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365일
릭 피터스 지음, 페데리코 반 룬터 그림, 한성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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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365>은 생각했던 책과는 조금 다르긴 해요.

이런 책은 뭐랄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 보다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책이거든요.

우리 집 아이들이 달리출판사의 <너도 보이니?>시리즈,

베틀북의 <난 네가 보여> 시리즈를 좋아해서인지

이 책에 대한 반응도 좋았어요.

너무 쉬운가 했다가 집중하게 되는.

단순히 즐기는 책이 아니라 기다리는 산타의 이야기도 있지요.

정말 산타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아무도 들려주지 않은 산타의 365.

기다려지는 만큼 더 빠지게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산타의 365>은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한 번쯤 궁금했을

산타의 365일 생활을 이야기로 만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첫 페이지에 나왔던 물음처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숨은그림을 찾아야 하지요.

쉬운듯했는데 승부욕(?)이 발동할 만큼의 집중력도 발휘하게 되는 책이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는 겨울과 떨어질 수 없죠.


아이도 덥수룩한 흰 수염과 빨간 옷, 커다란 선물 주머니를 빼고는 

다른 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요그런데 이런 산타는요?



 

ㅎㅎ 상상을 깨는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요.

놀라고 당황스럽다기보다 산타니까 당연하다는 아이의 표정에

생각 못 했던 산타의 365일이 더 궁금해지는걸요.

 

크리스마스가 아닌 다른 날 산타는 뭘할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평범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죠.


매일 가꾼다는 나무에도 '내가 산타'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토피어리의 루돌프와 썰매

허당기 가득한 할아버지,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모습에서

 올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미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책에 담긴 이야기로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막내가 그림찾기에 푹 빠졌어요.

쉽다고 함께 하다가 다시 앞으로 펼치고 다시 집중하고 그러다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정말 오랜시간 동안 알차게 읽었어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할아버지의 뒤엔

유연한 몸, 튼튼한 몸을 위한 노력이 이렇게 많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죠.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게 해 준 책.

산타를 믿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상상했던 일을 이렇게 책으로 만난다는 것,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대한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하게 했던 책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보다 산타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을 선물할 것 같아요.

상상과 재미난 이야기로 즐기는 동안만은 책 속 말처럼

'날마다 크리스마스 같으니까, 일 년 내내 산타처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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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발타자르 핑거그림책 5
크리스틴 심즈 지음, 조미자 옮김 / 핑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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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발타자르는 조금 특별한 북극곰입니다. 새 한 마리와 빨간 가방에 악기 하나를 넣고 어디론가 가는 모양입니다.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손에 쥔 걸 보면요. 이 어두운 밤길을 떠날 이유가 무엇인지 표지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가 더 알고 싶어 궁금했습니다.

 


발타자르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세계 최고의 북극곰이에요.


 

어느 날 밤,

발타자르는 풀려나게 되었어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 북극곰이라는 것도 대단했지만 어느 날 자유의 몸이 된 발타자르를 보면서 저는 기쁨도 잠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통제된 삶, 안전한 삶에서 자유라는 게 예고 없이 주어졌을 때의 혼란스러움, 만약 좋기만 할까 하는 생각에 사실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으니까요. 발타자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뒷이야기가 솔직히 궁금하긴 했죠.


 

이런 걱정도 잠시 발타자르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현명한가 봅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걷고 또 걸으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찾아가야 하는지를 부딪히며 알아갑니다. 길고 긴 여정 속에 뭔지 모를 그리움과 작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외로움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정 속에서 포기하고 싶지만, 발타자르는 자신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답을 찾았던 것이겠지요.

 

책을 덮다 말고 생각에 꼬리에 물자 표지의 그림은 처음부터 질문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당신의 삶의 여정에 꼭 필요한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하고. 발타자르에겐 친구(), 삶의 여유(바이올린), 정확한 방향(나침반)이었으니 (, 저는.....,) 나름 답하는 것들이 다르겠지만 발타자르를 통해 제 인생을 들여다보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발타자르를 보며 진정한 자유를 향해 스스로 찾아 헤맸던 적이 있는지, 무엇을 찾아 삶의 여정을 가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더이상 바이올린 연주자 킹 발타자르가 아니라 삶의 주체가 된 진정한 킹 발타자르처럼 우리 인생도, 아이들도 언젠가 발타자르가 되어 길 위에 모험을 즐기며 다양한 경험으로 나를 찾아가겠지요. <킹 발타자르>는 이런 우리를 위해 낯설고 두려운 삶의 여정을 기꺼이 즐기며 나를 찾아라고 이야기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다양한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로 우리 인생에 질문을 건네게 하는 <킹 발타자르>.

여전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찾아 헤메고 있다면 이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발타자르처럼 나를 들여다보며 걷는 긴 여정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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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지음, 신디 더비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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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것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제 경험에 의하면 아주 힘든 것 같아요. 세상에 아무도 없고 혼자 있는 것 같거든요.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책들은 사람이 그리울때마다 펼치게 되며 저를 위로 해주는 것 같아요. 함께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함께한 소중한 시간을 기억'한다면 너는 잘 지낼 수 있다고 말이죠.

 


얼마 전 읽은 달리출판사의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도 그런 책 중의 하나에요. 전반적인 분위기가 보라색이라 신비롭기도 했지만 왠지 슬퍼보였거든요. 고릴라와 아이의 관계가 어떤지, 그리 밝지 않은 표정과 대조적으로 고릴라가 건네는 노란꽃에 담긴 희망(?)이 궁금해 지는 책이었지요.

 


내가 곁에 있어 줄까?

 

집안에 사람들이 북적이는데도 아이는 정원에 나와있어요. 어디서 왔는지 모를 고릴라가 곁에 있어 줄까하고 물으니 아이도 흔쾌히 승락을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죽었어요

 

앞서본 장면에서 아이가 왜그런지 이해가 됩니다. 혼자 있고 싶고 뭐를 해도 그리 즐겁지않은.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아이가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죠. 아이 역시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먼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우리도 언젠가 죽게 되나요?

 

우린 언젠가 죽는단다

하지만 너에겐 아직 하늘 높이 날릴 연이 많이 남았지.

 

죽음을 궁금해 하는 아이도, 차근차근 대답하는 고릴라의 모습도 저는 인상적이지만 아이가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하는 것이 가슴아프게 느껴졌답니다. 누군가를 보낸다는 것은 큰 슬픔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함께한 시간의 소중한 기억은 없어져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이책이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도 슬픔을 위로하는 것도 아이와 고릴라를 보면서 배우며 우린 어쩌면 생의 한가운데서 누군가를 보내기도 하고 홀로 남겨지기도 하기에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모성이 강한 동물 고릴라를 엄마를 떠나보낸 아이의 슬픔을 알아주는 친구로 설정했다는 것도 어쩌면 현실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한가득으로 곁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이 책 읽으며 괜실히 막내라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제일 아픈 손가락이라고 걱정하시던 아버지 생각에 훌쩍거렸지만 한편으론 소중한 추억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네요.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도 슬픔을 이겨내어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가는 것도 나라고 깨닫게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잔잔하지만 내 이야기 같아서 나의 슬픔에 위로를 건네주어 더없이 소중하고 깊이 와닿았던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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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아니 카스티요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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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은 나로 살기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이야기해요. 간단하게 그린 빨간 핑이지만 귀여워서 더 정감이 갑니다. 기분도 좋아지고요. 귀여운 핑이 들려주는 관계의 방식(?)은 나를 더욱 건강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을 하면

 

자세히 보니 탁구를 연상하게 합니다. 탁구는 혼자 즐길 수 없는 스포츠잖아요. 주고 받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아하, 그러고보니 ''이라고 칭한 이유를 알것 같아요. 주체가 되는 내가 ''이라면 나의 공을 받아치는 상대는 ''이렇게 핑퐁하고 주고받으면서 우리관계가 완성이 되는 거지요.

 


우리가 ''을 친구는 ''을요!

 

관계라는 것은 둘 이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 책에서 예를 들은 것도 우리의 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나와 너, 핑과 퐁. 그저 귀여운 캐릭터 ''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해 주어요.

 


사실 저도 요즘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이 관계거든요. 주위사람 신경쓰느라 이래저래 조심하게 되고 간혹 싫은 말 듣고도 끙끙 거리며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핑이 하는 말이 마음에 확 와닿아요. ' 모든 게 상상한 대로라면 좋겠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실망하거나 움츠러들 필요는 없어'라는 말이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차피 나는 '' 친구는 ''이니 우리가 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 알면서도 다시 확인하고 싶고 위로 받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 들려주는데 마음이 위로가 되고 나로 살아가는 것에 용기를 가지게 해요.

 

우리들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 보게 하는 <!> 나로 살기위해서는 퐁의 입장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다양한 핑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요. 이처럼 다양한 핑을 사랑하고 살아가며 표현하는 것이 다양한 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우린 모두 ''이자 때론 ''이기에 관계가 버거운 사람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 <!>이 가르쳐준 명쾌한 관계의 해답을 읽으며 우리도 이 책의 부제처럼 '자유롭게· 용감하게 ·현명하게 ' 핑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속의 핑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핑처럼 살아가라고 말하는 위로자 응원의 그림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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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 인생그림책 7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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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의 일곱 번째 인생그림책 <...라고 말했다>는 이혜정 작가의 첫 그림책이자 삶에 대한 궁금증을 동물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지혜처럼 들려주고 있는 책입니다책의 전반이 빨강과 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의 모서리 부분까지 붉은색으로 마무리되어 있어 뭔가 특별해 보입니다위로 넘기는 책이라 독자를 고려한 펼침 제본까지인생그림책으로 오래가까이 두고 볼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한 소중한 책이네요.




처음에는 많이 넘어지겠지만,

괜찮아.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동물들. 우리 삶에 대한 물음을 동물들의 삶을 통해 지혜롭게 들려주죠. 별 볼 일 없다고 여겼던 작은 애벌레가 삶의 균형을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라며 '괜찮아'고 말하던 이 장면부터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작은 동물 번데기, 애벌레 달팽이등. 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더욱 겸손하게 삶을 대하고 지혜를 얻게 하지요.

 



너무 복잡하든,

너무 별나든,

너는 너로서 충분해.

 

우리가 살면서 두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것들을 대면할 수 있게 끌어당겼던 페이지. 남과 다른 나, 특별함이 별남으로 보일까 두려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는 '너는 너로서 충분해라는 이 부분. 그림 속 발레리노인지 발레리나인지 이중적인 모습으로 생각을 하게 한 점, 별남보다는 독특함이 나로서 갖는 그 고유성 하나로 충분하다는 이 말에 왜 울컥해지는 걸까요? 어둠 속에서 홀로 춤추는 이 모습이 더욱 주의를 끄며 제게 특히 더 와닿은 장면이네요.

 

삶이라는 게 정해진 대로 누가 말한 대로 살아가는 것 아니지만 늘 어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다가 어느 날 문득 작은 것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게 되듯이 이 책도 그러한 것 같아요. 그저 잠을 잔다고 느꼈던 번데기부터 애벌레, 달팽이. 커다란 코뿔소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삶이 우리 삶에 지혜로, 응원으로 다가와요.

 

 

흑과 적으로 구분되는 색의 단조로움을 입은 그림과 짧은 문장은 철학적인 물음과 심오하면서도 강렬한 의미를 마음에 던져놓고 있어요. 여전히 멈칫거리며 피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제게 지금 삶을 피하지 말고 대면하는 용기와 위로를 보낸 책이 아닐까 싶어요.

 

길벗어린이의 인생 그림책 시리즈를 만나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인생을 이토록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인스타라방에서 작가님의 책에 대한 고민과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책은 읽을수록 깊이를 더해 가까이 다가오네요.

 

어른이라 부르지만, 여전히 삶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제게 한걸음 쉬어가며 삶을 돌아보게 한 <...라고 말했다> 이 책의 가진 특별함이 제 삶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바라보게 해주었어요. 흔들리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 느껴진다면 저처럼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봐도 좋은 책이네요. 오늘 마음 한가득 위로와 응원을 담는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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