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했다 인생그림책 7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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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의 일곱 번째 인생그림책 <...라고 말했다>는 이혜정 작가의 첫 그림책이자 삶에 대한 궁금증을 동물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지혜처럼 들려주고 있는 책입니다책의 전반이 빨강과 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의 모서리 부분까지 붉은색으로 마무리되어 있어 뭔가 특별해 보입니다위로 넘기는 책이라 독자를 고려한 펼침 제본까지인생그림책으로 오래가까이 두고 볼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한 소중한 책이네요.




처음에는 많이 넘어지겠지만,

괜찮아.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동물들. 우리 삶에 대한 물음을 동물들의 삶을 통해 지혜롭게 들려주죠. 별 볼 일 없다고 여겼던 작은 애벌레가 삶의 균형을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라며 '괜찮아'고 말하던 이 장면부터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작은 동물 번데기, 애벌레 달팽이등. 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더욱 겸손하게 삶을 대하고 지혜를 얻게 하지요.

 



너무 복잡하든,

너무 별나든,

너는 너로서 충분해.

 

우리가 살면서 두려워서 피하고 싶었던 것들을 대면할 수 있게 끌어당겼던 페이지. 남과 다른 나, 특별함이 별남으로 보일까 두려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는 '너는 너로서 충분해라는 이 부분. 그림 속 발레리노인지 발레리나인지 이중적인 모습으로 생각을 하게 한 점, 별남보다는 독특함이 나로서 갖는 그 고유성 하나로 충분하다는 이 말에 왜 울컥해지는 걸까요? 어둠 속에서 홀로 춤추는 이 모습이 더욱 주의를 끄며 제게 특히 더 와닿은 장면이네요.

 

삶이라는 게 정해진 대로 누가 말한 대로 살아가는 것 아니지만 늘 어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다가 어느 날 문득 작은 것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게 되듯이 이 책도 그러한 것 같아요. 그저 잠을 잔다고 느꼈던 번데기부터 애벌레, 달팽이. 커다란 코뿔소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삶이 우리 삶에 지혜로, 응원으로 다가와요.

 

 

흑과 적으로 구분되는 색의 단조로움을 입은 그림과 짧은 문장은 철학적인 물음과 심오하면서도 강렬한 의미를 마음에 던져놓고 있어요. 여전히 멈칫거리며 피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제게 지금 삶을 피하지 말고 대면하는 용기와 위로를 보낸 책이 아닐까 싶어요.

 

길벗어린이의 인생 그림책 시리즈를 만나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인생을 이토록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인스타라방에서 작가님의 책에 대한 고민과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책은 읽을수록 깊이를 더해 가까이 다가오네요.

 

어른이라 부르지만, 여전히 삶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제게 한걸음 쉬어가며 삶을 돌아보게 한 <...라고 말했다> 이 책의 가진 특별함이 제 삶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바라보게 해주었어요. 흔들리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 느껴진다면 저처럼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봐도 좋은 책이네요. 오늘 마음 한가득 위로와 응원을 담는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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