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한 송이
이진영 지음 / 대교북스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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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입니다.

이 책을 받는 순간 책이 제게 묻더군요.

벚꽃 좋아하세요? 벚꽃 필 때 무슨 생각하시나요?하고.

 

전 사실 벚꽃 많이 피는 동네에 살아서 특별히 꽃구경을 간다고 생각한 적 없지만

벚꽃은 질 때도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을 받고도 한참을 펼치지 못한 채 벤치에 앉아있는 할머니를 오래도록 바라봤답니다.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실까하고...

 

 

해마다 벚꽃 피는 날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할머니는

 친구들과 어릴 적 추억도 나누고 동창회에 참석하지 못한 단짝 친구 병원에도 갑니다.

 단순한 이야기 구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을 벚꽃이 피고 지기까지를

삶에  비유하며 풀어 놓는 시선이 책을 덮고도 잔잔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참 좋습니다.

    

 

벚꽃이 바람에 다져요.

비는 모습도 곱지만 지는 모습은 더 찬란하지?”

 

 

 

지는 꽃잎엔 피어 있던 모습까지 다 담겨 있거든.”

    

지는 꽃잎엔 피어 있던 모습까지 다 담겨 있다는 말 되뇌어 봅니다.

정말 우리의 인생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저절로 피었을리 만무한 꽃, 그저 절정의 순간을 맞았을리 없고

그 절정이 아름다울려면 지는 순간도 있어야 하고 

지는 순간은 피고 만개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는 것을...


책 내용을 마무리 할 쯤 보이는 작가의 말 또한 가슴에 와닿습니다.

아, 이런 분이 이런 마음으로 그림책에 담으려고 하셨구나 하는 마음을 깨닫게 되니

이  그림책의 감동이 내 삶과 동떨어져 생각되지 않습니다.

꽃망울은 작고 어려서 아름답고

만개한 꽃은 그 향이 절정이라 아름답고

떨어져 날리는 꽃잎은 그 안에 추억이 다 담겨서 아름답다.

지금의 당신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 안에 어린 시절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을 읽고보니 작가가 담아내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내용이 더 깊게 와 닿았습니다.

요즘 한창 밖에서 온몸으로 즐겼던 벚꽃을 이젠 이 책으로 마음을 채우며 담습니다.

『벚꽃 한 송이』로 채운 감동이 아직 남아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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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세계 작가 그림책 19
잔디어 지음, 정세경 옮김 / 다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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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잔디어 글 그림 |다림)


 

식물원을 산책하듯 구경 중인 두사람, 나이가 지그시 있는 흰머리의 두 남녀,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이 사람은 어떤 사이일까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당신과 함께>라는 제목에 눈길이 간다.


'당신과 함께'라는 말을 언제 해 봤던걸까? 연애시절?신혼초기? 갑자기 언제인지도 모르

게 잘 생각나지도 않는 이 말의 의미가 가슴에 콕 박힌다.

나는 '당신과 함께'라는 말을 오래도록 읖조렸다.


색연필화의 그림이 책을 이해하는데 감동을 더 주는 것 같은 이 책.

노년부부의 사랑이야기라고 단정하기에는 생각할 게 많다.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살아가는 사람과 세상을 떠난 사람 사이에

 살아있는 사람은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그 사람을 기억한다면

  세상을 떠난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을 어떻게 기억할까하는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죽은자)은 말이 없다고 했던가.

이 책을 보면서 서로를 기억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이든 떠난 사람이든

 각자의 나름의 방식으로 상대를 기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울게 만들었던 부분.

그렇게 조지를 찾아 뒤를 쫓았던 마리였는데....알고보니 이런 반전이...


"마리,당신 왔소?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잖소."



"사랑하는 마리, 평생을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맙소.

 

난 오늘 우리가 좋아하던 곳들을 돌아다녔다오.

 

예전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오.

 

오늘은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잖소. 마리, 정말 보고 싶구려."


영국 런던의 벤치에 기념패가 박힌 벤치가 많다는 작가의 말에

 왠지 로맨틱한 이 나라 사람들의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평생을 함께하고도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림책 보면 운다고 아들녀석이 더 놀리기 전에 얼른 눈물닦고

 신랑한테 못다 전한 마음  전해 볼까보다.


"여보, 내 인생의 절반을 당신과 함게 보낸 것은 참으로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란 보장은 없지만 함께 헤쳐나가면서 우리 잘 살아봐요.

함께 해서, 함께 할 수 있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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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배달부 : 루 아이앤북 문학나눔 22
강경호 지음, 백연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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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배달해드립니다.

 

마음배달부:루 (강경호 글/ 백연 그림|아이앤북)

 

 

초등중학년이면 이 책을 무난히 읽을 이 책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우편편지.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는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비둘기 ‘루’는

할아버지를 따라 우편배달을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배달되지 못한 편지로 인해 선우랑 엮이고

편지의 주인을 찾아 정해진 시간으로 가서 편지를 전달하면서

 

할아버지가 하고 있는 마음을 전달하는 우편배달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환상과 모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선우네 집에 들어온 루를 보고 엄마가 내쫓을려고 하는 모습에서

지금 일상에서 흔하게 보이는 반응은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자랄때는 올림픽으로 인해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그냥 요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텃새? 아무 때나 배설하고 더러운 존재,

유해동물로 가까이 존재하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동물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비둘기‘루’의 말에 콕 찔린다.

"인간들은 우리가 필요했을 때는 친구라고 부르더니

필요가 없어지니까 바로 모른체하잖아.

모르는 체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를 끔찍히 싫어하지."

인간들이란 자기들 필요할 때는 친구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치고..

비단 비둘기뿐이겠는가.

인간이 가진 기술력은 더욱 발달하고

그 이면에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자꾸 사라진다.

마음을 주고 받는 편지는 어쩌면 우리가 소중히 해야 될 가치 중 하나는 아닐까?

‘마음배달부:루‘는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비둘기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이나

사라져가는 직업 우편배달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나온 마음배달부라는 말에 설레며 기다려본다.

내게 부쳤지만 아직도착하지 않은 편지르 기대하며 

마음이 온다는 것.설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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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
김은식 지음, 김동성 그림 / 나무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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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영웅과 독립군이란 책을 받았을 때 누구나 다 짐작했으라.

3.1운동을 전후하여 대한독립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짐작한 것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흔히 안다고 하는,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소년영웅 윤우의가 우리가 다 아는 윤봉길의사로 기억되는 그 순간이면에 감추어진 윤우의의 국가에 대한 열망과 노력이 부족하게나마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윤우의 모델이 되는 강우규선생님의 삶과 윤우의의 삶이 함께 그려진다.

열두살 어린 윤우의가 본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개벽>이라는 잡지를 통해 강우규선생님의 삶을 추적해 간다.

소년 윤우의가 도시락폭탄을 던지던 그 순간과 광복후 그의 유해가 효창원에 안치되던 순간,

윤우의 가족의 삶까지 일부 다뤄진다.

 

윤우의를 보면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 현재 평탄한 내 삶, 내 나라에 대한 고마움?

나는 국가라는 것에대해 진정으로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물음을 던진다.

 

안일하고 편안한 내 삶에 대해

내가 바라는 국가의 이상에 대해 생각했지

내가 국가를 위해 우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생각조차하지 않았던 나의 부끄러움에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윤우의가 우리가 다 아는 도시락폭탄을 던진 윤봉길의사라서가 아니라

어릴 적부터 가졌던 그 마인드가 마음에 콕!하고 박힌다.

 

 

'대한민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이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나라를 빼앗길 때의 나라 이름인 '대한제국'에서

 우리 민족을 가리키는 '대한'이라는 이름은 이어받되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라는 뜻의  '제국'을 지워버리고,

 '국민들이 스스로 다스리는 민주공화국'이라는 뜻의

 '민국'이라는 단어를 붙여 넣은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속에는

그렇게 나라를 잃고, 독립을 선언하고

, 그것을 실제로 이루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러가며 싸우는 과정에서 얻은

아픈 깨달음이 녹아들어 있다.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담긴 뜻을 모르고 있었다.

단지 한문으로 풀이해서 기본적으로 아는 뜻 말고.

어찌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무지가 아니겠는가.

위의 문장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도 나의 무지에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결국 소년 윤우의는 자신의 뜻대로 고향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임시정부에 들어가게 된다.

4.29 도시락폭탄을 던지기 전 김구선생과의 식사를 끝으로 거사는 시행되었다.

 

시간이 흐름 지금,

지난 3월1일이 3.1운동의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곧 4월11일은 대한민국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다.

4. 29일 역시 윤봉길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졌던 날이다.

 

대한민국은 이 책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위에 지어진 나라다.

그 시대 견디며 핍박과 조롱을 견뎌온 독립운동가들의 가족들

그들의 숨은 노력이 이제는 빛을 발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의 고마움은 물론

우리가 지켜고 사랑해야 되는 나라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새겨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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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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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미끄럼틀 옆에서 꼬마돼지의 눈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네요.

왜 그러고 있는걸까요?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깁니다.

 

 
이 꼬마돼지의 이름은 부비입니다.

부비는 아직 미끄럼틀을 탈 줄 모릅니다..


갑자기 우리 애들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났어요.

놀이터가면  친구들 타는 미끄럼틀을 한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때가 있었는데

혹시 여기 부비도 우리 애들처럼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어

조심히 부비를 따라갔답니다.


부비도 용기 내어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몇 번이나 올라가긴 했어.

하지만 저 아래 아이들 얼굴이 쪼그맣게 보이면

그만 더럭 겁이 나서

방금 전에 올랐던 계단을 슬금슬금 내려오고 말아.

그날도 부비는 끝내 미끄럼틀을 타지 못했어.


전 부비의 맘을 알듯했어요. 우리 애들 셋 다 그랬으니까요.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올라가고도 못 내려와서거꾸로 계단을 내려오며 

계속 울었던 아이가 떠올라 웃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던 그 순간이 왜그렇게 떠오르던지...

그래서 저도 모르게 부비를 응원하게 된지도 몰라요.

"부비야, 잘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또 해보자."하고

 

이런 마음을 아는지 까마귀와 고양이가미끄럼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 부비입니다. 터덜처덜 집으로 돌아 온 부비.

 

"있잖아, 엄마.

나, 이끄럼틀이 무서워. 못 타겠어."

엄마가 어떻게 했을까요? 경험에 비추어 떠올린 상상을 뒤로하고

 

부비를 안아 올려 무릎 위에 앉히더니 이렇게 말했어.

"우리 부비, 이런 미끄럼틀은 어떨까? 자, 간다아~!"

 

짝.짝.짝!

정말 훌륭한 엄마인 것 같았습니다.

용기를 내도 여전히 두려운 부비에게 

이렇게나 재미나게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해주다니...


처음 무언가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두려움에 용기를 내야하는 작은 미끄럼틀을 가지고있습니다.

이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도 있고

여전히 두려움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지요.

 

아무래도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보니

부비 엄마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두려웠던 미끄럼틀을 엄마랑 같이 즐기면서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부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며칠 전 내려가지 못했던 미끄럼틀 위에 다시 서 있습니다.

앞에서는 부비의 입장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아주 멀고 높게만 보였던 미끄럼틀이었는데

 지금은 보여지는 그림의 시점도 바뀌어 있네요.

부비의 미끄럼틀을 꽉 쥐고  서 있는 모습에서 결연한 다짐도 엿보이는 듯하고요.


용기가 필요했던 부비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의 맨 뒷장과 뒷표지그림이 이어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새학년,새학기, 새친구들을 맞이 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이렇게 작은 미끄럼틀을 타는 것에서부터

친구를 사귀는 것까지 용기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 어른들은 부비엄마와 같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 단순해보여도 우리 아이 이야기같아서 더 깊이 와닿았던 책이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부비에게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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