들보다 1세기쯤 먼저 태어나 BC 430년경에 오이디푸스 왕』을 공연한 소포클레스(BC496~406)도 같은 철학 속에 살았던 인물들이다. - P124
자신을 아는 데는 왕의 자리와 자신의 두 눈, 즉 자신의 전 인생을 바쳐야 했다. 자기를 알고 자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인간의 모습. 그것을 그리스 철학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가치로 보았다. - P129
싱그러운 자연과 지중해의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공동체 안에서 "나"를 생각하며 행복하고 진실한 인간의 삶을 추구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철학은 고대 로마에 그대로 수용된다. 그래서 오늘날도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합쳐 고전주의(Klassik)로 부른다. - P130
『오이디푸스 왕』에 대한 서술은 ‘꿈의 해석』제5장 「꿈의 재료와원천」에서 중(中) 제목 4번에 유형적인 꿈의 두 번째 설명인 근친자 사망의 꿈 부분에 들어 있다. - P135
테베의 백성들이여, 보라, 저기 오이디푸스를, 그는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고 최고의 권세를 누렸도다. 모든 백성들이 그의 행복을 찬미하고 부러워하였으나, 보라, 이제 잔인한 불행의 파도가 그를 휩쓸어 버렸구나! (99쪽)
이 경고는 어른이 되어 스스로 현명하고 강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자신과 우리의 자만심을 향한 것이다. - P139
오이디푸스 전설이 최초의 성적인 자극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가불편해지는 내용을 다룬 태곳적 꿈 재료에서 유래했다는 암시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원문에 직접 분명히 있다. - P140
성인들은 이 꿈에서 역겨움, 수치심 같은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을 효과적으로 억누르기 위해 공포와 자기 징벌(Selbstbestrafung)을 작품내용에 넣고 있는 것이다. - P141
햄릿은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제거하고 어머니를 차지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일만은 하지 못한다. 이남자는 무의식에 잠복된 햄릿의 어린 시절 소망을 성취시킨 사람이다. 햄릿에게 복수할 것을 촉구하는 혐오감은 그래서 자신이 죄인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다고 꾸짖는 양심의 가책과 뒤바뀐다. 이 양심의 가책은 그에게 "사실 네 자신도 네가 죽이려는 천벌 받을 숙부보다 훌륭한 인간은 못 된다"라고 책망하는 것이다. 이것은 햄릿의 마음속에서는 무의식이었던 것을 프로이트 자신이 의식적인 것으로옮겨 놓은 것이라고 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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