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591 | 1592 | 1593 | 159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보통사람들 -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 않은 어쩌다 보니, 시리즈 2
안지영 외 지음 / 북산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아이는 그날 어찌나 울었던지 결국 결석했다.먼저 간 하양이도 남편이 놀이터 화단에 묻어 주었었다. 선영이만 모르는 하양이 무덤, 우리는 그 옆에 제2의 하양이를 묻었다. 그 순간 나는 자기의 이름도 없이 하늘나라로 가게 된 새 하양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딸은 고양이가 와서 먹을지도 모른다고 울면서 깊이 깊이 땅을 팠다. (-37-)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데 있다.내가 누군가를 무언가에 의지하는 순간, 그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 종속된다. 우리는 목적으로 태어났기에 다른 누군가를 내게 종속시키려 해서도 안 되고, 나 스스로를 다른 누군가에게 예속시키려 해서도 안 된다. 나의 자유는 거기서 온다. 내 스스로 나 자신이 추구하고자 한 자유를 힘껏 책임지려 할 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당하지 않으면 분명 다른 누군가가 내 몫을 떠받치게 된다. (그리고 감당하고 있는 누군가가 내 자신이 종속된다. 그도 나도 서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어느 순간부터. (-84-)


이렇게 내가 자주 가는 곳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마만의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라 생각하지 않고,그곳에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가끔 음료수를 사서 건네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을 사서 나눠 먹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위에 쓰여 있는 곳 이외에도 국숫집,분식집, 세탁소 등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낸다. 말 그대로 단골로 지내고 있는 곳에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160-)


처음으로 큰집에서 할머니가 아닌 엄마 아빠와 자고난 뒤 집으로 돌아왔고, 며칠 뒤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가 할머니를 생전 마지막으로 뵈었던 그날, 여느 때처럼 할머니를 끌어안고 잤으면 지금보단 덜 슬펐을까. (-195-)


앞으로 수많은 단기 계약직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할 것이다.그들에게 이 회사는 큰 나무 아래 그늘같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잠시 머물러 가는 곳이겠지만, 이 그늘에서 좀 쉬고 ,먼 길을 가기 위해 힘도 모으고, 필요한 물도 마셨던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에 하나겠지만 나로 인해 나쁜 기억이나 사회 경험을 하게 하고 싶진 않다.먼저 인생을 걸어온 선배로서 응원만 해주고 싶다. 얼마나 요즘 세상살이가 힘든지, 우리 때와는 모든 상황이 달라진 현실에 달리 위로의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 묵묵히 쉬었다 가라고 지켜봐 줄 뿐. (-207-)


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있다.보편적으로 사회 생활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경계하는 속담이다. 그건 나와 생각이 다르고, 불합리하여도, 조직의 보편적인 기준에 따라가야 한다는 암묵적인 우리 사회의 관행이 묻어나 있다.여기서 모난 돌은 이 책 제목에 드러난 '보통 사람들'의 범주에서 벗어난 케이스다.그런 경우 지나치지 않다면, 개성으로 받아들이고,심하면 또라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와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그것이 우리 스스로 보통사람들에 편승하려고 한다.


보통 사람들 다섯이 모였다. 신용민 기자 주도로 전업주부 아줌마 안지영, 자연과 가까운 도시에서 살아가는 엄혜령, 음악 하나 팔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신용민, 브런치 작가 최미영, 30대 보통 여자 사람 박세미,이들은 6개월안에 책 한 권을 쓰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고,네이버 밴드를 하나 파게 된다. 소위 자신의 생각과 일상, 철학과 가치관이 온전히 들어가는 토막토막 짧은 이야기가 모여 있는 글들을 채워 넣는 작업이며, 6개월 안에 책을 출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보통사람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의 취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슬픈 장면을 보고,슬퍼하는 보통사람들이다.과거 모 대통령이 말하는 기득권을 가진 그 보통사람들이 아니다. 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게 된다.알고 있지만, 정리되지 않는 우리 삶 속에 내 삶과 타인의 삶이 엮여 있는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목표와 의미를 추구하게 된다. 목적 있는 삶을 살아가고, 그 안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공유하면서 살아가게 된다.때로는 예기치 않은 죽음에 대해서, 주변에서 아무 문제 없다 하여도,스스로 느끼느 죄책감이 현존한다.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보통사람들의 특징이다.


보통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돈이 결부된 인간관계가 아니다. 사회적 약자로서,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항상 계산기를 두들기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 계산기마저 내려 놓고 스스로 손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있다.먼 대형 마트를 가지 않고,가까운 구멍가게에 가는 것도 그들과 소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였다.즉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미,이웃에 대한 가치가 현존하고 있다.돈에 집착하지만, 돈을 갈구하지 않는 삶,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있지만, 한편으로 내 것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그 마음들이 우리에게 있으며,그 보통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소위 촛불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사람들의 움직임이며,그 안에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과 함께 떠나는 다크투어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5-1.jpg


25-2.jpg


25-3.jpg


25-4.jpg


25-5.jpg


25-6.jpg


25-7.jpg

 

 

 

 

1945년 일제 강점기,일본이 패망하고, 6.25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열강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한반도는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쪼개지게 된다. 소위 과거의 죄목과 친일 잔재의 흔적을 지우기도 전에 친일파들은 친미파로 돌아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소외된 것은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이며,그들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이념전쟁을 하게 된다. 소위 70년이 지나 80년을 향해가는 지금 우리 사회는 전후 1세대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전후 1세대의 자손들이 사회를 주도하게 된다. 카메라가 귀하던 그 시기, 녹음기나 스마트폰이 없었던 그 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건 근현대사의 문화재와 문학,역사 뿐이었다.문학이 없었으면,우리는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리즘이 사라지게 되고, 과거와 현재-미래의 연결고리조차도 지워지게 된다.이다빈의 <소설과 함께 떠나는 다크투어>는 인문 기행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근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지역, 다섯 곳을 언급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광주,인천, 제주였으며, 우이의 아픔과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들 하나하나 소개 되었다.


1979년 박정희가 암살되어서 서거하였던 그 시대에 소설가 오정희는 <중국인 거리>를 출간하게 된다. 개항의 첫 시작이자,인천상륙작전으로 맥아더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는 인천과 화교가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 거리는 전쟁과 함께 중국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여기서 개항지에는 중국과 일본이 있었으며,그들은 조선을 수탈하기 위한 교두보를 그들 스스로 확보하게 된다. 중국인에 대해서 더럽고, 혐오스럽고, 마약과 아편으로 상징되는 그들에 대한 인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들의 차별과 혐오 뒤에는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자각이 현존한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은 우리의 불편한 과거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었다.제주도에서 일어난 4.3 사건, 그들은 보도연맹과 함께 서북 청년단 주도의 제주도민 학살 사건이 있었다.이승만 대통령의 묵인하에 ,빨갱이 처단을 빙자한 민간인 학살 사건 뒤에는 , 남북 분단 현실과 그로 인하여 발생하였던 깊은 역사적 아픔과 상처로 얼룩져 있으며, 7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에더 이념적 갈등과 분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조망하면서,역사적으로는 불편한 시선이 있었다.대한민국은 여전히 분열 사회,혐오사회이다. 남북 분단을 핑계삼아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경제적 논리에 따라서 이승만 찬양,박정희 찬양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역사적 과오와 불편한 진실,그것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음으로서,우리가 마주하는 고통은 여전히 이념적인 갈등과 상충되고 있었으며,우리의 삶과 서로 엮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생각할 때,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족적인 자긍심 회복이 아닐까 싶다.

P20200809_004351376_0070BC26-C5C5-4E51-BF79-9B97F159DB05.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unfzehn Hunde (Paperback) - Eine Fabel
Andre Alexis / Edition Tiamat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24-1.jpg

 

24-2.jpg

 

24-3.jpg

 

24-4.jpg

 

24-5.jpg

 

24-6.jpg

 

 

 

 

 

24-1.jpg


24-2.jpg


24-3.jpg


24-4.jpg


24-5.jpg


24-6.jpg

 

 

 

우주에 대한 탐구,우주여행,외계인의 존재에 대해서 관심가지게 되었을 때부터,나는 인간과 외계인이 우주 공간이나 지구상에서 마주할 때, 서로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하게 되었다.그건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각자 살아왔으며,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을 외계인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인간과 반려동물간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현재의 모습을 볼 때, 우리 인류는 외계인과 소통하지 못할 게 자명하였다.그러나 인간의 욕구와 욕망은 끝이 없어서,자신의 목적과 의도를 관철하려고 하지 않는다.그 과정에서 이 소설 앙드레 말렉시스의 <열다섯 마리 개>를 읽게 되었다.


소설 <열 다섯 마리 개>는 영미 소설이면서,우화이기도 하다. 소위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린헌터의 <살아남은 자들>시리즈를 연상하게 되는데,. <동물농장>의 경우 인간을 상대로 테러를 강행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토론토의 술집 '휘트 시프'에서 인간과 닮은 신, 아폴론과 헤르메스 신이 있었다. 두 신들은 따분하고,무료한 일상에 큰 변화를 주고 싶었고,인간이 소위 자만심과 오만함에 빠져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로 하였다. 술집 '휘트 시프'인근의 병원 근처 견사에 인간이 가둬 놓은 장소에 있는 열다섯 개들에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을 개들에게도 주게 된 것이다. 


아가사, 아네나, 애티커스.벨라, 벤지,바비, 더기, 프릭, 프렉, 리디아,매즈논, 맥스, 프린스,호날지누, 로지,이렇게 열다섯 개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을 앋게 되었고,인간사회를 개들의 시선이 아닌 인간의 지능에 준하는 수준에서 들여다 보게 된다.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은 고차원적이지만, 자신을 우월하게 봄으로서,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열다섯 개들 중에서 언어적인 능력이 뛰어난 매즈논은 개무리를 대표하고 있었으며,스스로 탈출할 명분을 가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우월함과 교만함 속에 감춰진 모숩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은 상당히 독특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감각과 본능에 의존해 왔던 개들이 언어적인 능력과 지적인 역량을 갖추고, 수백 단어를 이해하게 됨으로서,스스로 학습하려는 욕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소위 열다섯의 우두머리가 됨으로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기존의 개들의 무리가 먹는 것에 의존해 왔었고,그것을 채우면 만족했던 개들은 인간이 개들과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습득하게 된다. 더군다나 의식주 모두를 가지고자 하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저항하는 것이다.

 

 

P20200809_004351376_0070BC26-C5C5-4E51-BF79-9B97F159DB05.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다섯 마리 개
앙드레 알렉시스 지음, 김경연 옮김 / 삐삐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1.jpg

 

24-2.jpg

 

24-3.jpg

 

24-4.jpg

 

24-5.jpg

 

24-6.jpg

 

 

 

 

 

24-1.jpg


24-2.jpg


24-3.jpg


24-4.jpg


24-5.jpg


24-6.jpg

 

 

 

우주에 대한 탐구,우주여행,외계인의 존재에 대해서 관심가지게 되었을 때부터,나는 인간과 외계인이 우주 공간이나 지구상에서 마주할 때, 서로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하게 되었다.그건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각자 살아왔으며,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을 외계인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인간과 반려동물간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현재의 모습을 볼 때, 우리 인류는 외계인과 소통하지 못할 게 자명하였다.그러나 인간의 욕구와 욕망은 끝이 없어서,자신의 목적과 의도를 관철하려고 하지 않는다.그 과정에서 이 소설 앙드레 말렉시스의 <열다섯 마리 개>를 읽게 되었다.


소설 <열 다섯 마리 개>는 영미 소설이면서,우화이기도 하다. 소위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린헌터의 <살아남은 자들>시리즈를 연상하게 되는데,. <동물농장>의 경우 인간을 상대로 테러를 강행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토론토의 술집 '휘트 시프'에서 인간과 닮은 신, 아폴론과 헤르메스 신이 있었다. 두 신들은 따분하고,무료한 일상에 큰 변화를 주고 싶었고,인간이 소위 자만심과 오만함에 빠져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로 하였다. 술집 '휘트 시프'인근의 병원 근처 견사에 인간이 가둬 놓은 장소에 있는 열다섯 개들에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을 개들에게도 주게 된 것이다. 


아가사, 아네나, 애티커스.벨라, 벤지,바비, 더기, 프릭, 프렉, 리디아,매즈논, 맥스, 프린스,호날지누, 로지,이렇게 열다섯 개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을 앋게 되었고,인간사회를 개들의 시선이 아닌 인간의 지능에 준하는 수준에서 들여다 보게 된다.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은 고차원적이지만, 자신을 우월하게 봄으로서,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열다섯 개들 중에서 언어적인 능력이 뛰어난 매즈논은 개무리를 대표하고 있었으며,스스로 탈출할 명분을 가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우월함과 교만함 속에 감춰진 모숩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은 상당히 독특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감각과 본능에 의존해 왔던 개들이 언어적인 능력과 지적인 역량을 갖추고, 수백 단어를 이해하게 됨으로서,스스로 학습하려는 욕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소위 열다섯의 우두머리가 됨으로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기존의 개들의 무리가 먹는 것에 의존해 왔었고,그것을 채우면 만족했던 개들은 인간이 개들과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습득하게 된다. 더군다나 의식주 모두를 가지고자 하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저항하는 것이다.

 

 

P20200809_004351376_0070BC26-C5C5-4E51-BF79-9B97F159DB05.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문장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욕심은 욕심을 부르고 끝없는 욕심으로 이어져 계속 채우려 할 뿐, 남에게 베풀 여유를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검소하면 지녀야 할 최소한의 것 외에는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기에 아낌없이 나누고 주게 되지요. 즉 많이 지녔다고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같은 마음을 지닐 때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반짝이는 아이들의 검소하고 순수한 마음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것처럼, 우리도 그 마음을 지닌다면 마음이 부유해지지 않을까요? (-63-)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듯이, 지극한 진리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배운 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쳐본 후에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즉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 (-127-)


"구덩이에 빠지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구덩이를 파는 게 아니라 빠져나오는 것이다."라는 문가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의심이 들 때 바로 빠져나와야 의심에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죠.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며, 인에 의지하고 예에 노닐다. (-219-)


마윈은 생일날 자신의 약속을 지킵니다. 미련 없이 알리바바를 떠났고, 인공지능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바칠 것을 약속했습니다."지금의 요육으로는 아이들이 20~30년 뒤까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로 하여금 또 다른 꿈을 꾸게 한 것이죠. (-271-)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습니다.바로 자녀였죠.어릴 때 아버지와 관련된 글을 자신의 sns 에 올렸습니다. 아버지는 이혼한 뒤 자식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죠.그가 지금까지 쌓아 올렸던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자식도 돌보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의 교육을 담당할 수 있냐는 것이죠. (-313-)


고전은 근본을 깨우쳐 주고 있다.기본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고전은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내가 잘 나갈 때,고전은 먼지 풀풀 쌓일 때가 많고, 들여다 보지 않게 된다. 궁지에 몰려 있거나 큰 위기에 봉착할 때, 저 구석에 있는 책 한 권 ,고전이 눈에 띌 때가 있다. 바로 고전은 우리의 보이지 않는 내면 속 그림자이면서,빙하 속 얼어있는 깊은 얼음덩어리이자, 내 삶에 대한 고찰과 성찰, 더 나아가 나의 오만함과 교만함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잉태하고 있었다.


지나고 보면 우리 삶이 이렇게 삭막한 현대인의 일상을 보면 ,고전을 멀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너그러움과 여유가 사라진 삶,서민적인 삶과 소박함과 검소함이 사라진 인생, 동양고전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의예지신은,인간의 근본이 되고 있으며,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즉 내가 고전 속에서 어떤 문장을 담아가고, 그것은 내 인생과 일치시키느냐에 따라서,자신의 삶이 바뀔 수 있고,잘못된 길을 가더라도,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특히 물질적인 조건들을 강조하면서,경제를 더 우선시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가 간과해왔던 인간으로서의 도리, 경청과 소통의 힘들이 등한시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의 삶이되고 있다.즉 이 책을 읽으면, 나 자신의 문제를 면밀하게 들여다 보게 된다.내 안에 욕심이 있으며,욕심과 관련한 문장이 보이게 되고, 나 자신의 자만심과 오만함이 있다면,그와 관련한 문장이 눈에 보이게 된다.바로 고전 속에 담겨진 문장들은 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인식과 자각, 내 앞에 나타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타인의 문제로 판단해왔던 구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문제로 바꿔 나가면서,새로운 답을 얻게 되고,스스로 변화의 씨앗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591 | 1592 | 1593 | 159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