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전후의 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심리학자 프로이트,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법학자 켈젠, 음악가 말러와 쇤베르크를 비롯한 수많은 지성들이 살았던곳이고, 또한 다수의 빈곤한 노동자들도 함께 살았던 곳이었다. 또 건축가 로스와 함께 그가 비난한 화가 클림트와 실레, 코코슈카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그 시대의 아들이자 그 시대에 반항한 자들로 서로 뒤엉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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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모습은 클림트의 다른 그림에도 등장한다. 그 하나가 <베토벤 띠벽화)의 하나인 거인 듀포에우스의 3인의 고르곤>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들중의 하나가 지혜를 상징하는 메두사이고, 페르세우스가 그 목을 잘라 여신 아테네에게 바쳤다. 아테네는 분리파 전시회 최초의 포스터에 상징으로 그려진 수호신이었다.
런데 그리스 신화에는 에리뉴에스라고 하는, 중대한 범죄자를 추급하여 정당한 처벌을 내리는 3인의 여신들이 있다. 하나는 알렉트(Allekt) 라는 쉬지 않는신, 또 하나는 메가이라(Megaera)라는 질투하는 신, 마지막은 티시포네(Tistiphone) 라고 하는 살인을 복수하는 신이다. 클림트가 언제나 주머니에 넣고다니면서 즐겨 읽은 단테의 신곡 제9곡에는 단테가 베르길우스의 안내로 지옥에 내려가서 에리뉴에스들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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