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리더 수업 -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시스템 설계자의 탄생
윤주용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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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이번 달 품질 검토 보고서 AI로 초안 뽑아봤는데 결재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팀원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보고서 적성에 AI를 사용했다는 것에 본인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가슴 한구석이 서늘했다. 50대 중반 나이에 마주한 'AI 시대'는 경이로움보다는 솔직히 두려움에 가까웠다. 밤새 엑셀과 씨름하고 보고서 문구 하나에 머리를 싸매던 내 청춘의 업무 방식이 기술의 발전 앞에서 너무도 쉽게 대체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밀려오는 은퇴 압박 속에서 '과연 내가 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적막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리더 수업>을 통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갖춰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 역시 AI의 파도를 체감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내가 AI를 활용하는 수준은 겨우 '조금 더 똑똑한 검색창'으로 쓰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모르는 용어를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창 대신 챗GPT를 켜서 단편적인 정보를 찾아내는 수준이 고작이었다. 정작 팀원들이 AI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분석의 속도를 올리는 동안, 나는 새로운 기술의 표면만 더듬으며 ‘세상 참 좋아졌다’는 감탄 뒤로 내 무지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기술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익숙한 방식에 안주해 온 내 안일함과 트렌드를 따라잡겠다며 흉내만 내고 있던 내 리더십의 민낯을 마주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AI 활용법을 배워라'고 훈수 두는 지침서가 아니었다.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리더 본질의 무게'를 일깨워주는 구원투수에 가까웠다. 특히 내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았던 책 속의 핵심 문장은 이것이었다. ‘열심히 관리하지 말고 더 똑똑하게 설계하라.’ 팀의 문제가 리더의 '관리 부족'이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구조(시스템)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팀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면 '사람'을 바꾸려 하기 전에 '구조'를 바꿔라’라는 문장은 지난날 내 리더십의 과오를 고스란히 비췄다. 그동안 규칙을 어기거나 무임승차를 하는 팀원을 볼 때마다 그들의 개인 성향이나 의욕 문제로만 돌리며 사람을 개조하려고만 들었기 때문이다. ‘무임승차하는 팀원이 있어서 문제가 아니라 무임승차가 가능한 구조가 문제’였고,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팀원이 문제가 아니라 소통해야 할 이유와 방식이 설계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좋은 리더는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않는다. 대신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팀을 만든다.’는 문장을 읽을 때쯤엔 그동안의 무거운 압박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나는 해결사가 아니라 '시스템 설계자'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AI가 정보를 초고속으로 처리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그 수많은 대안 중 우리 조직의 철학과 방향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인간 리더인 우리의 몫이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는 팀원들에게 자기 일이 전체 성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줘야 한다’는 말처럼,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거시적인 맥락을 짚어내고 팀원들에게 일의 의미를 심어주는 것만큼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리더의 고유 영역이다. 30년 가까운 직장 생활 동안 쌓아온 나의 연륜과 통찰은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쏟아낸 데이터 속에서 진짜 가치를 읽어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단순히 살아남는 리더를 넘어, '팀 성숙도 진단'을 통해 우리 팀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9가지 전략 로드맵을 지도 삼아, 사람 탓을 하기보다 AI와 사람의 강점을 연결하는 단단한 '성과 구조'를 직접 설계할 것이다.

50대 중반의 나이는 새로운 기술 앞에 주저앉을 나이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조직을 가장 완숙하게 리드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다. 우리는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거인 위에 올라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준비를 하는 중이다.

급변하는 기술의 파도 앞에서 길을 잃은 모든 팀장과 관리자들에게 생존을 위한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사람을 통제하던 구시대적 문법에서 벗어나 AI와 공존하며 성과를 지속시키는 단단한 조직 설계 메커니즘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값진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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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다면 소방관 ㅣ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15
김용환.이성숙 지음 / 토크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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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만 보면 가슴이 뛰는 나는 자칭 ‘체육 천재’ 12살 초등학생이다. 방과 후엔 매일 친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하고, 저녁엔 태권도장에서 땀을 흘린다. 내 꿈은 당연히 손흥민 같은 멋진 스포츠 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경기에서 이기고 화려한 트로피를 치켜드는 주인공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엄마가 툭 던져준 <담대하다면 소방관>이라는 책을 읽고, 나의 탄탄한 체력과 운동 신경을 진짜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또 다른 영웅의 길을 발견했다.

처음엔 ‘담대하다’는 제목이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겁이 없고 배짱이 두텁다는 뜻이었다. 태권도 겨루기를 할 때 나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마주하거나, 농구 경기 종료 직전 역전 자유투를 던질 때 느끼는 그 쫄깃한 긴장감을 이겨내는 마음 같았다. 25년 차 김용환 소방관 아저씨와 24년 차 이성숙 아주머니 부부가 쓴 이 책은, 소방관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담대함’을 품고 달리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책 속 소방관의 세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묵직했다. 불만 끄는 줄 알았는데 인명 구조, 구급 활동, 생활 안전까지 온갖 위험한 포지션을 다 소화하고 계셨다. 게다가 소방관들이 몸에 치장하는 장비의 무게가 무려 30kg이나 된다고 한다. 내 몸무게와 맞먹는 짐을 지고 뜨거운 불길 속을 전력 질주해야 한다니, 이건 축구 전후반 90분을 뛰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체력이 필요해 보였다. 왜 소방관 채용 시험에서 체력을 그토록 엄격하게 보는지, 그리고 왜 곧 더 혹독하고 과학적인 ‘순환식 체력 시험’으로 바뀌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운동 좀 한다고 까불었던 내 자신이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이 나에게 가장 큰 전율을 준 것은 책 속에 담긴 소방관 아저씨의 날것 그대로의 고백이었다. ‘불을 보면 다들 도망가는데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달려들잖아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축구 경기에서 거친 태클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몸을 사리게 되는데, 소방관들은 모든 인간이 본능적으로 도망치는 치명적인 불길을 향해 오직 ‘전진’만 한다는 게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소방관들도 불길 앞에서 무서움을 느끼는 똑같은 인간이지만, 두려움보다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기에 그 공포를 이겨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저자 아저씨가 남긴 가장 묵직한 핵심 문장을 가슴에 새겼다. ‘소방관은 누구든 마음만 먹고 노력한다면 될 수 있지만 명예로운 소방관은 아무나 될 수 없다.’ 지식과 체력이 좋다고 해서 훌륭한 소방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차근차근 쌓인 땀방울과 동료애, 그리고 투철한 봉사정신이 있어야만 비로소 ‘명예로운 소방관’이 된다는 뜻이었다.

책을 다 읽고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아빠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소방관은 세상에 꼭 필요하고 정말 좋은 직업이지만, 하나뿐인 우리 아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히 너무 위험해 보여 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직업 중 하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불을 끄는 소방관도 멋지지만, 아빠의 조언처럼 전문적인 의료 행위나 구급 활동을 통해 다친 사람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분야도 있으니 나의 넘치는 체력을 그곳에 발휘해 보는 건 어떠냐며 또 다른 멋진 길을 고민해 보자고 하셨다. 아빠의 따뜻한 걱정 섞인 이야기를 들으니, 소방관이라는 꿈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더 진지한 고민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나와 같이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과 소방관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현실과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최고의 나침반이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화려한 영웅의 모습 뒤에 숨겨진 숭고한 직업 정신을 깨닫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진짜 용기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12살인 지금, 나는 아직 겁도 많고 체력만 좋은 초등학생이지만, 앞으로는 아빠 말씀처럼 구급과 의료 분야까지 넓게 생각하며 힘든 순간을 버텨내는 마음의 맷집을 키워보려 한다. 나중에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해내는 진짜 ‘명예로운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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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로봇공학자 ㅣ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91
표윤석 지음 / 토크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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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학과 과학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낼 때의 쾌감과 과학적 원리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은 언제나 짜릿했다. 당연히 나의 미래는 이과라는 지도 위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온 뒤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다. 급격히 어려워진 수식과 복잡한 개념들 앞에서 나는 자주 길을 잃었고, 뚝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정말 이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문과와 이과라는 갈림길 앞에서 낙담하며 방황하던 중, 표윤석 로봇공학자의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로봇공학자>를 읽었다. 단순히 딱딱한 기술적 이론을 나열하는 안내서를 넘어, 진로의 기로에서 흔들리던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다정한 멘토가 되어주었다.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저는 로봇을 만들고, 로봇을 가르치고,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로봇공학자입니다.” 이 짧고 명확한 한 문장은 내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다. 로봇공학이란 단순히 차가운 기계를 조립하는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존재를 다정하게 '가르치고' 마침내 인간의 삶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높은 수학 점수와 완벽한 과학 공식만이 이과생의 자격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좁은 시야가 부끄러워졌다. 기술의 밑바탕에는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관찰과 상호작용이라는 따뜻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어야 했다. 내가 지금 당장 마주한 수식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을 향한 호기심이 있다면 이 길을 걸어갈 가치가 충분하다는 위안을 얻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나만의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이 말은 한 번의 시험으로 내 가능성을 지레 짐작하고 이과의 길을 포기하려 했던 나에게 커다란 경종을 울렸다. 저자 역시 학창 시절 만화와 드라마를 보며 품었던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수많은 실패와 대회에서의 시행착오를 포트폴리오의 한 페이지로 채워가며 지금의 로봇공학자가 되었다. 공학자들이 완벽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수천 번 넘어지는 실패의 데이터를 쌓아 올리듯,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성적의 정체와 진로에 대한 고민 또한 내 인생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줄 귀중한 과정이자 '학습 데이터'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더 이상 눈앞의 점수에 흔들려 내 꿈의 영역을 성급하게 좁히지 않기로 다짐했다. 어려운 수학 문제와 과학 개념은 나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내 지적 가능성을 확장해 줄 고마운 계단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이 급격히 어려워진 학업과 불투명한 진로 앞에서 방황하는 고등학생들과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단단한 용기를 배울 수 있으며, 로봇 기술의 본질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공존에 있다는 고귀한 가치를 마음 깊이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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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훈련사는 어때? ㅣ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63
이솔이 지음 / 토크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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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언제나 동물의 향기가 가득하다. 아빠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주시는 수의사이시기 때문이다. 퇴근하신 아빠의 옷에 묻은 낯선 동물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는 나만의 작은 단짝을 늘 꿈꿨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온몸으로 반겨줄 귀여운 강아지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를 때마다 항상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강아지를 키우는 건 살아있는 하나의 세계를 책임지는 일이야. 네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어.’ 아빠의 말씀은 마음의 짐처럼 무거웠고, 나는 어떻게 해야 강아지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가 좋아하는 방송 속 설채현 수의사님처럼 강아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소통하는 멋진 주인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의 내 마음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그러던 중 이솔이 훈련사님이 쓰신 <반려견 훈련사는 어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강아지와 재미있게 노는 화려한 방법만을 말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베테랑인 저자는 처음 발을 내딛는 새내기 훈련사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치열한 땀방울과 현실적인 도전 과제들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훈련사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일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배변을 치우고 청소를 하는 기초적인 돌봄과 묵거운 책임감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특히 훈련 과정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흔들리고 좌절하는 순간, ‘훈련사가 흔들리면 강아지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는 책 속의 핵심 문장은 내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야단치기보다 강아지가 올바른 행동을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반복 훈련'을 하고, 명확한 '목표 설정'을 통해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훈련의 진정한 핵심과정이다. ‘강아지는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모든 마음을 표현한다’는 부분을 읽을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기도 했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내 욕심만 앞세웠지, 강아지들의 행동 속에 담긴 언어를 차분히 이해하고 맞춰가기 위한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는 미래의 멋진 보호자가 되기 위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과목들이 어떻게 훌륭한 밑거름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물의 신체 구조와 심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생물(과학), 대형견을 안전하게 제어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기르는 체육, 그리고 넓은 세상의 선진 반려동물 문화를 공부하기 위한 영어까지, 지금 내가 교실에서 마주하는 모든 공부가 미래의 내 강아지를 책임지기 위한 소중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 내용을 읽고 나니 아빠가 왜 나에게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지 그 깊은 뜻을 비로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와 같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거나 관련 직업을 고민하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권장 도서이다.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통해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가려진 훈련사의 현실적인 고충과 도전 정신을 배우고, 동물의 행동을 깊이 이해하며 생명을 올바르게 책임지는 성숙한 태도를 얻을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의 굳은 결심을 말씀드리자, 아빠께서는 내 어깨를 토닥이시며 환하게 웃어주셨다. "강아지를 맞이하기 위해 책까지 꼼꼼히 읽으며 스스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하는 우리 막내아들, 그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멋지구나!" 아빠의 이 한마디는 나의 마음에 커다란 용기와 확신을 심어주었다. 아빠처럼 동물의 신체를 깊이 이해하고, 설채현 수의사님이나 이솔이 훈련사님처럼 동물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든든한 주인이 되고 싶다. 강아지의 행복을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쏟고,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반복하며 책임질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다고, 이제 나는 아빠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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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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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역 앞 베이커리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를 모른 척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점심 식사 후에는 자판기에서 습관처럼 믹스커피 한 잔을 뽑아 든다. 오후 네 시쯤 되면 서랍 속에 감춰둔 초콜릿을 찾아 입에 문다. 밥을 꼭 먹어야 비로소 든든한 포만감이 밀려오고, 매 끼니 면과 밥을 탐닉하는 나의 삶. 오십 대 중반을 넘어선 직장인인 나의 일상은 이처럼 철저하게 탄수화물과 당분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하지만 입이 즐거운 시간도 잠시, 돌아서면 가슴 한구석에서 무거운 불안감이 엄습한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찍힌 빨간색 경고등, 당뇨와 고혈압 전 단계라는 숫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건강염려증’을 달고 살면서도 정작 퇴근 후 운동화 끈을 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온갖 핑계를 대고 소파와 한 몸이 되기 일쑤인 내가 유튜브 '어떤약사' 채널의 박지인 약사가 쓴 <혈당의 배신>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무작정 무언가를 ‘개선해야겠다’는 조급한 다짐 이전에, 내 몸을 오해 없이 잘 알고 시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이 관통하는 명확한 주제는 우리가 살이 찌고 건강을 잃는 것이 의지 부족이나 타고난 체질 탓이 아니라, 통제되지 않고 요동치는 ‘혈당의 배신’ 때문이라는 점이다. 오십 대가 되면서 나잇살이 찌는 것을 두고 늘 내 게으름을 자책하곤 했는데, 진짜 범인은 내 몸 안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혈당이었다.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당뇨 전 단계를 맞이하고 8년간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차며 몸으로 부딪쳐 기록한 저자의 생생한 데이터는, 건강염려증만 가득하고 실천은 없던 나에게 거대한 거울처럼 다가왔다.

특히 나를 위로했던 것은 탄수화물을 무조건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끊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태도였다. 저자는 식사 순서, 공복 시간, 운동, 수면과 카페인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실험하고 분석해 보여준다. 책은 무조건적인 절제 대신 ‘지속 가능한 식단 관리’와 ‘혈당 스파이크의 억제’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주제로 제시한다.

저자는 ‘내 몸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벗어나, 나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밥을 먹어야만 배가 부른 나 같은 중년 직장인에게 평생 탄수화물을 끊고 살라는 처방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책은 무조건 억누르는 다이어트는 결국 폭식을 부를 뿐이며, 내 몸이 반응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그중에서도 “24시간 동안 혈당 그래프를 완벽한 수평 일직선으로 만드는 불가능한 강박에 갇힐 필요가 없다. 진짜 핵심은 스파이크가 친 뒤 우리 몸이 얼마나 빠르게 원래의 위치로 회복되어 돌아오느냐는 대사 회복력에 달렸다”는 저자의 말은 가슴 깊이 남는다. 늘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며 초콜릿 하나를 집어 들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고, 요동치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던 나에게 이 문장은 따뜻한 구원이자 위안이었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일 뿐이기에, 중요한 건 무조건적인 굶기가 아니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한 뒤,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는 '식사 순서의 마법'만으로도 충분히 내 대사 회복력을 도울 수 있다는 실전 팁은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커피 한 잔, 식사 메뉴 하나를 고를 때 내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결국 건강은 거창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라는 다정한 위로와 격려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다.

이 책은 나처럼 만성 피로와 건강 저하를 겪으면서도 잦은 외식과 야근으로 식단 관리가 어려운 중년 직장인과 건강염려증을 가진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무조건 굶는 고통 대신 일상에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실전 노하우를 배우고, 내 몸의 대사 회복력을 높여 평생 지속 가능한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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