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81 | 1082 | 1083 | 108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100년 전 경성의 음악공간을 산책하다
신혜승.김은영.이수정 지음 / 우리에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65-1.jpg


0265-2.jpg


0265-3.jpg


0265-4.jpg


0265-5.jpg


0265-6.jpg



1933년 , 공회당이 지어진 지도 어언 13년이 흘렀다. 경성공회당에서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양한 양상의 공연과 집회가 열렸을 뿐 아니라 민간 무선실험방송이 실시된 이후 1933년 4월에는 우리말 방송도 시작되었다.이어 6월 2일에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음악회가 개최된다. 이날 밤 박경호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으며 여기서는 쇼팽의 폴로네즈가 울려퍼지게 된다. (-39-)


고향을 넘어 <향수>로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채동선을 통해, 식민지 시대에 '고향'을 노래한다는 것은 빼앗긴 '조국'을 그리워함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향에 대한 향수가 더더욱 불안, 고통, 애절함 등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정지용의 시 '향수'에 채동선이 곡을 붙인 <향수>라는 작품에서 우리 조국은 차마 꿈엔들 잊힐리 없는 공간으로 공명된다. (-107-)


경성찬양회를 주도한 김인식과 김형준, 김영환은 모두 평양 숭실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897년 평양에서 문을 연 숭실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성경, 산수,학문, 역사와 함께 음악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였다. 음악 전공이 없었지만 한국 근대음악을 선도하게 될 음악가들을 대거 배출한 것은 숭실의 남다른 교육철학이 뒷받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48-)


궁궐은 국가의 공적인 통치행위가 진행되며 국왕이 거주하는 일상공간이다. 국가와 왕실의 건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웅장하게 지어 철저하게 관리한다. 조선왕조에 대한 지배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일제는 경술국치 이전부터 궁궐을 훼손하고 있다. 왕이 거처하며 업무를 수행하던 정궁을 비롯하여 전국에 산재한 국가시설을 철저하게 발괴하며 조선을 지우거나 훼손시켰다. 
1911년 조선총독부는 19만 8천 평에 이르는 경복궁 전체를 왕가로부터 강제로 양도받았다. (-199-)


일제는 공진회에서 5년간의 식민통치 업적과 일본의 선진문물을 과시하며 조선의 우진성을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조선박람회는 식민통치 20년이 지난 시점이니 그동안의 통치성과가 안정적이며 우수하여 조선의 삶이 발전되었다는 점이 잘 드러나도록 기획하였다.
조선박람회는 전시관 외관이나 전시 내용에서 조선식과 조선색을 가지되 현대적인 모습이 드러나도록 구성하였다. (-263-)


1904년 일본은 러일전쟁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이듬해 을사늑약을 체결해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였다.그리고 1910년 조선은 일본에 의해 강제병합되었고, 조선의 자주권은 상실하게 된다. 조선의 수도 서울 한양은 경성으로 바뀌었으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조선의 수도 서울 경성은 역사성과 시대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100년전 조선의 모습은 지금과 매우 달랐다. 인구 100만 경성이 될 수 있었던 건,일본의 기획된 의도이며, 조선의 낡은 풍토를 지우기 위해서다. 조선의 근대화로,선진문물이 한반도에 들어왔으며, 경성은 일본에 의해 기획된 제국주의 도시로 바뀌게 되었고, 각각 구역화하게 된다. 북촌과 남촌, 궁궐로 구분지었던 그 시절, 근대화 물결의 음악은 1920년 지어진 경성공회당에서 시작되었으며,수많은 근대 음악가를 양성하게 되었으며,그 이전의 음막의 형태와 차별화하고 있다. 서양식 음악이 조선에 들어오게 되면서, 방송을 타기 위한 무선통신 기술과 음악이 서로 접목되었다. 


한복을 입은 음악가,그리고 양복을 입은 근대적 복장을 입은 음악가가 공존하는 그 시기였다.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음악이 가지는 고유의 서정성에 역사성과 시대성을 음악이 표현하는 새로운 음악사조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쇼팽을 모르는 상태에서 쇼팽음악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릴 수 있었다. 즉 생소하였고,이질적이었지만, 그들은 근대화에 적응한 음악을 소비하였고,습득하였다. 음악은 그들에게 새로운 양식이 되었고, 유학에서 돌아온 피아니스트 박경호의 탁월한 합창곡은 베토벤, 슈베르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조선과 일본의 으막 뮤지션이 선보였던 그 시대에 모던 보이가 등장한 것은 이상하지 않았으며, 조선의 왕실에서만 쓰여졌던 궁중음악이 대중성을 지닌 음악으로 바뀔 수 있게 된다. 


한편 음악은 민족주의 색채를 가지고 있으면서,그것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작사 문일석, 작곡 손목인, 노래 이난영으로 이루어진 목포의 눈물은 나라를 잃고 ,한없이 슬픔과 괴로움에 침전하는 조선인의 나라잃은 울분과 설움이 동시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 안에 은유와 상징으로 , 민족주의적인 색을 희석시켰으며,금지곡으로 지정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그 시대의 음악은 일제의 강제 병합으로 인해 제한되었고, 핍박의 대상이었으며, 부정과 긍정 속에 나라의 국권 회복을 염원하게 된다. 살아생전 나라가 조서인에게 돌아오는 것을 염원하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판소리 명창과 베토벤의 장송행진곡이 서로 어우러지는 그 시대의 근대화된 음악 문화를 이해하고 접목할 수 있다.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깊이 음미하는 것이 쉽지 않은 그 시대의 음악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리뷰어스배너2.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알면 물건이 팔린다 - 마음의 유대가 SNS 확산을 만들어낸다
카게 코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지상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64-1.jpg


0264-2.jpg


0264-3.jpg


0264-4.jpg


0264-5.jpg



이러한 행동에 영향을 주는 '마음의 포인트'를 마케팅 세계에서는 '인사이트(insight)'라고 부른다. 최근 기업 사이에서 고객 시점이 중시되어 특히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인데, 인사이트를 이끌어내는 수법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7-)


고등학생을 예측할 수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질문하자 사장은 "확실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데이터 분석을 거듭해서 어떤 고등학생에게 서비스를 판매하고 또 어떤 가치를 인식시킬 것인지 결정했다고 한다.

STP 의 관점에서 말하자면,그 사장의 대답은 백점 만점이다. 하지만 나는 갑자기 굴금해져서 다시 질문했다,.

"사장님 그 고등학생이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까?무엇을 고민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인생을 꿈꾸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까?" (-21-)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태다.

시간이 없다고 자각하면서도 편의점 안을 어슬렁거렸다.
음료를 살지 말지도 정하지 못하고 주저했다.
여성 고객이 방해된다고 느끼면서도 비켜 달라고 말을 걸지 못했다.
좋아하는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을 공들여 확인했는데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결국에는 카페라테를 구입했다.
카페라테를 받으면서 주먹밥을 먹었다. 

이는 다 무의식의 행동이다.모순된 행동의 배경에는 다양한 심리가 숨어 있을 것이다. (-99-)


사람은 돈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산다. 그 두가지를 살 때, 반드시 판매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세대별 구분, 나이별 구분,성별 구분까지 세분화하고,STP기법,4P,SWAT를 기업 마케팅에 적용하는 이유는 고객의 무의식을 이해하고, 서로 이질적이면서, 모순된 행동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다.


즉 이 책을 읽는다면, 현재 세일즈의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모색할 수 있다.특히 사람의 마음은 5퍼센트의 의식과 95 퍼센트의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소비자의 니즈와 인사이트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그 대표적인 마음읽기를 찾아낸 기업으로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고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펴턴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을 구매로 이어지는 전과정을 빅데이터화하고 있었다.고객 편의를 간편하게 제공하고, 구애와 결제의 일원화가 가능하도록 체계화된 플랫폼을 완성하였고, 고객의 무의식과 의식을 융합하였다.아마존고의 세일즈 전략을 이 책에 나오는 세일즈 기법과 연결지으면, 답이 나온다. 


이 책는, 코로나 19 팬데믹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준다. 소비자의 마음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항상 유연하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상황과 환경이 사람의 마음을 바꿔 놓으며, 한 개인의 전 생애를 이해하고,예측할 때, 답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들, 그것 하나하나 세밀하고,디테일한 것까지 찾아낸다면, 세일즈의 원론에 근접할 수 있으며, 상품과 서비스 판매 세일즈가 자능하다. 더군다나 진정성과 상상력, 신뢰를 기반으로 판매 패턴과 구매 패턴을 읽을 수 있으며,눈으로 보고, 손으로 선택하고, 그것을 결제하는 구매와 판매 패턴을 읽는다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리뷰어스배너2.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알면 물건이 팔린다 - 마음의 유대가 SNS 확산을 만들어낸다
카게 코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지상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그 기준을 제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쓸쓸한 겨울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63-1.jpg

 

0263-2.jpg

 

0263-3.jpg


"이제 결정했어요. 카나리오 두 마리 주세요."
파파게노의 여주인은 분주하게 굴었다."카나리아 두 마리요. 두 마리!"
"압컷 한마리, 수컷 두 마리요."으제니오가 슬쩍 끼어들었다."엄마도 좋지? 새들이 행복해야 하잖아. 계단 밑에 있는 그 카나리아들처럼 말이야. 걔들하고 친구가 될 수 있겠지?" (-32-)


나는 물에 젖은 채로 벌벌 떨면서 곡식 낟알들을 가져다 작은 카나리아에게 살살 뿌려주었다. 그러자 커다란 놈이 튀어 오르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라 달아났다. 곡식 낱알들이 멀리까지 흩어졌다. 잔인한 수컷은 가엾은 암컷이 꼼짝도 못 하도록 막고 있었다.나는 내가 그토록 희망을 걸었던 카나리아 한 마리조차 구해줄 능력이 없었다. (-103-)


"난 우리 집 남자들이 특별한 파티를 열어줬다!"
니콜이 입을 열자마자, 우리 모두는 더 이상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아버렸다. 실크 잠옷, 샴페인, 부드러운 피부와 진한 속눈썹을 가진 듬직한 네 아들들의 사랑, 그녀를 경배하고 누구보다 그녀를 보호해주는 남편의 극진한 복종, 애인의 열정,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도 완전히 외울 정도였다. 듣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건만,니콜이 그런 식으로 사는 건 무엇보다 우리에게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 정도로 부러움을 살 만한 삶을 꾸려간다는 건 실은 피곤한 일일 테니 말이다. (-159-)


사람들은 곧잘 자기가 하는 말의 파장도 모른 채 쉽게 입에 올리곤 한다.마르타도 자기 말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어조를 바꾸었다. 그러곤 갑자기 카트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가엾은 카트린의 유별난 사연이었다. (-228-)


마르타가 날 안아주었다.그녀의 목에 주름이 져 있었다.
"우리 둘이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구나.그렇지만 난 요즘 네 생각을 참 많이 했어.으젠니오 때문에 넌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넌 또 너대로 걔를 괴롭히고 있고." 마르타의 목소리는 어느새 연극배우처럼 변해 있었다. (-259-)


어떤 상황과 곤경이 자신의 선택과 결정의 이유가 되곤 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어떤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었다. 왜 우리는 열등감을 가지고, 그 열등감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고, 그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영향을 미치는지, 그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자신이 가진 힘이 다다를 수 있는 범주는 어디까지인지, 그 하나하나에 대해서 질문은 소설 <엄마의 크리스마스>에 있으며,주인공 누크의 내면아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엄마 누크가 있고, 아들 으제니오를 홀로 키우고 있었다.크리스마스 전후, 누구도 으제니오 집에 찾아오지 않는 쓸쓸함만 감도는 시간으로,그날에 대한 감흥이 주인공의 삶의 불행과 번뇌의 씨앗이 되고 있었다. 잘나가던 화가, 예술가였던 누크는 그 일을 접고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었으며, 하루 하루 겨우 살아가는 직업맘의 일상이 누크에 반영되고 있었다.


일에 대한 회의감, 화가로서,자신이 해 왔던 예술적인 가치는 여전히 누크의 습관과 일사의 패턴에 남아 있었다.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소소하게 채워지는 예술적 감수성과 습관이 누크에게 있었다. 그렇지만 누크는 쓸쓸하고,외롭다,가족이 행복을 누려야 할 충만한 날,크리스마스조차도 그에게는 외로움 그 자체이며, 누크의 심리적인 변화 이면에는 아들 으제니오가 있으며, 으제니오는 누크에게 행복이 아닌 스스로 상처를 기억나게 해주는 영악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 


이 소설을 보면, 현대인들의 일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특별한 날, 그 특별함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은 그것을 누군가에게 표출하려고 들 떄가 있다. 으제니오가 바로 누크에겐 소중한 가족이지만 때로는 화풀이,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즉 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이야기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누크에게 주변 사람들의 객관화된 언어가 자신의 상처로 이어짇고 있었다. 누크는 그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성처를 안고 살아간다. 소설은 우리의 또다른 자아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누구가 안고가는 열등감 이면에 숨겨진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부차적인 원인이 있으며, 작가는 그것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리뷰어스배너2.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81 | 1082 | 1083 | 108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