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이진 2014-03-23  

핫핫

 
 
2014-03-23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4-03-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소이진님 글이 알람으로 와서 반가운 맘에 답글을 답니다 ㅎ
예상하신 데로 전 대학생처럼 변장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푸하
제가 굳이 변장을 하지 않아도 여기 대학생들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그래도 정장 입고 공부를 할 순 없으니 말이죠
근 2년 간 서재에는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거 같네요 물론 책을 안 읽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저에겐 며칠이고 고심해서 써야 하기에 쉽게 쓰지를 못 하네요.
저에게 지금 공부는 글을 여유롭게 쓰기 위한 경제력 확보의도구이자 더 거창하게는 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노무사란 시험에 합격하고도 저는 또 다시 공부를 해야 겠지요 지금의 제 처지는 책만 좋아하는 잉여인간일 뿐입니다
세상에 있는 제가 싫어하는 적들과 싸우려면 저에겐 힘이 필요합니다.
적이란 여러 종류가 있겠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못하는 그런 적들...
조그만 권력을 등에 업고 사람들의 숨통을 막는 자들
그런 적들과 싸우기 위해 저는 힘이 필요합니다 전문적 기술이라고 할까요 과연 내가 사회에서 그런 적들과 싸우기 위해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에 있더군요. ㅎ
전 이제 5월이면 이 곳에서 계약만료로 다시 백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학력이 없는 것도 원인이고 무엇보다 제가 사회에쓰임새 있게 가지고 있을 기술 역시 없기에 그런 것입니다.
또한 공부를 하는 것도 이 몸뚱이 하나 먹이기 위한 생존의 기술로서도 필요하기에 하는 것입니다. ㅎㅎ
소이진님도 고3이시기에 잘 아시겠지만 공부를 한다는 것이저에겐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너무나 괴롭습니다.
아침부터 도서관에 앉아 있지만 책을 피면 너무 고통스러워 튀쳐나가 걷고 담배 피고 하기를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어떤 목적을 향해 내 모든 것을 걸고 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글도 쓰다 말다 직장에서도 일을 하다말다 해서 욕 먹은 것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에겐 지금의 공부가 단순한 시험 합격의 의미보다 제 자신을 찾아가는 하나의 격한 여행입니다.
산을 처음 오르면 숨도 가쁘고 왜 여기 오르나 이 고생을 왜하나 하지만 계속 오리기를 도전하면 근력도 생기고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정상에 올라 경치를 보면 낮은 땅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공부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제 자신을 정복해 보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물론 직장을 얻음 돈이 생기니 여유롭게 책도 살 수 있는 것도 있구요
요즘 공부하는 속에세 단테의 '신곡'을 몇구절 씩 읽곤합니다.
35살에 자신이 쌓은 모든 공적을 부정 당하고 20년간 죽을 때까지 외지에서 살며 자신을 괴롭힌 무리들을 '신곡'이라는 작품을 통해 재판한 단테가 자꾸 마음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소이진님. 수능에서 대학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수능이라고 하는 내가 통과해야 인생의 관문에서 후회없는 싸움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결과야 어떻든 인생의 관문에 후회없이 도전한 삶은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까요 ㅎ
저 역시 제 눈 앞의 관문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습니다 ㅎ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지지 말아요!
제가 존경하는 루쉰 선생의 별명은 영원한 진격자 였습니다.
인생은 영원한 자신과의 투쟁입니다.
아 이거 제가 써놓고도 너무 멋지네요
아 스스로. 감동했어요 푸하!

이진 2014-03-23 22:31   좋아요 0 | URL
루쉰님...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쌓인 게 많으셨겠습니까.
이 길고 긴 글에서 루쉰님의 그동안 감내해오셨던 모든 것들이 읽히는 거 같아요.
마지막 말 진짜 감동. 멋짐 그 자체네요.
저는 지금껏 대학 잘 가려고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수능이라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라.
그 관문을 통과하여라.. 와 이거만큼 멋진 말이 없는 듯!
열심히 싸울게요.
감사해요 루쉰님. 헤헤

루쉰P 2014-03-24 09:51   좋아요 0 | URL
후후후 급 흥분해서 썼네요 ㅋ
마지막 말이 멋지시다니...황송할 지경입니다.
전 제가 말한데로만 하면 정말 성공할 것 같아요. 푸하
말하는 뇌와 행동하는 뇌가 따로 있는 듯 합니다. ㅎ
우리 꼭 관문을 통과하여 영광의 햇살을 맞이 하시자구요.
철학자 힐티는 나태한 자신에 빠질 때 '관철하라!'는 한마디로 자신을 다시 바로 세우곤 했답니다.
좀 멋있지 않나요?

관철하라! 소이진님의 수능을!
관철하라! 루쉰p의 노무사를!
관철하라! 오늘의 이 하루를!

소이진님 두 손 모아 화이팅!!
 


대지의 마음 2013-03-27  

<미생>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오랜만에 맘껏 웃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정직원을 향해 고고.... 인가요? 좋은 만남이 있기를 고대할게요. 그에 맞는 좋은 서평도 기다릴거고, 그 사이에 소설 하나 써보면 어떨까 한다는... 아무리 생각해도 루쉰p님의 글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루쉰P 2013-11-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직원으로 가고 싶은 데 마치 카프카의 '성'처럼 근처 만을 서성이네요 ㅎ
소설이라...쓰면 너무 좋은 데 말이죠...
루쉰 선생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잡문만 나오네요 ㅎ
 


대지의 마음 2013-03-27  

루쉰님 잘 지내십니까? 눈을 떴다 감으니 1년이 흘러 버린 듯합니다. 요즘 루쉰님께서 추천해 주었던 '액스'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중산층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그렇게 모순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끝없이 자신을 향해 침을 뱉지 않고서 이 사회를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루쉰님의 근황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잘 지내고는 있는 거지요?  루쉰님이 평을 올렸던 [레미제라블]이 영화로 나와서 보지 않는 사람들이 없네요. 저는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남습니다. 거기 나왔던 노래를  딸아이와 아들녀석이 틀어대는 통에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다닙니다.

 요즘 비평고원에 작은 변화가 감지 됩니다. 폐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곳을 통해 루쉰님을 알게 되었으니 저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 작은 발언을 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건강했으면 합니다. 얼른 살아나시기를 빌구요. 글도 올리셨으면 합니다. 즐겁게 읽어 볼테니.

                

 

 
 
루쉰P 2013-11-2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눈을 떴다 감으니 11월 이네요 ㅎㅎㅎ
비평고원 폐지라니 너무 아깝네요 -.-;;;;;
살아나갈려고 노력 중입니다. 글 울렁증 생겼나봐요...잘 읽지를 못 하네요 ㅎ
 


자하(紫霞) 2013-03-03  

루쉰님~

 

 
 
2013-03-03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6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3  

루쉰님. 돌아오고 계시는군요. 여기저기 조금씩 댓글로 만나니 반가워서 여기 들렀어요.

루쉰님 생각을 늘 간간히 했어요. 빨리 돌아오세요~~.

 

 
 
루쉰P 2012-07-1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해요 ^^ 지금 조금씩 조금씩 병자가 죽을 먹듯이 책을 읽고 있어요. 왜이리 책을 읽기가 힘든 여름인지 ㅋㅋ 돌아오라~돌아오라~고 계속 계속 서재에 섬님도 아이리시스님도 감은빛님도 양철나무꾼님도 사자님도 소이진님도 ㅋㅋㅋ 너무 감사하게도 말이죠.
병자가 죽 먹고 일어서듯 책 다 훌훌 먹으면 일어서서 천천히 걸어갈께요.
근데여? 섬님 시몬베유 노동일기 나온 듯 ㅋㅋㅋ 맞죠? ㅋㅋ

2012-07-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여기가 서재지만, 가벼운 글도 써도 되니까, 그냥 짧고 단순한 페이퍼를 자주 쓰셔도 좋을 듯..^^ / 맞아요! 노동일기 나왔어요! 알고 계시네요?! ㅎㅎ 하지만 저는 루쉰님이 보내주신 오래된 노동일기가 참 좋아요. 새로운 판과 한 번 비교해 볼까 싶어지기도 하네요. 근데 노동일기 리뷰는 좀 기다려 주세요~. 제가 시골에 있는데, 책은 울산에 있답니다. 아마 9월쯤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귀한 책 얻어놓고 리뷰가 완전 늦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