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이디푸스 시기에 보이는 여러가지 특성들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판타지와 집착, 과도한 애착, 그리고 아버지에대한 적개심과 경쟁심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무의식에서는 끊임없이 가상의 아버지와 자신을 비교하며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치료 후반기에 그는 자신이 바람을피우려고 하는 이유도 바람둥이 아버지에 대한 경쟁심과 아버지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욕구일 수 있음을 이해했습니다.
진성 씨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싫어하는 부모의 부분이라도 그것이 부모를 상징하는 대표성을 갖는다면, 무의식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한 행동을 하라고 시킬 것입니다. 무의식에는 선과 악, 좋고 나쁨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아버지를 이기고 싶다는 욕망을 이루려고 합니다.
극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신에게 아버지에 대한 경쟁심이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아버지와 다른 행동을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것이 아버지도 자신에게 원했을 행동이라고 여겼습니다. 우리 안에는 아버지를 경쟁자로 보는 마음도 있지만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또한 있습니다. 사실은 그 힘이 더 강합니다.
남자아이와 마찬가지로 여자아이도 오이디푸스 시기에는동성 부모인 어머니에겐 경쟁심과 적개심을, 이성 부모인 아버지에겐 소유욕과 이성적인 사랑을 느낍니다. 아버지를 두고 어머니와 경쟁하는 삼각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어머니를 아버지의 관심에서 소외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가득합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잘 해소되지 않은 여성은 성인이 되면 극화적이고 전시적인 성격을 보이며,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유부남을 반복해서 사랑하는 것은 이런 소망을 가장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형태일 수 있습니다. 유부남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의 대상인 아버지를 상징하고, 유부남의 부인은 자신의라이벌이었던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어릴 적 극복하지 못한 근친상간적인 터부는 사회적 터부로 변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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