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타인의 미움을 사지않기 위해 행동하면 결국 내가 나를 미워하게 된다. 만약 지금 내가 미움을 받고 있어 슬프고 힘들다면, 혹은 미움받을까봐 두렵고 불안해서 미움받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면 이제 모든 수고로움을 내려놓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어떨까. 우리가 간과했던 사람의 다독거림이 한 사람의 삿대질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 있다.
나의 외로움과 고립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서 생긴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내게 사랑과 관심을 주고, 내 상황을 이해해주며 위로해도, 스스로가 깎아내리며 채워진 결핍감을 다시 비워내고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스스로 실패라고 규정한 경험들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으니 자책이 멈추지 않았고, 나를 향한 미움이 멈추지 않으니 타인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무용지물이었다.
내 외로움의 원인이었던 결핍을 타인의 사랑과 관심으로채울 수 있었을까. 아니, 아주 많은 사랑과 관심을 들이붓는다고 해도 결핍은 채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겉으로는 사랑을 갈망했지만, 내 마음속 진심은 그들의 사랑을 믿지 못했으니까. 무엇보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은 내 마음을 바로잡지 않으면 결핍은 여전히 나를 괴롭힐 것이 분명했다. 그제야 나는 내 결핍을 채워줄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