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사 해석이 좋대서 다시 읽고 있다. 좋다. 묘사가 생동감있게 잘 된다. ‘뇌살‘이란 낱말에 뜨악하기도 했지만 좋았다.

홀든이 보기에 호위쯔는 신경질적인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내 보기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른인 것 같다. 비관적인 인생관을 가진 홀든에게 물고기 얘길하는 걸 보면...


어니 클럽 앞에서 차를 내려 택시값을 물었을 때 호위쯔는 다시 물고기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그는 확실히 그 문제를 마음에두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만일 젊은이가 물고기라면 자연의 어머니가 돌봐 줄 것 아니오? 그렇지 않소? 겨울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죄다 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아니오?」

「그건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됐소.」

호위쯔는 이렇게 말하고 지옥에서 튀어나온 박쥐처럼 차를 몰고 사라졌다. 그렇게 성질이 급한 사나이는 생전 처음이었다. 무슨 말을 하든 화를 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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