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은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삶에 저당잡힌다는 느낌을 싫어해요. 부모가 통제를 많이 하고 자녀의 삶의 초점을 부유함, 성취,
대학에 맞출수록 자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점점 더 파악하기 어려워져요."

엠마라는 한 젊은 여성은 이를 이해했다. 엠마는 서부 매사추세츠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제작사에서 인턴을 시작했는데 부모님이 집세를 내준다고 했다.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제가 느끼는 감정들은 배배 꼬여있어요. 부모님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짜증이 밀려들어 감사를 느낄 틈이 없어요.
감사보단 죄책감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나는 그들이 부모의 도움에 내심 고마워하지만, 그것보다는 자기삶을 자신의 힘으로 온전하게 다루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유감이훨씬 큰 것 같았다. 엠마가 말한 대로 감사보다는 죄책감이 더 큰것이다.
"이건 통제와 관련된 문제예요. 자기 힘으로 이루고 싶지 누군가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기 싫은 거죠." 그레그가 말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대학생과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초반의 젊은 층으로구성된 그들은 자신을 정의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자신 외에는 바라보지 못했다. 많은 젊은이가 감사라는 개념에 언짢은 기색을 보이는 듯했다. 콜로라도 볼더에 사는 스물두 살의 그레그는 이 세미나의 한 토론에 참가했는데 이런 말을 했다. "전 ‘내가 무엇인가를 빚지고 있다‘는 느낌이 싫어요. 선물 받는 것도 싫고 누군가 친절하게 구는 것도 싫어요. 그러면 불편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레그와 같은 그룹에 있던 다른 젊은이들도 곧바로 동의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빚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장 받기 싫은 상대가 바로부모님이라고 명료하게 말했다.

"감사를 표현해야 할 필요성은 우리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통제할수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누군가에게 빛을 지거나 의존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주도하지 못하며,
때로는 외부 상황에 취약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빚을 지고 있다. 외부 상황에 취약하다.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라는 느낌은 어떤 젊은이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 감정이다. 하지만 샐로비 총장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완전한 자기 의존이라는 신화를 거부하지 못한다면 삶의 진정한 행복을 아마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타인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그 도움에 감사하는 열린 마음을 키우지 못한다면 만족스러운 삶은 요원할 것입니다."

맷 데이먼의 접근법은 옳았다. 여러 연구에서 공감은 감사에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요즘은 심리학자들이 이를 ‘감성 지능‘
이라고 부른다. 두뇌와 행동을 다룬 다양한 연구 결과,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IQ가 성공에 기여하는 비율은 20퍼센트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0퍼센트는 정서적인 측면과 관련된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 자녀가 잠시 자신의 자아에서 벗어나 타인의입장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면, 타인의 감정에 잘 반응할 수 있고 자신의 감정도 더욱 잘 인지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것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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